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경원 <씨네21> 기자
낯간지러운 남의 사진첩
★★☆
테렌스 멜릭은 종종 넘치는 정념을 주체하지 못하는 것 같다. 뮤지션과 프로듀서, 노래와 얽힌 네 남녀의 연애담은 지극히 보편적이고 평범하다. 이야기와 사건을 잘라내고 인물의 상태에만 집중하는 카메라는 언뜻 비범해 보이지만 결과적으로 감정을 형상화하지 못하고 산만하게 흩어진다. 의도는 이해하겠으나 넘치는 독백과 예쁘장한 화면, 멋부른 음악의 조합 앞에 부끄러움은 관객의 몫이다.
정유미 <맥스무비> 기자
최고들이 모였지만 와닿지 않는다
★★☆
최고의 배우들과 뮤지션들이 출연해 사랑과 음악에 관해 이야기한다. 마이클 패스벤더, 루니 마라, 라이언 고슬링, 나탈리 포트먼, 케이트 블란쳇, 발 킬머의 조합에 이기 팝, 패티 스미스, 레드 핫 칠리 페퍼스, 플로렌스 앤 더 머신 등 뮤지션들의 대거 등장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들의 역동적인 모습을 포착하는 거장 엠마누엘 루베즈키의 촬영도 유려하다. 다만 사랑과 음악에 관한 다양한 감정과 이야기가 파편적으로 나열돼 있다 보니 아름다움은 느껴지지만 쉽게 동화되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