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하이틴 로맨스 영화의 최고 흥행작,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이하 <내사모남>)가 스핀오프 시리즈로 돌아왔다. <엑스오, 키티>(XO, Kitty)는 <내사모남>의 라라 진(라나 콘도어)의 동생 ‘키티’(애나 캐스카트)를 주인공으로 한 시리즈다. 시리즈는 키티가 남자친구 ‘대’를 찾아 한국의 국제학교에 오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엑스오, 키티>는 서울을 배경으로 한 글로벌 드라마인 탓에, 한국인 배우와 외국인 배우가 골고루 등장해야만 했다. 그래서 <엑스오 키티>는 미국에서 주로 활동하던 지아 킴(김지아) 등의 배우는 물론, 한국 시청자들에게 익숙한 한국 배우들 역시 캐스팅했다. 그중 단연 눈에 띄는 배우는 키티의 남자친구 ‘대’(Dae) 역할을 맡은 최민영이다. 능숙한 그의 영어 연기와는 달리, 최민영은 <엑스오 키티>가 글로벌 데뷔작이다.
요즘 들어 부쩍 글로벌 팬들을 많이 확보한 최민영. 그가 대(Dae) 역을 맡기까지, 소소하고 대대한 사실들을 정리했다.
1. 이종석, 남주혁의 동생이었던 적도? <스물다섯 스물하나>, <이태원 클라쓰>, <미스터 선샤인> 등의 드라마에 출연
최민영은 굵직한 히트작에서 아역 연기로 눈도장을 찍은 배우다. 가장 최근작이자 큰 존재감을 맡았던 배역은 단연 tvN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의 ‘백이현’일 테다. 최민영이 극 중 연기한 이현은 ‘백이진’(남주혁)의 동생으로, IMF로 집안이 몰락한 뒤, 친구들의 괴롭힘에 힘들어하는 여린 모습부터 자신의 보호자가 되어주는 형을 누구보다 응원하는 모습까지, 다채로운 감정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줬다.
이외에도 최민영은 JTBC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의 유재명 아역,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유연석 아역, <시카고 타자기>의 유아인 아역, <힘쎈여자 도봉순>의 지수 아역 연기를 펼친 바 있다. MBC 드라마 <W>에서는 이종석의 동생 역으로 출연하기도.
2. <마법천자문>으로 TV 드라마에 데뷔한 ‘초통령’ 출신
최민영의 TV 커리어는 어린이 드라마로 시작되었다. KBS2에서 2014년 방영한 <마법천자문>에는 최민영이 ‘옥동자’ 역으로 등장한다. 드라마 <마법천자문>은 어린이 드라마가 사라져가던 2010년대에 등장한 간만의 콘텐츠로, 초등학생들에게 소소한 인기를 끌었다. 이 드라마의 대본은 <매직키드 마수리>와 <마법전사 미르가온>을 집필한 권인찬 작가가 맡았다.
이후 2015년, 최민영은 투니버스의 어린이 드라마 <내일은 실험왕>에 출연했다. 최민영은 이 드라마에서 작중 배경인 새벽 초등학교와 대립각을 세우는 태양 초등학교 실험반 에이스 ‘허홍’ 역을 맡았다. 여담으로, 이 드라마에는 ‘보니하니’로 인기를 얻었던 배우 이수민이 주연으로 출연했다.
최민영은 사실 드라마보다 뮤지컬로 더 먼저 데뷔했는데, 이 역시 어린이 뮤지컬이었다. 가히 초통령스러운 행보. 그는 2012년 11살 때, 아이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끈 어린이 뮤지컬 <구름빵>으로 처음 무대에 섰다.
3. 댄스 경연대회 출신의 춤신춤왕, 떡잎부터 다른 뮤지컬 꿈나무
10살 때, 최민영은 명지대학교 총장배 전국 실용댄스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이후 11살 때는 전국 학생 음악콩쿠르 성악 부문 특상, 대한민국 청소년 영화제 우수연기상을 수상하기에 이른다. 어려서부터 춤, 노래, 연기에 다각도로 재능이 있는 똘똘한 아이였던 셈.
이후 그는 12살 때 뮤지컬 <피터팬>의 존으로, <보니 앤 클라이드>의 어린 클라이드로, <명성황후>의 세자 역을 맡게 된다. 13살이 되어서는 <프랑켄슈타인>의 어린 빅터로 춤, 노래, 연기 재능을 두루 뽐냈다.
