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는 좋아하는 영화가 리메이크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걱정 반 호기심 반 상태에 돌입합니다. 좋았던 원작 그대로 남겨두길 바라지만, 호기심을 못 참고 가서 보고 실망한 적이 더 많죠. 원작 팬층이 두터울수록 원작보다 나은 영화를 만들기란 쉽지 않지만, 이미 검증된 스토리라는 점은 분명 제작자들에게 매력적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선 국내에서 리메이크 예정된 해외 영화들을 정리했습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가제)

- 원작
감독 도이 노부히로 출연 다케우치 유코, 나카무라 시도, 타케이 아카시 제작연도 2004
- 리메이크
감독 이장훈 출연 손예진, 소지섭, 김지환 제작연도 2017
- 간략 줄거리
1년 후 비의 계절에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남긴 채 세상을 떠난 아내. 남편은 어린 아들과 함께 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숲에서 거짓말처럼 나타난 아내. 생전의 기억을 잃고 다시 한 번 남편과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아내는 비의 계절이 끝나는 6주 뒤에 떠나야 하는데...

일본에서 2004년에 제작된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가 국내에서 리메이크됩니다. 2000년대 일본 멜로 영화 특유의 아련함과 슬픈 감성을 담은 영화로 많은 이들의 가슴 속에 아련하게 남아있는 영화입니다. 10년이 넘은 지금, 촌스럽지만 순수했던 그 감성을 이어갈지, 2017년 감성에 맞게 재해석할 것인지가 관건일 텐데요. 이장훈 감독의 첫 작품이라 어떤 분위기일지 짐작하기도 어렵습니다. (개봉을 기다리는 수밖에요.ㅠㅠ)

일본의 청순 여배우의 대명사 다케우치 유코가 연기한 미오 역을 국내 멜로 연기 원톱 배우 손예진이 맡았고요. 아내를 떠나보낸 남편 타쿠미는 소지섭이 연기합니다. 멜로 강자 배우들이 오랜만에 멜로 영화로 돌아와 한껏 기대를 높였습니다. 부부의 어린 아들로는 아역배우 김지환이, 소지섭의 아역으로는 <프로듀스 101>에 출연한 이유진이, 손예진의 아역으론 김현수가 캐스팅되었습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

감독 도이 노부히로

출연 다케우치 유코, 나카무라 시도, 다케이 아카시

개봉 2004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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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만나러 갑니다(가제)

감독 이장훈

출연 소지섭, 손예진

개봉 2017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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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포레스트: 여름과 가을>
+<리틀 포레스트 2: 겨울과 봄>
☞ <리틀 포레스트>

- 원작
감독 모리 준이치 출연 하시모토 아이, 미우라 타카히로, 키리시마 카렌, 마츠오카 마유 제작연도 2014, 2015
- 리메이크
감독 임순례 출연 김태리, 류준열, 문소리, 진기주 제작연도 2017
- 간략 줄거리
고단한 도시의 삶에 지쳐 고향으로 내려온 소녀. 사계절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자연 속에서 오랜 친구들과 함께하고, 직접 만든 음식을 통해 과거의 기억과 상처를 치유해가는데...

<리틀 포레스트>는 산나물과 채소를 이용해 요리를 만드는 과정을 담은 차분한 힐링 영화로 한국 팬들에게 일본판 <삼시 세끼>라 불립니다. <제보자>(2014) 이후 3년 만에 연출을 맡은 임순례 감독. 작품성과 상업성 경계를 오가는 여성 감독인데요. 평소에도 인권, 정의, 생명에 대한 관심이 높고, 섬세한 감성을 담은 영화를 주로 만들었습니다.

<리틀 포레스트>는 이가라시 다이스케 만화를 원작으로 일본에서 2014, 2015년 두 편으로 나뉘어 제작되었습니다. <아가씨>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김태리가 차기작으로 선택해 화제가 되었습니다. 주인공 이치코의 고향 친구는 류준열과 진기주가 맡았고요. 문소리는 혜원(김태리)의 엄마 역을 맡았습니다. 모아놓고 보니 모두 원작과 잘 어울리는 느낌이네요!

