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독의 드라마 진출은 더 이상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게 되었다. <남한산성>(2017), <수상한 그녀>(2014), <도가니>(2011) 등의 황동혁 감독이 연출한 <오징어 게임>은 전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은 넷플릭스 시리즈로 자리매김하며 시즌 2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오징어 게임 시즌 2>는 전작과 같이 황동혁 감독이 연출할 예정이며, 배우 임시완, 이병헌, 이정재 등이 캐스팅되었다.
최근 공개된 드라마 중에서도 이종필 감독의 <박하경 여행기>, 김주환 감독의 <사냥개들>, 조의석 감독의 <택배기사> 등 영화감독이 연출한 시리즈를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그래서, 추후 공개될 영화감독의 드라마 시리즈 정보를 모아봤다.
<극한직업> 이병헌 감독과 드라마 히트메이커 김은숙 작가의 만남!
<다 이루어질지니>
<극한직업>(2019)으로 ‘천만 감독’ 반열에 오른 이병헌 감독. 그는 2019년에 <멜로가 체질>로 드라마 연출에 첫 도전한 바 있다. 드라마는 다소 아쉬운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이병헌 감독 특유의 유쾌한 연출이 호평을 받으며 많은 마니아를 낳았다.
올해 초 영화 <드림>(2022)을 선보였던 이병헌 감독의 차기 작품은 드라마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무려 <더 글로리>, <미스터 션샤인>, <도깨비> 등의 김은숙 작가와의 만남이 예고된 상태.
이병헌 감독이 연출을 맡고 김은숙 작가가 극본을 집필한 드라마 <다 이루어질지니>에는 배우 김우빈과 수지가 캐스팅되어, 벌써부터 화제의 중심이 되고 있다. 드라마는 2024년 온에어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판타지 로코’ <다 이루어질지니>는 서로의 생사여탈권을 쥔 감정과잉 지니와 감정결여 가영이 행운인지 형벌인지 모를 세 가지 소원을 놓고 벌이는 이야기를 담을 예정이다. 분노 폭발과 전의 상실을 오락가락하는 램프의 정령 지니와 그런 지니를 형벌에서 꺼내 준 가영의 케미가 어떻게 전개될지 기대가 되는 부분.
<관상>, <비상선언>, <더 킹> 등을 연출한
한재림 감독의 첫 시리즈물 <머니게임>
영화 <관상>(2013), <더 킹>(2017), <비상선언>(2022) 등 스케일 큰 대작을 연출했던 한재림 감독. 한재림 감독은 <머니게임>으로 첫 시리즈물 연출에 나선다.
<머니게임>은 배진수 작가의 네이버 웹툰 ‘머니게임’과 그 속편 ‘파이게임’을 합쳐 새롭게 각색한 8부작 시리즈로, 사회적 인프라가 단절된 공간 속 사망자가 나오면 게임이 종료되는 극한의 설정 속에서 참가자 8인이 협력과 반목을 거듭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머니게임>에는 배우 류준열, 천우희, 박정민을 비롯해 이열음, 박해준, 이주영, 문정희, 배성우 등이 출연한다. <머니게임>은 현재 촬영이 모두 끝난 상태다. 방송 일정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2023년 내 방송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연식 감독과 배우 송강호의 첫 드라마!
<삼식이삼촌>
최근 칸 영화제에 초청된 김지운 감독의 <거미집>(2022). 이 영화의 각본을 집필한 신연식 감독은 영화감독이자 각본가, 제작자 등 영화계 다방면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인물이다. 그런 그가 <삼식이삼촌>으로 첫 드라마 연출에 도전한다.
<삼식이삼촌>으로 드라마에 첫 진출한 인물은 비단 신연식 감독뿐만이 아니다. <거미집>에서 주연을 맡은 배우 송강호가 <삼식이삼촌>의 주연으로 캐스팅되며 첫 드라마 나들이를 나설 전망이다.
이 작품은 1960년대 초, 격동기를 살아낸 '삼식이 삼촌'과 '김산', 두 남자의 뜨거운 욕망과 브로맨스를 다루는 드라마다. ‘삼식이 삼촌’은 배우 송강호가, ‘김산’은 변요한이 맡는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의 김용훈 감독과 고현정의 만남!
<마스크걸>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2019) 등을 연출한 김용훈 감독은 올여름 <마스크걸>로 안방을 찾을 예정이다. <마스크걸>은 매미·희세 콤비의 동명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스릴러 시리즈다.
<마스크걸>에는 배우 고현정, 안재홍, 염혜란, 나나가 출연한다. 드라마는 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평범한 직장인 ‘김모미’가 밤마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인터넷 방송 BJ로 활동하면서 의도치 않은 사건에 휘말리는 이야기를 담는다. <마스크걸>은 넷플릭스에서 올 8월 공개될 예정이다.
<수리남>의 인기를 다시 한번!
윤종빈 감독 <나인 퍼즐>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2012), <군도:민란의 시대>(2014) 등 웰메이드 장르물을 연출해온 윤종빈 감독. 그는 2022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수리남>을 연출하며 성공적으로 드라마 진출을 해냈다.
윤종빈 감독은 <나인 퍼즐>로 다시 한번 드라마 연출에 도전한다. 드라마의 주인공으로는 배우 김다미와 손석구가 물망에 오르고 있다.
드라마는 살인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이자 용의자였던 이나가 10년 후 프로파일러가 돼 자신을 용의자로 의심하는 경찰 한샘과 함께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린다.
한편, <나인 퍼즐>은 300억 원 규모의 제작비가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로다주, 산드라 오 출연!
박찬욱 감독 <동조자>(The Sympathizer)
박찬욱 감독이 맥스(구 HBO 맥스) 드라마를 연출한다. 무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산드라 오가 출연한다. 여담으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회당 200만 달러(약 26억 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조자>는 박찬욱 감독과 각본가 겸 영화배우 돈 멕켈리가 공동 연출을 맡는다. 드라마는 미국의 영문학자이자 소설가인 비엣 타인 응우옌 교수가 집필한 동명의 원작을 바탕으로 제작된다. 소설 <동조자>는 베트남전에서 프랑스와 베트남의 이중 첩자로 살아가다가 전쟁 후 미국으로 망명하는 한 남성의 삶을 그려냈다.
<놈놈놈>, <악마를 보았다> 등 한국 영화의 스타!
김지운 감독 <망내인>
<악마를 보았다>(2010),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 등 굵직한 히트작을 다수 보유한 김지운 감독과 드라마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의 박보람 감독이 공동 연출하는 시리즈 <망내인>(가제)이 탄생할 전망이다. 김지운 감독은 2021년 애플tv+의 <Dr. 브레인>을 연출하며 드라마 연출에 첫 발을 디뎠다.
드라마는 극단적 선택을 한 동생의 죽음을 믿지 못하는 언니가 해당 사건을 파헤치면서 미스터리한 남자를 만나는 이야기를 담는다. <망내인>의 주연으로는 배우 김선호, 박규영, 이홍내가 캐스팅된 것으로 알려졌다.
씨네플레이 김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