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둘째 주 OTT 신작 라인업
(5/5~5/11)
다큐멘터리 맛집으로 통하는 넷플릭스가 최근 논란에 휩싸였다. 5월 10일 공개될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시리즈 <퀸 클레오파트라>가 클레오파트라 여왕을 흑인으로 묘사했기 때문이다. 이는 학계 중론을 뒤집는 것으로, 이집트 정부가 반박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다큐를 표방한 입장에서 과연 이것을 창조적 해석으로 볼 수 있을까, 역사 왜곡이라 볼 수 있지 않을까? 설왕설래를 빚어낸 <퀸 클레오파트라> 외에도 많은 사랑을 받은 판타지 드라마의 후속작, 한국 뮤지컬 영화의 도전작, K-직장의 고군분투를 담은 신작까지 다양한 작품이 이번 주 OTT에서 공개된다. 5월 황금연휴를 맞이해 집에서 그동안 미뤘던 화제작들을 만나보는 것은 어떨까?
구미호뎐1938 – 1938년에 불시착한 구미호가 요괴 사냥하는 액션 활극
스트리밍: 티빙
공개일: 5/6(토) / 15세 관람가, 12부작
출연: 이동욱, 김소연, 김범, 류경수
#액션 #판타지 #레트로 #경쾌한
과거로 타임워프한 구미호가 현대로 돌아가기 위해 각종 활약을 펼치는 <구미호뎐1938>. 모종의 사건으로 1938년 경성으로 넘어간 구미호 이연이 요괴들을 처단하는 액션 활극이다. 전편 <구미호뎐>과 달리 멜로가 확 줄어들고 액션이 극대화된 점이 돋보인다. 토착신, 토종 요괴 등 설화를 차용해 탄생한 독창적인 세계관이 흥미를 자극한다.
퇴폐미의 대표적 배우 이동욱이 구미호 이연으로 복귀했다. 김범도 까칠한 반인반호 이랑 역으로 돌아와 이동욱과 브로맨스 케미를 선보인다. 여기에 김소연이 서쪽 산신 류홍주 역으로 새롭게 합류해 극에 다채로움을 더한다. 인간과 요괴, 산신과 구미호가 공존하는 <구미호뎐1938>이 한국형 판타지 드라마로 자리 잡아 많은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기를 기대해 본다.
영웅 – 독립 영웅 안중근의 마지막 1년
스트리밍: 넷플릭스
공개일 5/9(화) / 12세 관람가, 120분
출연: 정성화, 김고은, 나문희, 조재윤
#뮤지컬 #역사 #감동적인
1909년 10월 26일, 한 발의 총성이 하얼빈역에 울렸다. 총탄은 이토 히로부미를 관통했고 총의 주인은 “코레아 우라(대한제국 만세)!”를 외쳤다. 곧바로 체포된 그는 살인죄로 일본 법정에 서게 된다. 한국인이라면 모를 수 없는 역사적인 순간이다. <영웅>은 안중근 의사가 거사를 준비하던 때부터 죽음을 맞이하던 순간까지, 잊을 수 없는 마지막 1년을 그린 영화다.
동명 뮤지컬을 영화화한 <영웅>은 스토리는 물론 음악으로 뜨거운 감동과 전율을 선사한다. 뮤지컬 초연부터 안중근 역을 맡은 배우 정성화가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안중근 의사의 결연과 고뇌를 전달한다. 뮤지컬에 없던 오리지널 곡도 추가되어 잊지 못할 여운을 선사한다. 관록의 배우 나문희가 안중근의 어머니 조마리아 역으로 감동을 극대화하고, 김고은이 정보원 설희로 등장해 긴장감을 더한다.