리틀 포레스트: 여름과 가을

감독 모리 준이치

출연 하시모토 아이, 마츠오카 마유, 누쿠미즈 요이치, 키리시마 카렌, 미우라 타카히로

개봉 2014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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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포레스트

감독 임순례

출연 김태리, 류준열, 문소리, 진기주

개봉 2017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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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 슬럼버>
☞ <골든 슬럼버>(가제)

- 원작 
감독 나카무라 요시히로 출연 사카이 마사토, 다케우치 유코 제작연도 2010 
- 리메이크
감독 노동석 출연 강동원, 한효주 제작연도 2017
- 간략 줄거리
평범한 소시민 택배 기사가 거대한 권력에 의해 암살범으로 지목되어 쫓기는 3일간의 이야기

이사카 코타로의 장편소설로 2008년 일본 서점 대상 등을 수상하고, 2009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에 1위에 오를 정도로 작품성과 재미를 고루 인정받은 작품입니다. 그러나 국내에서 이 영화의 관객 수는 66,224명에 불과해 아직 많은 이들이 원작을 잘 모르는 상태입니다. 이것이 장점이 될지 단점이 될지는 두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야말로 소처럼 열일하는 배우 강동원. <골든 슬럼버>에서 원톱 주인공을 맡았습니다. 원작에서는 바보같이 착하게 살다 음모에 희생되는 캐릭터로 등장하죠. 남주인공의 대학시절 여자친구였고, 도망치는 남주인공을 알게 모르게 도와주는 여주인공은 한효주가 연기합니다. 전체적으로 연령대가 젊어진 느낌입니다. 이 외에 김의성, 김성균, 김대명이 캐스팅되었는데요. 누가 악역이든 소름 돋을 것은 분명할 것 같은 캐스팅이네요. 의외로(?) 김의성은 강동원을 돕는 착한 역할로 나온다고 합니다.

골든 슬럼버

감독 나카무라 요시히로

출연 사카이 마사토, 다케우치 유코

개봉 2010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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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 슬럼버(가제)

감독 노동석

출연 강동원, 한효주, 김의성, 김성균, 김대명

개봉 2017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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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청풍운>
☞ <도청>(가제)

- 원작
감독 맥조휘, 장문강 출연 유청운, 고천락, 오언조 제작연도 2009
- 리메이크
감독 최동훈 출연 이정재, 김우빈, 김의성 제작연도 2017
- 간략 줄거리
적의 숨소리마저 놓치지 않는 도청 수사를 통해 특수 금융 범죄를 쫓는 지능범죄수사팀의 이야기

<도둑들>, <암살>로 쌍천만 감독의 역사를 쓴 최동훈 감독의 차기작은 홍콩 영화 리메이크입니다. <절청풍운>은 <무간도> 시리즈로 유명한 맥조휘 감독의 3부작 시리즈 영화입니다. 2010년 홍콩 영화비평가협회에서 최우수 감독상을 수상했지만 국내 미개봉작으로 DVD만 출시된 상태죠.

최동훈 감독이 제작을 위해 시나리오 작업을 하다가 다른 감독에게 줄 수 없다는 생각에 스스로 연출까지 결심했다고 하니, 작품에 대한 욕심과 의지가 느껴지는데요. 범죄 액션과 캐릭터 플레이에 능한 감독이라 더욱 기대가 됩니다.

주연으로는 이정재, 김우빈, 김의성이 캐스팅되었습니다. 원작과 80% 이상 다른 영화가 될 거라고 밝힌 터라 각각 어떤 역할을 맡았는지, 아니면 아예 새로운 캐릭터가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아마 원작 속 세 주인공의 캐릭터를 연기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최근 스태프와 배우들이 해산했다는 소식을 알려왔는데요. 비인두암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인 김우빈이 완치될 때까지 기다리기로 결정한 것이죠. 처음부터 김우빈을 생각하고 만든 캐릭터라 현재로선 다른 배우를 염두에 두지 않는 상태라고 합니다. 

절청풍운

감독 맥조휘, 장문강

출연 유청운, 고천락, 오언조, 장징추

개봉 2009 홍콩, 싱가포르,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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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준비중
도청(가제)

감독 최동훈

출연 이정재, 김우빈, 김의성, 염정아

개봉 2017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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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비저블 게스트>

- 원작
감독 오리올 파울로 출연 마리오 카사스, 바바라 레니, 호세 코로나도 제작연도 2016
- 간략 줄거리
의문의 습격으로 살해당한 연인 '로라'. 로라의 연인인 '아드리안'은 유력 용의자로 누명을 쓴다. 승률 100% 변호사를 선임해 단 3시간 안에 자신의 무죄를 밝혀야 하는 와중에 예상치 못한 진실을 알게 되는데...

