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넷째 주 OTT 신작 라인업(6/23~6/29)

직전 소개 글에 아쉬움을 표하는 댓글이 달렸다. 당시 라인업에는 액션물이 다수 포진됐는데, 더위를 식혀줄 공포물이 없다는 점을 아쉬워한 것이다. 맞다. <범죄도시3> <익스트랙션 2> 같은 시원한 액션물도 좋지만 여름에는 누가 뭐래도 공포 영화가 제격이다. 다행히 이번 주는 공포물들이 공개를 앞두고 있다. 김태리 주연의 드라마 <악귀>를 비롯해 항공기 납치를 다룬 <하이재킹>과 숨 막히는 술래잡기 <런 래빗 런>이 그 주인공이다. 댓글을 남긴 분이 놓치지 않기를 바란다.


악귀 – 잠들었던 욕구가 깨어나며 퍼지는 죽음의 기운

스트리밍: 웨이브, 디즈니+

공개일: 6/23(금) / 15세 관람가, 12부작

출연: 김태리, 오정세, 홍경

#오컬트 #스릴러 #판타지 #공포 #김은희

악귀에 씐 여자와 귀신을 보는 남자가 의문의 죽음을 파헤치는 미스터리 스릴러 <악귀>. 흙수저 청춘으로 9급 공무원을 준비 중인 구산영의 목표는 남들과 같은 평범한 삶이다. 그러나 아빠의 유품을 받은 뒤부터 자꾸만 주변에서 범상치 않은 일들이 벌어지고, 자신도 몰랐던 또 다른 내면이 드러난다. 이보다 무서운 건 서서히 죽음이 가까워지며 사랑하는 사람들마저 위험해지는 것. 혼란스러워하는 산영 앞에 민속학과 교수 염해상이 나타나 손을 내민다.

<싸인> <유령> <시그널> <킹덤> 등 히트 드라마들을 집필한 김은희 작가의 신작이다. <지리산> 이후로 2년 만에 오컬트 스릴러로 복귀한다. 김태리가 25살 공시생 구산영을, 오정세가 산영과 함께 악귀를 뒤쫓는 염해상을 연기한다. <약한영웅 Class 1> <홍천기> 등을 통해 눈도장을 찍은 홍경이 강력계 형사 이홍새를 연기한다. <승리호>에서 김태리와 호흡을 맞췄던 진선규가 구산영의 아버지 역으로 특별출연한다. 제목은 악귀인데, 작품의 캐스팅과 기대는 마치 반가운 손님을 맞이하는 기분이다.


가슴이 뛴다 – 온정 넘치는 뱀파이어와 인간미 부족한 여자의 아찔한 로맨스

스트리밍: 웨이브

공개일: 6/26(월) / 16부작

출연: 옥택연, 원지안, 박강현, 윤소희

#코믹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 <가슴이 뛴다>는 인간이 되고 싶은 뱀파이어와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것 같은 여자가 만나 사랑을 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옛사랑을 잊지 못한 뱀파이어 선우혈은 인간이 되기 위해 긴 잠에 빠진다. 그러나 계획한 100년을 채우기 딱 하루 전, 건물 주인이 관을 열어버리고 만다. 이렇게 낭만을 아는 뱀파이어 선우혈과 독립적인 보건교사 주인해의 기묘한 동거가 시작된다.

뱀파이어를 현대 배경에 맞춰 코믹하게 설정한 것이 특징이다. CCTV, 유전자 검사 등 과학기술의 발달로 범죄 흔적을 감추기 힘들어져 뱀파이어가 사람의 목을 무는 대신 혈액 팩을 구입한다는 설정이 그렇다. 그러면서도 전생에서 현생으로 이어지는 사랑을 그려 유쾌한 로맨틱 코미디가 펼쳐질 듯하다. 드라마 <현재는 아름다워>와 <연모>를 공동 연출한 이현석 PD가 연출을 맡았다.


