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부산국제해양영화제 개막작 <나의 돌로레스 이야기> 스틸컷. 사진 제공=부산국제해양영화제

세상에서 가장 큰 동물, 고래에 대해서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어린 시절 자연사박물관에서 본 고래에 빠져든 한 남자는 서른둘에 변호사라는 직업을 버리고 바다로 갔다. 11년이 흐르면서 그가 만나 수많은 고래 중 특별했던 암컷 향유고래 돌로레스와의 이야기가 스크린에 담겼다. 2023 부산국제해양영화제(집행위원장 조하나) 개막작으로 선정된 <나의 돌로레스 이야기>(감독 마크 플레처) 이야기다.

영상 공유 사이트에 올렸던 바닷속 모습들을 눈여겨 본 BBC의 제안으로, <나의 돌로레스 이야기>의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패트릭 다이크스트라는 변호사에서 전문 해양 카메라맨으로 변신했다. 이후 내셔널 지오그래픽, 넷플릭스, 디즈니 플러스, 아마존 등 매체 플랫폼의 경계를 넘나들며 고래에 대한 독보적인 다큐멘터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2023 부산국제해양영화제를 찾은 패트릭을 만나 향유고래 돌로레스를 만나게 감동적이고 매력적인 이야기, 섬세한 감각과 언어 소통체계를 가진 고래들의 특성들, 그리고 10년이 넘는 시간을 바닷속을 누비며 바다에서 가장 큰 생물과 연결되길, 이해하길 원했던 이유와 그가 마침내 깨달은 이야기를 들어봤다.


<돌로레스>에서 고래와 교감하는 나레이터 역의 배우 겸 다큐멘터리 감독 패트릭 다이크스트라. 사진 제공=부산국제해양영화제

다큐멘터리 감독, 카메라맨으로 왕성히 활동하시죠. 이번에 주연으로 참여한 <나의 돌로레스 이야기>가 국제해양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 영화를 만드는 건 정말 도전적이었습니다. 팬데믹 시국이라 전 세계가 닫혔었잖아요. 고래 돌로레스를 만나기 위해 도미니카로 가야 했는데요, 거기서도 호텔에서만 15일 동안 머물러야 했어요. 돌로레스를 만나기까지만 해도 시간이 많이 걸린 거죠. 게다가 고래는 야생동물이라 우리 마음대로 컨트롤할 수도 없고요. 그래도 돌로레스를 만나게 된 것 자체가 행운이었다고 생각해요. 물론 처음에 돌로레스가 제게 큰 관심을 갖지는 않았지만요(웃음).

먼저 안 여쭤볼 수 없는 질문인데요. 변호사로 일하시다가 고래를 쫓기 시작하셨어요.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도 일하셨고요. 지구에서 가장 큰 동물 고래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있다면요?

사실 본격적으로 고래를 촬영하기 전에도 여행은 많이 다녔어요. 특히 고래에 흥미를 가진 이유는 물론 있죠. 육지에서 볼 수 있는 특이한 동물들은, 아무리 특이하다고 해도 동물원에 가면 볼 수 있잖아요? 출산이나 짝짓기에 대한 연구도 많이 되었죠. 그런데 사람들이 고래가 바다에서 가장 큰 동물이라는 건 알지만, 출산이나 짝짓기 행위가 어디서 어떻게 이뤄지는지 몰라요. 그런 점들이 흥미를 자극했습니다. 새끼에게 젖을 먹이는 고래의 모습도 제가 세계 최초로 포착했어요. 저 역시 기자분처럼 평범한 사람이에요. 그래도 고래에 대한 흥미나 흥분되는 점들은 일반 육지 동물이 줄 수 없는 특별한 점이 있다고 느끼는 거죠.

그러니까, 더 여쭤보기 좀 그렇긴 한데요. 변호사가 참 되기 힘든 직업이잖아요. 한국에서도 마찬가지고요. 자연 다큐멘터리 감독과 변호사를 병행한다는 생각은 안 해보셨나요?

예를 들면 이런 거겠죠. 어느 날 갑자기 변호사 사무소에 사표를 던지고 바다로 갔다거나, 휴가에서 돌아와서 책상을 뒤집어엎으면서 ‘나 이제 변호사 그만할래!’라고 외친다는 이야기요. 이런 스토리가 저였으면 좋겠는데 사실 그런 이야기는 아닙니다(웃음).