스페인 영화 <인비저블 게스트>는 아직 국내에서 개봉조차 하지 않았는데 일찌감치 리메이크를 확정지었습니다. 원작은 국내에서 9월 21일에 개봉합니다. 미리 공개된 전주 국제영화제에서 '관객의 뒤통수를 박살내는 영화'라는 호평을 받은 작품입니다.

오리올 파울로 감독은 떠오르는 차세대 감독으로 스페인의 데이비드 핀처라 불리며, 전작 <더 바디>는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를 확정지을 정도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광해, 왕이 된 남자>, <신과 함께>를 촬영 중인 리얼라이즈 픽쳐스에서 제작 결정한 상태로, 시나리오 작업 중인데요. 원작과 리메이크작 둘 다 기대가 됩니다. 

인비저블 게스트

감독 오리올 파울로

출연 마리오 카사스, 안나 와게너, 바바라 레니, 호세 코로나도

개봉 2016 스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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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 라이프>

- 원작
감독 우베르토 파솔리니 출연 에디 마산, 조앤 프로갓 제작연도 2013
- 간략 줄거리
홀로 죽음을 맞이한 사람의 장례식을 대신 치러주는 직업을 가진 주인공. 어느 날 정리해고 통보를 받자마자 맞은편 아파트에서 죽은 채 발견된 남자의 삶을 쫓으면서 겪는 이야기.

<스틸 라이프>는 제70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4개 부문 수상작으로 잔잔하면서도 커다란 울림을 주는 영화입니다. 사실 국내에선 원빈이 직접 판권을 구입해 더욱 화제가 된 작품입니다. 판권 구입 후 리메이크를 결정지었을 때 그의 복귀작이 이 영화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있었기 때문이죠. 당시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혀 기대했던 팬들의 아쉬움을 샀습니다.

최근에도 복귀를 선언한 아내 이나영과 함께 원빈도 이 작품으로 복귀하는 것이 아닐까 짐작했지만, 아직도 다른 시나리오와 함께 검토 중이라는 소식만 들립니다. 만약 그가 <스틸 라이프>의 평범하고 일상적인 삶을 사는 주인공을 맡게 된다면, 이전까지 보지 못했던 그의 연기를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스틸 라이프

감독 우베르토 파솔리니

출연 에디 마산, 조앤 프로갯

개봉 2013 영국, 이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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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할 수 없는 비밀>

- 원작
감독 주걸륜 출연 주걸륜, 계륜미, 황추생 제작연도 2007
- 간략 줄거리
예술 학교로 전학 온 한 남학생. 학교 안에 있는 옛 음악실에서 신비로운 피아노 연주가 들려오고, 그곳에서 한 여학생을 만나 사랑에 빠진다. 그녀에 대해 더 알고 싶어할 때마다 그녀는 비밀이라며 의미심장한 미소만 짓는데...

국내에서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대만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도 리메이크됩니다. <내부자들>, <마약왕>을 제작한 하이브 미디어코프는 판권 구매 후 시나리오 작업을 마치고 감독과 배우를 물색 중이라는군요. 원작과 달리 음대생으로 설정되었다는 것만 밝혀져 있습니다.

팬들은 리메이크 소식에 한국판 <말할 수 없는 비밀>에 어울릴 배우들을 가상 캐스팅하고 있는데요. 그중 에디터 개취 필터링을 거친 배우들만 모았습니다. 강하늘, 유아인, 박보검, 서강준은 비주얼적으로도 주걸륜과 비슷한 느낌이 있는데다 작품에서 악기를 연주한 적도 있어서 팬들 사이에서 많이 거론되고 있고요. 문채원, 박보영, 김지원도 계륜미 캐릭터에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팬들의 바람처럼 이들이 캐스팅된다면 리메이크, 괜찮..겠죠? 에디터는 일본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 리메이크가 폭망했던 기억이 떠오르면서 걱정도 됩니다만, 결과는 열어봐야 아는 거겠죠? 

말할 수 없는 비밀

감독 주걸륜

출연 주걸륜, 계륜미, 황추생, 증개현

개봉 2007 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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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에디터 조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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