레이스 – K-직장을 리얼하게 담은 오피스 드라마
스트리밍: 디즈니+
공개일: 5/10(수)/ 12부작
출연: 이연희, 홍종현, 문소리, 정윤호
#직장인 #현실적인 #공감 #재밌는
디즈니+ 오리지널 <레이스>는 스펙은 없지만 열정 하나로 대기업에 입사한 박윤조가 채용 스캔들에 휘말리며, 직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오피스 드라마다. 소통 수단은 늘었지만 MZ다 뭐다 하며 가르고 알고리즘의 버블 속에서 정보를 편식하는 요즘, 드라마 <레이스>는 소통이 직업인 홍보실 직원들을 조명한다. 내세울 스펙은 없지만 일에 진심인 박윤조와 업무 에이스 류재민, 업계 최고 전문가 구이정과 젊은 CEO 서동훈이 각자의 위치에서 달리며 단절과 소통이 공존하는 우리 사회의 아이러니를 그려낸다.
드라마 <하이에나>의 김루리 작가가 대본을,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와 <20세기 소년소녀>의 이동윤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이연희가 주인공 박윤조를, 문소리가 롤모델 구이정 역을 맡았다. 홍종현이 <개미가 타고 있어요>에 이어 다시 똑똑한 캐릭터를 담당하고 정윤호가 <멜로홀릭> 이후 6년 만에 서동훈 역으로 안방극장을 찾아온다. 꼼꼼한 취재 끝에 완성한 <레이스>는 직장인이라면 공감할 이야기를 담아 기대를 모은다.
퀸 클레오파트라 – 창조적 해석인가 역사 왜곡인가
스트리밍: 넷플릭스
공개일: 5/10(수) / 4부작
출연: 아델 제임스, 크레이그 러셀, 존 패트리지
#다큐멘터리 #역사 #흥미진진한 #도발적인
상징적인 아프리카 여왕들의 생애를 탐구하는 다큐멘터리 시리즈. 이번 시즌의 주인공은 이집트의 마지막 파라오, 클레오파트라다. <퀸 클레오파트라>는 왕좌와 가족을 지키기 위해 싸웠던 클레오파트라의 생애를 재연과 인터뷰를 통해 전달한다. 익히 알려진 클레오파트라의 매혹적인 외모와 로맨스보다 지적 능력, 왕으로서의 위엄에 집중하는 것이 특징이다. 윌 스미스의 아내이자 <매트릭스> 시리즈의 니오베로 친숙한 제이다 핀켓 스미스가 총괄 프로듀서를 맡았다(내레이터까지 할 정도 작품에 열의를 보였다). 앞선 2월, 외교와 군사에 능통했던 앙골라의 여왕 은징가를 조명한 <아크리카 퀸: 은징가>를 선보인데 이어 <퀸 클레오파트라>로 시리즈를 이어간다. 과연 <퀸 클레오파트라>가 논란을 딛고 시청자를 설득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나는 학교에서 죽었다 – 죽었니 살았니? 당사자도 헷갈리는 미스터리
스트리밍: 티빙
공개일: 5/11{목) / 8부작
출연: 페이튼 리스트, 크리스티앙 플로레스, 마일로 맨하임
#미스터리 #범죄 #유쾌한 #청소년
사후 세계에 갇힌 10대 학생 매디가 자신의 실종을 조사하는 <나는 학교에서 죽었다>. 자신을 실종되게 만든 범인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매디는 주변의 각종 범죄를 해결하는 데 일조한다. 또한 그 과정에서 친구의 배신과 남자친구의 바람 등 지금껏 몰랐던 진실도 알게 된다.
<나는 학교에서 죽었다>는 어두운 제목과 달리 범죄와 죽음을 유쾌하게, 그러나 너무 가볍지 않게 다룬 점이 특징이다. 매디는 이승에 있는 친구 사이먼과 소통하면서 사건과 관련된 단서를 찾아 나가고, 그 과정에서 교사의 횡령을 들추고 마을 도둑 검거에도 기여한다. 한편 범인의 실체에 다가설수록 매기의 실종 사건은 오히려 미궁에 빠진다. 극이 전개될수록 매디가 있는 곳이 이승인지 저승인지 모호해지며 미스터리한 매력을 극대화한다.
테일러콘텐츠 에디터 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