왕년의 스타 니콜라스 케이지가 빚쟁이 신세가 됐다. <미친 능력>은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한 니콜라스 케이지의 고군분투를 그린 영화다. 니콜라스 케이지의 삶을 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 같지만 코믹 액션 영화다. 2022 SXSW 월드 프리미어 상영회에서 초연 이후 단숨에 로튼 토마토 신선도 지수 100%라는 수치를 기록해 화제가 된 작품이다. 영화의 풀네임은 <참을 수 없는 무게의 미친능력>이며, 22일 개봉이다.
니콜라스 케이지 제2의 전성기 맞이할까
왕년에 잘나가던 슈퍼스타도 옛말. 닉 케이지(니콜라스 케이지)는 이제 누구에게도 인정받지 못하는 빚쟁이 신세가 됐다. 그런 그에게 생일 파티에 참석하면 백만 달러를 주겠다는 갑부 하비(페드로 파스칼)가 등장한다. 하비는 닉 케이지의 슈퍼팬이다. 스타로서 자존심과 어마어마한 금액 사이에서 갈등하던 닉 케이지는 결국 하비의 생일 파티에 참석한다. 도착과 동시에 초호화 환대를 받고 행복한 휴양을 즐기던 닉은 의문의 CIA로부터 납치된다. 사실 이 팬은 멕시코의 무자비한 마약왕이고, 악명 높은 수배범인 사실을 듣게 된다. 닉 케이지는 CIA 요원으로부터 정보원 역할을 강요받으면서 예기치 못한 사건들에 휘말리게 된다.
‘흥행 배우 →빚쟁이’ 실화 아니야?
실제로도 니콜라스 케이지는 <페이스 오프>, <콘 에어>, <내셔널 트레져> 등으로 흥행 배우 반열에 올랐으나 거액의 은행 빚을 갚지 못해 피소된 경험이 있다. 니콜라스 케이지는 과거 한 인터뷰를 통해 “1억 5천만 달러에 달하는 재산을 모두 잃고 빚을 갚기 위해 가능한 한 모든 배역을 맡았어야 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영화는 이런 니콜라스 케이지의 삶을 반영이라도 하듯 잘나가던 과거를 뒤로하고 어느새 빚쟁이 신세가 되어 거절할 수 없는 제안에 휘말린 이야기를 담았다.
<라스베가스를 떠나며>, <더 록>, <내셔널 트레져> 등 할리우드 원조 스타이자 코믹 연기부터, 액션, 드라마까지 모든 장르를 섭렵하며 인기를 얻은 니콜라스 케이지는 영화 <미친 능력>에서 자기 자신을 연기하는 것뿐만 아니라 지난 대표작들과 명장면까지 등장할 예정이라 오랜 팬들의 반가움을 더할 예정이다. 해외 언론도 “니콜라스 케이지, 승리의 복귀”(The Playlist), “니콜라스 케이지가 우리에게 다시 돌아왔다”(Film International), “역시 니콜라스 케이지”(The Spool) 등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으며 <미친 능력>이 니콜라스 케이지에게 제2의 전성기를 안겨줄 작품이 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성공한 덕후 역 ‘하비’의 페드로 파스칼
닉 케이지를 미치도록 사랑하는 억만장자 하비 역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나르코스>, 디즈니+ <만달로리안>, DCEU <원더 우먼 1984> 등 굵직한 작품에서 활약하며 할리우드의 뜨거운 러브콜을 받고 있는 페드로 파스칼이 캐스팅되었다. 하비는 닉 케이지와 관련된 모든 것이라면 자신의 전 재산을 털어 수집하는 덕후다. 실제로도 니콜라스 케이지의 찐팬으로 알려진 페드로 파스칼은 촬영 현장에서도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해 모두에게 훈훈함을 자아냈다는 후문. 페드로 파스칼은 “이 영화를 작업하는 것은 제 자신의 다른 면을 보여줄 수 있는 놀라운 기회였다. 이 영화는 저의 일부와 다름없다”라며 작품에 참여하게 된 벅찬 마음과 함께 니콜라스 케이지의 팬으로서 뜨거운 열정을 아낌없이 드러냈다.
니콜라스 케이지의 부활? 로튼토마토 100%로 데뷔한 영화
<미친 능력>은 매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리는 영화•미디어•음악 축제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SXSW)에서 처음 공개된 이후 비평가들에게 높은 점수를 받으며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 100%의 평점을 기록했다. 해외 매체 ‘인디와이어’는 “2022년 전 세계에서 가장 웃긴 영화”라고 평가했고, ‘인디펜던트’ 역시 “코미디 액션 그 자체!”라고 <미친 능력>의 코믹함에 대해 호평했다. 지금은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 87%를 유지 중이다(2022.06.16 기준). 니콜라스 케이지의 최근작 중에서는 지난 2월 개봉한 <피그>(신선도 지수 96%) 다음으로 이례적으로 좋은 성적을 기록하며 관객들의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데드풀> 제작진과 그 말빨 그대로 살려줄 황석희 번역가
<미친 능력>은 거침없고 파격적인 청불 코미디 액션 <데드풀>과 <위대한 쇼맨>, <스파이> 등 할리우드 흥행 보증 수표 제작진들의 참여로 탄생했다. 여기에 <데드풀> 시리즈, <킬러의 보디가드> 등 찰진 번역으로 유명한 번역가 황석희가 영화 <미친 능력>에 참여해 ‘약 빤 번역’의 정점을 선보인다. <스파이더맨: 홈커밍> <나이브스 아웃> <보헤미안 랩소디> <분노의 질주: 홉스 &쇼> 등 500여 편에 달하는 영화의 번역을 맡으며 믿고 보는 번역가로 등극한 황석희는 다시 한 번 국내 관객에게 유쾌한 말맛과 신선한 재미를 선사할 전망이다. 또한 영화의 개봉을 앞두고 개인 SNS를 통해 “이 영화는 정말 니콜라스 케이지 부활의 신호탄이 될 작품이다. 그만큼 영화가 재미있다. 깔깔대고 웃을 수 있는 코믹 액션이니 놓치지 말고 꼭 봐달라”라며 남다른 애정을 전했다.
톰 고미칸 감독, 니콜라스 케이지에게 러브레터 보낸 사연
니콜라스 케이지는 <미친 능력>의 출연을 서너 번 거절했다.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놓는다는 것이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고 한다. 톰 고미칸 감독은 니콜라스 케이지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대본과 함께 수개월에 걸쳐 편지를 보냈고, 글 속에서 톰 고미칸 감독의 진심을 보고 출연을 결심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톰 고미칸 감독은 “니콜라스 케이지의 수많은 전작들에서 볼 수 있듯이, 그는 코미디, 액션, 로맨스, 드라마 등 그 어떤 장르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능력이 있다. 그런 니콜라스 케이지가 내게는 매혹적으로 다가왔다. 니콜라스 케이지는 배우 그 이상의 시대적 아이콘이다. 그에 대해서 좀 더 깊이 있게 알고 싶어졌다”라고 영화를 기획하게 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니콜라스 케이지 역시 “(톰 고미칸 감독이) 나를 정말 흥미진진한 모험으로 데려간다고 생각했다”라고 전하며 자신과 자신의 작품들을 이해하고 애정해준 톰 고미칸 감독에게 감사를 표했다.
씨네플레이 봉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