4. 채널A <2020 DIMF 뮤지컬 스타> 우승자
어려서부터 다재다능했던 그는 19살, 드디어 ‘우승자’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게 된다. 최민영은 채널A에서 방영한 뮤지컬 오디션 프로그램 <2020 DIMF 뮤지컬 스타>에 출연해, 치열한 서바이벌을 뚫고 당당히 대상을 탔다(DIMF는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다).
여담으로, <엑스오, 키티>에서 이다니엘 교수 역을 맡은 마이클 리는 이 프로그램의 심사위원이었다. 마이클 리는 브로드웨이 출신의 뮤지컬 배우로, 뮤지컬계의 슈퍼스타라고도 불린다. 최민영과 마이클 리는 심사위원과 참가자에서, 배우 대 배우로 재회한 셈.
5. 고등학생일 것 같지만 의외로 대학생
2002년생으로 올해 22살인 최민영은 계원예술고등학교 연극영화과를 거쳐 현재 단국대학교 공연영화학부 연극전공에 재학 중이다. 지금도 인터넷에 검색하면 계원예고 시절 그가 동기들과 함께 찍었던 단편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6. 1인 2역을 두 번이나 한 배우
최민영은 SBS 드라마 <친애하는 판사님께>, tvN 드라마 <너는 나의 봄>에서 모두 1인 2역을 한 적이 있다. <친애하는 판사님께>에서는 배우 윤시윤의 아역으로, <너는 나의 봄>에서는 윤박의 아역으로 등장해 쌍둥이지만 성격은 정반대인 형제를 연기했다.
7. 영어 실력은 1년의 캐나다 생활, 그리고 <엑스오, 키티> 출연진들과 어울린 덕분
<엑스오, 키티>에서 영어와 한국어 연기 모두를 능숙하게 해내는 최민영은 어렸을 적, 캐나다에서 1년간 생활한 경험이 있다. 그러나, 그 이후로는 줄곧 한국에서 생활했기에, 영어 실력은 정체되어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엑스오, 키티> 촬영이 시작되기 전, 한 달가량 출연진들과 어울리며 영어 실력이 늘었다고. 배우들과 함께 맛집도 가고, 노래방도 가며 친구처럼 어울렸다고 한다.
8. <엑스오, 키티> 주연 꿰찬 비결? ‘강아지상’, ‘누가 봐도 한국인처럼 보이는 외모’ 덕분
물론 연기력도 연기력이지만, <엑스오, 키티>의 제작진은 ‘대’ 역의 배우로 ‘강아지상’, 그리고 누가 봐도 한국인처럼 보이는 ‘순박한 외모’를 원했다고 한다.
최민영은 오디션 영상을 제출한 후, 몇 차례의 오디션을 더 거쳐 대 역에 낙점됐다. 그는 오디션 과정에서 해외 제작진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만으로도 기뻤다고.
9. 현재 스크린에서도 만날 수 있는 배우! <드림팰리스>에서 김선영과 모자 호흡
<엑스오, 키티>의 흥행에 이어, 최민영은 스크린에서도 만나볼 수 있는 배우가 되었다. 5월 31일 개봉한 영화 <드림팰리스>(가성문 감독)에서 최민영은 김선영, 이윤지 등의 배우와 함께 출연했다.
영화 <드림팰리스>는 산업재해, 아파트 미분양 사태 등의 사회 이슈를 조명한 소셜 리얼리즘 드라마다. ‘혜정’(김선영)은 산업재해로 사망한 남편의 합의금으로 아파트를 마련했지만, 아파트에서는 녹물이 줄줄 샌다. 그러나 시공사 측은 미분양 세대가 많다며 문제를 방치한다.
최민영은 극중 ‘혜정’(김선영)의 고3 아들 ‘동욱’ 역할을 맡았다. 김선영은 아들 역할을 맡은 최민영에게 “너는 곧 스타가 될 것 같으니까 나를 꽂아줘야 한다”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김선영은 최민영을 두고 "참 좋은 배우다. 저와 경력 차이가 크게 나는데도 에너지가 뒤지지 않더라. 연기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고, 저와 팽팽하게 맞섰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씨네플레이 김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