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 앤더슨과 더불어 당대 미국영화를 대표하는 거장 폴 토마스 앤더슨 역시 다른 음악감독과 완숙한 영화 세계를 펼치기 시작했다. 존 브라이언을 기용해 데뷔작 <리노의 도박사>(1996)부터 <매그놀리아>(1999)와 <펀치 드렁크 러브>(2002)를 만든 후, 라디오헤드의 기타리스트 조니 그린우드가 다섯 번째 영화 <데어 윌 비 블러드>(2007)의 음악을 담당하고 이후 근작 <리코리쉬 피자>(2022)까지 꾸준히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 그린우드가 앤더슨의 영화음악을 만들 뿐만 아니라, 앤더슨도 라디오헤드(와 보컬 톰 요크)의 비디오들을 연출한 바 있다. <데어 윌 비 블러드>로 본격적인 영화음악 작업을 시작한 그린우드는 <상실의 시대>(2010), <스펜서>(2021), <파워 오브 독>(2021) 등 다른 감독의 작품에도 참여하면서 저변을 넓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