열여섯 살 때로 기억해요. 리스트를 만들었습니다.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들에 대한 리스트요. 이걸 이루려면 한 달에 얼마나 많은 돈이 필요할까를 매일 계산했어요. 숫자를 적고 나열했고, 동그라미를 매겼죠. 그러다 변호사가 되었어요. ‘나는 커서 꼭 변호사가 될 거야’라는 원대한 꿈이 있었던 건 정말 아닙니다.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들을 하기 위해서 직업으로 선택한 거죠. 변호사 월급을 받고, 투자를 하면서 돈을 모았어요. 해양 촬영하는 것이 제게는 가장 기쁨을 주는데, 이걸 하려면 비싼 장비도 많이 있어야 하거든요. 그래서 변호사를 했던 거죠.

<나의 돌로레스 이야기> 스틸컷. 사진 제공=부산국제해양영화제

그러다가 본격적으로 자연 다큐멘터리 감독으로 일하게 된 계기는 뭐였나요?

변호사 일을 그만두겠다고 마음먹은 건 노르웨이로 휴가를 갔을 때예요. 거기서 촬영한 영상을 편집해서 비메오(Vimeo)라는 사이트에 올렸어요. 그냥 제 휴가 영상을 올린 거였죠. 그런데 BBC에서 연락이 온 겁니다. 그 영상을 구매하고 싶다고요. 좋다고 했죠. 다만 지금은 노르웨이에 있어서, 영상 원본은 집으로 돌아가면 보내줄 수 있다고 했죠. 그랬더니 왜 노르웨이에 있냐는 거예요. 해양 동물, 고래를 찍을 거라고 했더니, BBC도 그런 영상이 필요하다고, 저를 카메라맨으로 고용하고 싶다고 제안하더라고요. 그때 변호사 일을 그만뒀습니다. 32살 때였어요. 그때 지원으로 <블루 플래닛 2>라는 큰 시리즈를 찍었어요. 돈은 얼마 받지 못했지만 정말 행복했습니다. 이 영상을 만든 이후에 <나의 문어 선생님>의 제임스 리드 감독이랑 다큐멘터리 채널에서 8개가량 영상을 제작했어요. 다음 작품이 바로 <나의 돌로레스 이야기>입니다.

<나의 문어 선생님> 감독님과 인연이 있으셨군요! <나의 돌로레스 이야기>에서는 고래 여러 마리가 물속에서 수직으로 서 있는 첫 장면부터 눈을 사로잡습니다. 돌로레스와 40분 넘게 몸을 돌리면서 춤을 추던 장면도 기억에 남고요. 고래의 이런 모습을 처음 보셨을 때나 카메라에 담았을 때 기분이 어떠셨나 궁금해요.

고래가 잠든 모습을 보는 것 자체가 진귀한 경험이죠. 저 역시 바다에서 200번 넘게 고래를 촬영하면서도 잠자는 모습은 10번 정도 봤네요. 보통 한두 마리를 보는데, 이번 <나의 돌로레스 이야기>에서는 7~8마리가 세로로 서서 잠을 자요. 정말 짜릿했습니다.

<나의 돌로레스 이야기> 스틸컷. 사진 제공=부산국제해양영화제

촬영하면서 고래가 방해받는다고 느끼진 않았나요? 이동한다거나요.

이번 촬영에서는 없었던 거 같아요. 돌로레스도 제게 흥미를 보여준 거 자체가 놀라웠죠. 고래는 다른 생물에게 위협을 가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호기심을 잘 보이지도 않거든요. 그런 점에서 이번 촬영은 인상 깊었죠. 2년 전엔가 촬영 중에 고래를 방해한 적이 있어서 그 이후부터는 아주 조심해서 접근하려고 노력합니다.

스리랑카 해안에서 고래와 유영하면서 ‘고래만큼 소통적인 동물이 없다’라고 생각하셨죠. 그런데 나사를 비롯한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기관에서 고래의 언어를 분석하고자 했지만 알아낸 것이 없다고 해요. 반면 패트릭은 ‘틱틱틱’ 소리로 고래에게 다가가더라고요. 10년 넘게 고래를 관찰하며 알아낸 언어가 있다면요?

고래들에게는 ‘소셜 코다’라는 게 있어요. 예를 들어 도미니카 고래들의 소셜 코다는 ‘1-1-3’입니다. ‘틱-틱-틱틱틱’ 이렇게 소리가 나죠. 이건 기본적으로 ‘안녕하세요. 나는 도미니카 출신입니다’라는 의미예요. 다른 지역 고래들은 이런 유형화된 소리를 내지 않죠. 지역마다 특별한 코다를 가지고 있습니다.

정말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하셨네요.