파벨만스 – 거장의 유년기를 비추는 16mm 카메라

스트리밍: 티빙

공개일 6/27(화) / 12세 관람가, 151분

출연: 미셸 윌리엄스, 폴 다노, 가브리엘 라벨

#성장 #가족 #드라마

난생처음 극장을 방문하고 영화와 사랑에 빠진 소년이 카메라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며 어른으로, 감독으로 조금씩 성장하는 영화 <파벨만스>. 새미는 자신의 예술가적 재능을 알아봐 주는 엄마의 응원 속에 늘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영화에 대한 열정을 키워간다. 아빠 역시 새미에게 카메라를 선물해 주고 가족 영상을 찍어보라 권유하지만 새미의 영화 촬영을 그저 취미로만 여긴다. 계속해서 카메라로 주변 세상을 담는 새미. 그러던 중 가족과 관련된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다.

<파벨만스>는 온전한 전기 영화는 아니지만 스티븐 스필버그의 삶에서 많은 부분을 가져왔다. 아버지를 따라 이사를 다니고 비디오카메라로 단편 영화들을 찍는 과정은 스필버그 감독이 실제 겪은 일이다. 스필버그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각본가 토니 커쉬너와 공동 집필하고 직접 메가폰을 잡았다. 이처럼 스필버그의 손길이 가득 묻어난 <파벨만스>는 제80회 골든글로브 작품상과 감독상 등 유수의 영화제에서 25개 상을 석권했다. 거장의 전기 영화로서는 물론, 가족 영화로서도 매력적이다.


하이재킹 – 상공에서 펼쳐지는 목숨 건 교섭

스트리밍: 애플 tv+

공개일: 6/28(수)/ 15세 관람가, 7부작

출연: 이드리스 엘바, 닐 마스켈, 이브 마일즈, 크리스틴 아담스

#스릴러 #긴장되는 #영국

두바이에서 런던으로 향하는 비행기가 납치된다. 승객 모두가 패닉한 상황, 기업 협상가 샘 넬슨이 조용히 나선다. 자신의 전문 지식을 활용해 테러리스트와 교섭에 나서는 샘. 과연 이 위험천만한 전략은 통할 것인가? 영국의 베테랑 배우 이드리스 엘바가 주인공을 맡았다. MCU의 헤임달로 친숙한 그는 영화 <퍼시픽 림>,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분노의 질주: 홉스 앤 쇼> 등에 출연하며 범죄자와 군인, 신을 오가며 탄탄한 연기력을 선보였다. 연출은 영화 <내겐 너무 과분한 그녀>의 짐 필드 스미스 감독이 맡았다. 과연 샘 넬슨의 도박수가 통할지, 아니면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킬지. 그의 아슬아슬한 줄타기는 지켜보는 사람의 가슴을 졸이게 만들 것이다.


런 래빗 런 – 숨을 조여오는 술래잡기

스트리밍: 넷플릭스

공개일: 6/28(수) / 15세 관람가, 100분

출연: 사라 스누크, 릴리 라토레

#공포 #미스터리 #심리 #스릴러

홀로 딸을 키우는 베로니카는 어린 딸에게서 기이한 변화를 발견한다. 마치 다른 사람의 기억을 가진 듯이 행동하는 것. 딸의 행동으로 인해 가족의 고통스러운 과거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엄마는 서서히 불안에 잠식되어 간다. 제목의 ‘런 래빗 런’은 세계 2차 대전 당시 나온 옛 노래에서 빌려온 것으로 보인다. 가사는 정체 모를 존재가 거리를 좁혀 오며 쫓아오는 내용이다.

<핸드메이즈 테일: 시녀이야기>를 연출하며 드라마 부문 감독상 후보에 올랐던 데이나 리드가 메가폰을 잡았다. 당초 해당 드라마에 출연한 엘리자베스 모스가 주인공을 맡기로 했으나 일정 문제로 하차하고 대신 <석세션>의 사라 스누크가 투입됐다. <런 래빗 런>은 지난 1월 선댄스 영화제에서 최초 공개됐다. <혐오>(1965)와 <바바둑>(2014)을 연상시킨다는 평과 함께 세련된 영상미와 사라 스누크의 연기력이 호평을 받았다.


테일러콘텐츠 에디터 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