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크루즈의 7번째 불가능한 임무 도전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파트 1>이 개봉한다. 매 작품마다 톰 크루즈의 안전이 걱정될 정도로 극강의 스릴감을 선사하는 액션 퍼포먼스, 오밀조밀한 첩보전, 개성 넘치는 캐릭터 등 쉴 새 없는 재미를 선사한다. 오히려 시리즈가 진행될수록 흥행과 평단의 반응이 더 높아지고 있기에, ‘전편보다 나은 속편’이라는 불가능을 스스로 깨는 중이다. 그래서 준비했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었던 톰 크루즈의 첩보사를 돌아보는 것은 물론, 7편을 더욱 재미있게 보기 위해 전편에서 체크해야 할 부분도 함께 짚어본다.
미션 임파서블 (1996) – 팀보다 위대한 스파이는 없다. 톰 크루즈만 빼고
시리즈의 시작. 불가능한 미션을 성공적으로 이끌던 IMF팀이 내부 스파이의 계략으로 모두 몰살되자, 유일한 생존자였던 이단 헌트가 진실을 찾기 위해 위험한 임무에 도전한다. <미션 임파서블>은 60년대 인기 드라마 <제5전선>(국내 방영명, 원제는 미션 임파서블로 동일하다)을 리메이크 한 작품이다. 스릴러와 누아르의 거장 브라이언 드 팔마가 이례적으로 블록버스터 작품을 연출했으며, 톰 크루즈가 자신의 영화 인생 최초로 제작에도 참여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스릴 넘치는 첩보전은 기본, 서커스 곡예를 보는 듯한 침투 장면과 후반부 TGV 기차 위에서 벌어지는 액션 시퀀스는 지금도 화자될 정도로 엄청난 스케일을 선사한다. 다만 오리지널 드라마 주연 캐릭터에 관한 모욕적인 해석과, 원작 시리즈의 팀플레이 재미를 배제한 톰 크루즈 1인 중심의 이야기 때문에 원작 팬들에게 많은 비난을 받기도 했다.
여러모로 7편을 보기 전 꼭 감상해야 할 작품이다. 1편에서 이단 헌트를 뒤쫓던 요원 유진 키트리지(헨리 제니)가 7편에서 다시 등장한다. 그의 성격과 배경을 알고 보면 이번 편이 더욱 재미있을 것이다. 7편의 특정 부분이 1편 TGV 액션 시퀀스의 오마주처럼 느껴지는 것도 숨은 재미다.
미션 임파서블 2 (1996) – 홍콩 누아르가 된 첩보전
1편의 성공으로 제작된 후속편. <페이스 오프>의 성공으로 한창 주가가 올라간 오우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전편과는 완전 다른 스타일을 선보인다. 첩보 스릴러보다 오히려 액션 누아르처럼 느껴진다. 바이오 웨폰 키메라를 둘러싼 이단 헌트와 테러리스트의 대결을 그린 작품. 오프닝부터 톰 크루즈가 스턴트 없이 절벽을 오르며 1편 못지않은 액션의 쾌감을 건넨다. 명배우 안소니 홉킨스가 IMF 책임자로 나와 이야기의 중심을 잡는 것도 흥미 포인트 중 하나. 다만 오우삼 감독 특유의 슬로우 모션과 누아르적인 서사가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 중 가장 이질감을 느끼기도 한다. 여러모로 시리즈 팬들에게 가장 실망을 안긴 작품이지만, 림프 비즈킷, 메탈리카, 한스 짐머가 참여한 OST는 아이러니하게도 시리즈 중 최고의 음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션 임파서블 3 (2005) – 전통으로 귀환, 팀플레이가 살아난다
1편보다 2편이 더 흥행에 성공했지만 실망스러운 완성도와 평가 때문에 시리즈의 미래가 불투명할 때쯤, 미드 <로스트>의 J.J. 에이브럼스가 <미션 임파서블>에 대대적인 수술을 집도했다. 사랑하는 여인과 결혼해 행복을 꿈꾸던 이단 헌트가 자신의 옛 동료가 세계적으로 악명 높은 무기 거래상 오웬에게 인질로 잡혔다는 소식을 듣고 현장에 복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서사나 분위기는 1편에 가깝다. 특히 전편의 약점으로 지적되던 “이단 헌트 개인 플레이”에서 팀플레이의 쾌감을 제대로 부활시킨다. 여기에 오스카 남우주연상에 빛나는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이 빌런 ‘오웬’으로 출연해 시리즈 중 가장 존재감 넘치는 악역 연기를 펼친다. 시리즈 특유의 액션 시퀀스도 건재하다. 중반부 도로 하나를 박살 내는 시가지 전투와 후반부 추격전은 재미와 스케일 모두 잡는다. 토끼발을 둘러싼 여러 인물의 속고 속이는 스파이 게임도 놓칠 수 없는 관전 포인트다. (물론 작중 가장 중요한 소재인 토끼발은 시리즈의 영원한 미스터리로 남았지만…) 여러모로 2편의 아쉬운 완성도를 지워내고 시리즈를 다시 부활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3편의 흥행 성적은 시리즈 중 가장 최저다. 전편의 실망으로 3편에 대한 기대감이 줄었고, 당시 오프라 윈프리 쇼에 출연해 깨방정(그 유명한 소파 위에서 환호하는 장면)을 떨었던 톰 크루즈에 대한 비호감이 흥행에 악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다.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 (2011) – 세계 최고 높이의 빌딩? 까짓거 올라가죠 뭐!