사실 이건 저희 다음 프로젝트인데요. MIT, 하버드와 공동으로 연구할 예정인데요. ‘프로젝트 SETI’입니다. 고래의 언어를 조사하는 게 목표죠. 언어학자, 인공지능 학자, 머신러닝 학자, 해양생물학자 등 똑똑한 사람들이 모여서 5년간 고래에게 말을 거는 시도를 할 거예요. 예산도 5천만 달러가 투입되는 초대형 프로젝트죠. 모두들 도미니카에 모여 있어요. 아마 5년 정도는 거기서 일할 거 같아요. 정말 흥미롭고 재미있는 과학적인 시도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나의 돌로레스 이야기> 스틸컷. 사진 제공=부산국제해양영화제

영화에 정말 경이로운 장면들이 많이 나옵니다. 저는 영화 후반부에 15마리가 넘는 고래가 모여 머리를 비비는 장면이 정말 놀랍더라고요. 그런 장면을 본 적이 없으니까요. 고래의 언어를 알 수 없는 인간으로서는 어떤 의미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패트릭은 그 행위를 이해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음, 저는 그렇게 감정적인 사람이 아니에요. 그런데 어느 날 한 컷을 찍고 보트에 올라와서 그만 눈물을 흘리고 말았습니다. 또 다른 향유고래인 캔 오프너가 같은 무리 고래들과 어떤 종류의 소통을 하는데요. 그 유대감이 정말 강하더라고요. 그런데 동물들끼리만이 아니라 인간에게도 감정을 투영하려고 하더라고요. 캔 오프너에게 그런 감정을 전달받고는 그만 울고 말았어요.

향유고래는 동물 중에 가장 큰 뇌를 가지고 있어요. 인간보다 더 오래전부터 존재해왔고, 분명 인간이 모르는 소통 수단이 있을 거로 생각했어요. 그런 것이 제게 전달된 거고요. 고래는 무리에서 소통하며 결속합니다. 협동 정신이나 가족 구성에서도 그런 특성이 드러나고요. 이상하게 말하고 싶진 않지만, 고래의 이런 점을 인간도 본받아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싸우지 말고 협동하는.

영화 초반에 고래와 패트릭의 교감 장면이 너무 아름다웠는데, 이후 반전됩니다. 뉴요크셔 해안에서 육지로 올라와 죽은 10마리의 거대한 고래 사체들이 보이죠.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죽음을 목도하면서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또 어떤 일을 해야겠다고 결심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제가 11살, 12살쯤 처음으로 향유고래를 봤어요. 그런데 죽은 모습은 그때가 처음이었어요. 너무 충격적이었죠. 제일 먼저 느낀 건 고래가 정말 크다는 거였어요. 바닷속에서는 그렇게 크게 느껴지지 않았는데, 해안에서 보니 정말 크더라고요. 특히나 큰 걸 알고 있었지만요. 그러곤 슬펐죠. 왜 이들이 해안으로 나와서 죽는 건지, 인간은 정말 고래를 잘 모르는구나라는 생각? 그래서 카메라를 더 배워서 고래를 보고 싶었어요. 지금까지는 수면 가까이에서만 고래를 만났으니까요. 더 깊은 바다에서 고래들은 어떻게 지내는지 알면, 그렇게 고래를 이해하고 나면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 알 수 있지 않을까? 그러면 혹시 이런 죽음을 막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계기가 된 사건이죠.

<나의 돌로레스 이야기> 스틸컷. 사진 제공=부산국제해양영화제

그렇군요. 촬영이 꽤 길었죠?

처음 돌로레스를 만난 게 2019년이에요. 이듬해인 2020년에 돌로레스를 만났더니 친밀감을 느꼈는지 저를 머리 위로 들어올렸죠. 뉴요크셔 해안의 고래 사체 이후 장면들은 2021년 2월에 대부분 찍었어요. 팬데믹을 지나는 시기라 어려웠죠.

가장 힘들었던 점이 있다면요?

이 영화에 대한 아이디어가 있었어요. 돌로레스가 저를 만나고 친밀해지고 그래서 그 다음 해에 다시 돌로레스를 만나서 또 다른 멋진 장면을 찍으려는 생각이 있었죠. 그런데, 돌로레스는 고래잖아요. 대본을 읽어줄 수도 없고요. 연기 좀 잘해보라고 채근할 수도 없죠. 소속사에 전화해서 이렇게 하면 돈 못 준다고 할 수도 없으니까요(웃음). 처음에 수컷과 같이 있는 모습을 찍었는데, 어느 순간 사라져버리기도 해서 캔 오프너를 촬영해야 했죠. 동물은 원래 그래요. 이미 시간과 제작비를 많이 써버린 터라 그런 점이 좀 어려웠어요.

다큐멘터리도 여러 장르가 있잖아요. 감독님은 자연을 주로 촬영하시는데, 자연 다큐멘터리만의 매력이 있을까요?

