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명, 기억상실, 경비행기 추락… 의심의 눈초리 거둘 수 없는 OTT 신작 라인업

장마가 끝나고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무엇을 볼까 스트리밍 사이트를 둘러보는 순간에도 땀은 흐른다. 그런 시간조차 아깝다면 이번 주 공개되는 최신작을 시도해 보자. 아버지의 누명을 벗기려는 쌍둥이 형제가 주인공인 드라마부터 생존 드라마, 범죄 누아르까지 준비되어 있다.

<아다마스>는 계부를 죽인 친부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쌍둥이 형제가 진범과 살해 증거인 아다마스를 찾는 미스터리 드라마다. 특유의 작품 선정으로 믿고 보는 배우가 된 지성이 1인 2역에 도전, 서울중앙지검 특수부 검사인 형 송수현과 베스트셀러 추리 소설가인 동생 하우신을 연기한다. 작품의 제목이자 핵심인 아다마스는 다이아몬드로 만들어진 세상에서 가장 비싼 화살이다. 뿐만 아니라 굴지의 재벌 기업 해송 그룹의 상징으로 하우신과 해송 그룹 며느리 은혜수의 연결고리가 될 예정. 쌍둥이 형제는 은혜수와 정의로운 기자 김서희의 도움을 받아 거대한 어둠의 세력이 숨긴 진실에 도달한다. <카이로스>를 연출한 박승우가 이번에도 특유의 속도감 있는 전개를 보여줄지 기대를 모은다.

범인을 눈앞에서 놓쳐 공정거래위원회로 발령된 형사 카에데와 천재 심사관 츠토무가 힘을 합쳐 시장 경제를 지켜내는 이야기다. 둘은 성격도, 배경도 너무 다르지만 수사를 진행하며 팀워크를 쌓아간다. 이들은 문서에 의존하지 않고 직접 발로 뛰며 카르텔을 파헤쳐 갈 예정. 이들의 첫 수사 대상은 대형 건설 회사로, 국내 시청자에게도 친숙하게 다가올 듯하다. 영화 <골든 오케스트라!> 이후 6년 만에 재회한 사카구치 켄타로와 안의 호흡도 기대 포인트다. 사카구치 켄타로는 20세에 사법시험에 합격한 엘리트 심사관 코쇼부 츠토무를, 안은 공정거래에 대해 하나도 모르는 형사 시로쿠마 카에데를 연기한다.

타고 있던 경비행기가 추락하면서 캐나다 황야 한가운데 홀로 살아남은 변호사 리브의 생존기를 그린 스릴러 드라마다. 비행기 추락 사고와 그로 인한 생존기는 낯선 소재가 아니다. 드라마 <미씽나인>은 비행기가 추락해 무인도에 불시착한 9명의 생존기를 그렸고, 올해 티빙에서 스트리밍을 시작한 <옐로우 재킷> 또한 캐나다 황야에 추락한 고등학생들의 이야기다. 상황은 비슷하지만 <숨 쉬어라>는 조금 다른 길을 택한다. 앞선 작품들이 생존자들의 분열과 갈등을 담았다면 <숨 쉬어라>는 생존자 리브를 냉정한 시선으로 따라가며 그의 육체적, 정신적 고통에 초점을 둔다. 결국 생존 드라마는 살아남느냐로 귀결된다. 리브의 가혹한 운명이 어떻게 풀릴지 직접 보고 확인해 보자.

<빅마우스>는 거대한 음모로 얼룩진 특권층의 민낯을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린다. 승률 10%의 생계형 변호사 박창호는 졸지에 천재 사기꾼이라는 누명을 쓰고 교도소에 수감된다. 이에 박창호와 아내 고미호는 그들을 위협하는 검은 손으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치열한 사투를 벌인다.<빅마우스>는 아름다운 겉모습 속에 각종 비리와 음모를 숨기고 있는 신도시 '구천시'를 배경으로 암투가 펼쳐질 전망이다. 구천시의 중심에는 언론사 대표와 정치인, 병원장 등 권력자들로 구성된 은밀한 사모임 NR 포럼이 있다. 이들이 노리는 자는 베일에 싸인 천재 사기꾼 ‘빅마우스.’ 떠벌이 변호사 박창호가 어쩌다 빅마우스가 됐는지가 관전 포인트다. 여기에 <빈센조> 곽동연이 빅마우스를 동경하는 사기 전과 3범 제리 역으로 특별 출연해 재미를 더한다.

사립 학교 학생들의 정의 구현을 그린 <겟 이븐>의 스핀오프다. 본편에서 학교 내 괴롭힘을 고발했던 결사대 ‘DGM’이 졸업하고 이를 치어리더 소녀들이 이어받았다는 설정이다. 그러나 치어리더라고 무시하지 마라. 누구보다 과감하고 영민하게 사건을 해결할 예정이니까. 이들은 CCTV 영상을 되돌려보고 동급생들로부터 의견을 청취하면서 탐정으로 변신한다. 또한 뛰어난 관찰력과 공감 능력을 발휘해 남들이 놓치는 부분도 찾아낼 예정. 배경이 부유층 사립학교인 만큼 화려한 기숙사 방과 고풍스러운 캠퍼스 전경, 귀여운 교복을 보는 재미도 있다.

극심한 기억 상실을 앓는 소피가 자신의 삶에 의문을 가지면서 벌어지는 심리 스릴러다. 소피는 자살시도 후 심각한 두부 손상을 입고 거의 모든 기억을 잃어버렸다. 남편과 친구들의 도움으로 자신의 삶을 되찾기 시작하지만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한 삶이 과연 진실인지 고민한다. 드라마의 원제는 ‘Surface’로 표면 혹은 수면을 뜻한다. 겉으로 드러난 소피의 삶이 전부는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거기에 소피의 주변인들은 제각각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 이는 소피의 혼란을 가중시키면서 극에 긴장감을 더할 예정이다. 서스펜스로 채워진 <우먼 인 더 워터>는 반전을 거듭하며 예측 불가한 스토리가 펼쳐진다. 인물들을 의심하면서 무엇이 소피를 자살로 이끌었는지 추측하며 보면 좋을 듯하다.

테일러콘텐츠 에디터 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