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드리스 엘바 “나 자신을 흑인 배우로 규정하지 않아”
<퍼시픽 림>, <토르> 시리즈, <분노의 질주: 홉스&쇼> 등으로 국내 대중에게도 익숙한 이드리스 엘바가 '흑인 배우'가 아닌 그저 배우로 규정 받고 싶다고 입을 열었다.
이드리스 엘바는 드라마 <루터>의 속편 영화 <루터: 태양의 몰락> 공개를 앞두고 패션 잡지 '에스콰이어'와 인터뷰했다. 그는 이 인터뷰에서 삶과 배우 생활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꺼냈는데, 그중 자신의 인종 '흑인'에 대한 생각도 털어놨다. 그는 이 인터뷰에서 “스스로 흑인 배우라고 소개하면, 그것이 나 자신을 프레임에 넣는다고 여겨져 그렇게 소개하기를 멈췄다”(I stopped describing myself as a Black actor when I realised it put me in a box) “흑인들이 배우를 하는 걸 못 봐서, 그래서 내가 그걸 바꾸고 싶어서 배우가 된 게 아니다. (…) 기회를 얻으면 이걸 하게 된 최초의 흑인으로서의 질문을 받는다. 내가 백인이었어도 마찬가지였겠지만, 그건 내게 처음이다. 나는 '첫 번째 흑인'이 되고 싶지 않다. 첫 번째 이드리스일 뿐이다”라는 발언 등으로 흑인으로서, 배우로서 평소의 소신을 밝혔다.
인터뷰에서 “물론 나는 흑인 사회 일원”이라고 덧붙였지만, 이런 그의 발언에 일각에서 반발이 있었는지 이드리스 엘바는 트위터로 해당 인터뷰의 발언을 보충했다. 그는 “배우가 되는 건 프로가 되는 것이다. 마치 건축가처럼. 건축가는 인종으로 규정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2월 12일 올라온 이 트윗은 270만 명이 조회하면서 다양한 의견이 교차하고 있다.
이드리스 엘바는 할리우드로 진출한 영국 배우로 1995년 <앱솔루틀리 페뷸러스>로 데뷔하고 드라마 <더 와이어>에서 러셀 스트링어 벨을 열연해 눈도장을 찍었다. 이후 영화 <28주 후>, <아메리칸 갱스터> 등에 출연했고, <토르: 천둥의 신>에서 헤임달 역으로 전 세계적인 인지도를 쌓았다.
빈 디젤이 <분노의 질주> 마지막 빌런으로 점찍은 배우는
<분노의 질주> 시리즈의 주인공이자 터줏대감 도미닉 토레토를 연기한 빈 디젤은 어떤 배우를 캐스팅하고 싶을까. 스트리트 레이서들이 힘을 합쳐 범죄로 막는 시리즈 <분노의 질주>는 이제 마지막 2편을 남겨두고 있다. 2023년 5월 17일 개봉하는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는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완결편 2부작 중 1부에 해당한다.
<분노의 질주> 시리즈는 다양한 스타들을 도미닉 패밀리의 적, 혹은 빌런 캐릭터로 캐스팅했다. 드웨인 존슨, 제이슨 스타뎀, 샤를리즈 테론, 존 시나, 그리고 이번 영화에 합류한 제이슨 모모아까지. 때문에 매 영화마다 '누가 빌런으로 등장하느냐'는 팬들의 관심사였다. 이 화려한 라인업의 마지막을 장식할 배우는 누구일까.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의 예고편이 최초 공개된 날,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는 배우들에게 어떤 배우가 출연했으면 좋겠는지 물었다. 빈 디젤은 '아이언맨'으로 유명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를 뽑았다. 그는 'AI와 자율 운행 시스템을 추진하는, 도미닉의 안티테제'를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연기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빈 디젤과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외형이나 그간 연기한 캐릭터만 비교해도 많은 부분이 대비돼 흥미로운 조합이긴 하다. 이에 기자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를 이미 캐스팅한 것 아니냐 물었지만 빈 디젤은 그저 웃으며 대답하지 않았다.
도미닉의 연인 레티 토레토를 연기하는 미셸 로드리게즈는 다음 영화에서 만나고 싶은 배우로 맷 데이먼을 뽑았다. 그는 비속어까지 섞어가며 맷 데이먼을 원한다고 말했고, "우리는 아카데미상 4개를 받은 시리즈인데, 당신도 아카데미 수상자다"라고 공통점을 언급하며 러브콜을 보냈다.
<분노의 질주>는 2001년 1편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9편을 공개했다. <분노의 질주>는 사복경찰 브라이언(폴 워커)이 도미닉 토레토(빈 디젤)에게 접근하는 과정에서 서로 동질감을 느끼고 끝내 친구가 되는 스토리를 다뤘다. 스트리트 레이싱을 내세운 1편이 성공하면서 시리즈로 정착했고, 이후 레이서들이 범죄자들을 막는 내용을 그리며 기상천외한 자동차 액션 영화로 거듭났다. <분노의 질주: 더 세븐> 공개 전, 폴 워커가 사망하고 브라이언이 시리즈에서 퇴장해 팬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도미닉 패밀리 중심의 본편 외에 <분노의 질주: 언리미티드>, <분노의 질주: 더 맥시멈>에서 합류한 드웨인 존슨과 제이슨 스타뎀이 출연한 스핀 오프 <분노의 질주: 홉스&쇼>가 있다.
하필 빌런 때문에… 1년 만에 개봉하는 <스파이 코드명 포춘>
가이 리치 감독이 연출을, 제이슨 스타뎀이 주연을 맡은 영화 <스파이 코드명 포춘>이 해외 개봉일을 발표했다. <스파이 코드명 포춘>은 스파이 포춘과 그의 팀이 치명적인 신무기 기술 유출을 막기 위해 할리우드 배우를 포섭해 위장 작전을 펼치는 코믹 액션 첩보물이다. 제이슨 스타뎀을 비롯, 오브리 플라자, 조쉬 하트넷, 휴 그랜트 등이 출연한다.
<스파이 코드명 포춘>은 본래 2022년 봄에 개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2022년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개봉을 연기했다. <스파이 코드명 포춘>의 악역이 우크라이나 국적을 가진 것으로 묘사됐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군사적 대립이 장기화되면서 <스파이 코드명 포춘>은 쉽사리 개봉할 입장이 아녔다. 결국 2023년 2월 14일, 예고편을 재차 공개하며 원래 개봉일보다 1년이나 늦은 3월 3일 북미 개봉을 발표했다. 현재 한국 개봉일은 미정이다.
<스파이 코드명 포춘>의 가이 리치와 제이슨 스타뎀은 <록 스탁 앤 투 스모킹 배럴즈>부터 함께 한 든든한 사이. 두 사람 모두 할리우드에 진출한 후에는 협업이 이어지지 않았으나 2021년 <캐시트럭>을 작업하며 다시 협업의 물꼬를 텄다. <스파이 코드명 포춘>에 출연한 휴 그랜트는 가이 리치의 <젠틀맨>에서 색다른 캐릭터를 선보인 바 있다. 조쉬 하트넷도 <캐시트럭>에서 가이 리치와 작업했던 바. 포춘의 조력자 사라를 맡은 오브리 플라자는 이번 작품으로 가이 리치와 처음 협업한다.
씨네플레이 성찬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