자연 다큐멘터리에는 크게 두 종류가 있다고 보는데요. <나의 문어선생님>처럼 인간과 동물 사이의 유대감이 느껴지는 다큐멘터리를 좋아해요. 반면에 오로지 동물만 보여주는 다큐멘터리도 있죠. 그런데 그런 작품은 인간의 영향이라는 측면을 보여주지 않으려고 한다는 점이 문제라고 생각해요. 바다에서 찍다가 쓰레기나 플라스틱병이 떠내려가면 앵글에 잡히지 않게 찍는다거나, 보트가 지나가고 나서 찍는 것들이죠. 야생인 척하는 작품이라고 할까요? 물론 어쩔 수 없이 찍어야 하겠지만, 중요한 건 진실을 보여주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동물이 겪는 어려움을 드러내는 데도 인간이 끼친 영향들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하고요.

<나의 돌로레스 이야기> 스틸컷. 사진 제공=부산국제해양영화제

10년 넘게 고래를 쫓으셨습니다. 그럼에도 ‘이건 전에 보지 못했던 거’라면서 놀라는 장면이 많더라고요. 정말 고래를 사랑한다는 마음이 느껴졌는데요. 고래를 계속해서 쫓는 이유라고 할까요, 아니면 원동력이라면 무엇일까요?

계속해서 동기부여가 되는 이유는 고래가 지적인 동물이라는 점이겠죠. 매우 똑똑해요. 물론 저는 상어도 좋아합니다. 그런데 상어는 아주 본능적이지 똑똑하진 않아요. 뇌도 작고요. 그런데 고래를 만나러 바다에 가면, 고래의 눈을 들여다보면 정말 지적이란 걸 느껴요. 인간처럼 생각하고 있다는 게 느껴지고요. 그런 동물이 위험에 처했다는 것이 참 안타깝고 슬프죠. 어쩌면 인간보다 더 똑똑한 동물일 수도 있는데 말이에요. 위험에 처한 동물은 모두 안타깝지만, 특히 고지능 동물은 더 그런 마음이 드는 거 같아요. 잘 모르는 측면을 최대한 배우고 공부하면, 이들을 보호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도 크게 작용하는 것 같네요.

조금 정치적인 질문일 수도 있어서 답변을 안 하셔도 됩니다. 최근 일본에서 핵오염수를 바다에 방출한다고 해요. IAEA 보고서를 근거로 제시하면서 바다에 큰 영향이 없을 거라고요. 이르면 올해부터 10년간 방출한다고 하는데,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답변하는 데는 전혀 문제없습니다!(웃음) 고래로 예를 들어볼게요. 지구상에서 가장 큰 동물인 흰수염고래의 99%를 인간이 죽였습니다. 확실히. 작은 고래들도 마찬가지죠. 정말 끔찍한 일입니다. 고래의 멸종까지 막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어요. 사냥뿐이 아니죠. 군대에서 실험을 한다고 바다에 폭탄을 터뜨린 적도 많아요. 물론 그런 일들이 바다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과학적으로 정확히 답을 할 수는 없죠. 그래도 추측은 할 수 있잖아요. 우리의 행동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특히 더 조심했으면 좋겠습니다. 핵오염수가 어떤 영향을 끼칠지 정확히 알 수 없고, 과학적으로도 견해가 가린다고 해도, 안 좋을 거라는 것, 해로운 행동이라는 건 추측할 수 있으니까 부디 신중하면 좋겠습니다.

<나의 돌로레스 이야기> 스틸컷. 사진 제공=부산국제해양영화제

<나의 돌로레스 이야기>로 여러 영화제에 초청받으셨어요. 혹시 추후 한국에서 개봉할 계획도 있을까요?

9월에 제작사가 있는 오스트리아를 시작으로 극장 개봉을 할 계획입니다. 이후 한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순차적으로 개봉하겠죠? OTT 플랫폼은 그다음이긴 하겠죠. 그래도 <나의 돌로레스 이야기> 같은 영화를 극장 스크린에서 보지 않고 스마트폰으로 보는 건 슬픈 일이니까요. 이 영화는 꼭 스크린으로 보시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인간과 고래의 공존을 위해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우리는 숫자를 늘 유념해야 합니다. 지구에는 80억 인간과 30만 마리의 향유고래가 있습니다. 흰수염고래는 1만 마리, 바키타 고래는 10마리 정도래요. 인간이 해를 끼치지 않더라도 10마리만 남았다면, 유전학적 문제도 있으니 다시 번성하기 힘들 수도 있어요. 이미 멸종의 상태일 수도 있죠. 이 숫자들을 보며 인간이 행한 부정적인 부분을 생각해보면 좋겠어요. 인간은 멸종할 위기가 없어요. 너무 많잖아요. 그럼 고래는요? 고래가 죽는 건 인간 잘못이잖아요. 해양 오염도 마찬가지입니다. 주의를 기울여야 해요. 정말요.


윤상민 씨네플레이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