3편의 아쉬운 흥행 성적으로 4편 제작이 불투명했지만, 이 영화의 제목처럼 톰 크루즈와 제작진은 다시 한번 더 불가능에 도전한다. 이번 편은 <인크레더블> <아이언 자이언트> <라따뚜이> 등 애니메이션을 주로 연출했던 브래드 버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는데, 그 역시 자신의 필모 인생 최초 실사 영화 도전이다. 다행히 그들의 시도는 크게 성공했다.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브로토콜>은 러시아 크렘린 궁 폭발 테러 사건에 연루된 이단 헌트에게 ‘고스트 프로토콜’이 발동되고, 조직의 과거와 정체가 모두 지워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4편 최고 하이라이트는 역시 세계 최고 높이의 빌딩 부르즈 할리파 등반이다. 톰 크루즈가 직접 160층이 넘는 높이를 올라가면서 시리즈에 손꼽히는 액션 장면을 만들었다. 3편에 이어 팀플레이의 유기적인 재미는 더욱 힘이 붙었고, ‘호크 아이’ 제레미 레너가 IMF팀에 합류해 이야기의 밀도를 더했다. 그 결과 전 세계적으로 6억 9천만 달러의 수익을 올리며 6편 <폴아웃> 개봉 전 역대 시리즈 최고 흥행 기록을 세웠다.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 (2015) – 육해공을 넘나드는 톰 크루즈
<미션 임파서블>의 5번째 작품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은 이제는 톰 크루즈의 영혼의 파트너인 크리스토퍼 맥쿼리가 연출을 맡았다(2008년 이후 크리스토퍼 맥쿼리가 제작, 각본, 연출한 작품 대부분에 톰 크루즈가 출연했다). IMF 대원을 위협하는 국제적인 테러 조직 신디케이트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새로운 인물과 이야기로 시리즈의 완성도를 이어간다. 언제나 그랬듯이 톰 크루즈는 자신이 직접 위험한 장면에 뛰어들어 실감 넘치는 액션을 보여준다.
이번에는 무려 육해공을 넘나든다. 오프닝에서부터 비행기에 매달리고, 중반부는 화려한 바이크 체이싱을 보여주며, 후반부는 잠수 장비 없이 물속에 들어가 긴장감을 선사한다. 이번 작품부터 레베카 퍼거슨이 맡은 ‘일사 파우스트’가 비중 있게 등장한다. 마지막까지 아군인지, 적군인지 알 수 없는 정체성에 이단 헌트 못지않은 실력으로 강력한 퍼포먼스를 펼친다. 이단 헌트와 일사의 묘한 썸 관계를 5편 이후부터 시리즈의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온다. 그렇기에 일사의 정체성과 과거를 다룬 5편을 보고 7편을 관람한다면 IMF 수장들이 그에 대해서 의구심을 갖는 이유를 파악하기 쉬울 것이다.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 (2018) - 5편과 이어지는 세계관, 판은 더욱 커졌다
2018년에 개봉한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은 시리즈 최초로 전작과 이야기, 세계관이 연결된다. 독립된 개별 에피소드의 성격이 강한 시리즈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었다. 6편은 핵무기를 손에 넣으려는 테러 조직과 그것을 막으려는 IMF 팀의 대결을 그린다. 전편의 메인 빌런 솔로몬 레인이 핵무기 관련 중요한 정보를 알면서 여러모로 5편과 많이 이어진다. 여기에 이단 헌트의 작전에 의문을 제기하던 CIA가 IMF팀을 견제하기 위해 어거스트 워커 요원을 파견하면서, 이단 헌트는 외부와 내부 모두 최악의 위기에 직면한다. <맨 오브 스틸>의 헨리 카빌이 어거스트 요원으로 등장해 이야기의 긴장감을 더한다. 특히 그와 이단 헌트의 관계에서 빚어지는 묘한 라이벌 의식이 후반부 이야기에 중요한 대목으로 등장해 보는 이를 깜짝 놀라게 한다.
어느새 시리즈의 전매특허인 톰 크루즈의 스턴트 액션은 이번 작품에도 여전하다. 헬기를 직접 운전하고, 빌딩과 빌딩을 점프하는 등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을 보여준다. 특히 이 같은 장면을 촬영하다 자신의 발목이 다치는 부상을 당했음에도 커트 없이 진행해 남다른 프로 의식을 보여줬다. 첩보전의 재미도 상당하다. 내/외부의 위협에 손발이 묶인 IMF팀들이 자신의 장기를 발휘하며 위기를 탈출하는 모습은 상당한 쾌감을 선사한다.
특히 시리즈 중 가장 반전의 효과가 큰 점도 흥미롭다. 바네사 카비가 맡은 화이트 위도우도 이 작품부터 등장한다. 1편 거대 무기 브로커 맥스의 딸로, 엄마와 비슷한 영향력을 끼치며 이단 헌트를 위협하기도, 도와주기도 한다. 7편에도 등장해 전편 못지않은 미스터리한 매력으로 극의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테일러콘텐츠 에디터 홍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