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권에서 한류붐이 일어난 지도 어느새 20년입니다. 짧고도 긴 이 시간 동안 한류에 힘입어 스타가 된 연예인들이 많죠. 이미 한국에서 톱스타인 상태에서 중국으로 진출해 더 큰 인기를 얻은 특급 스타들도 있고요. 오늘은 한국보다 중국에서 더 크게 뜬 배우들을 알아보았습니다. 김수현, 이민호, 이영애 등 국내 작품으로 유명해진 배우들은 제외했습니다. 그럼 어떤 배우들이 있는지 확인해볼까요?



추자현
명불허전 중국의 톱스타

드라마 같은 인생역전을 보여준 배우죠. 1996년 데뷔 후 몇 편의 드라마와 영화에서 조연급 역할을 맡아오던 그녀는 2005년 드라마 <대기영웅전>을 통해 중국에 진출하게 됩니다. 연기는 워낙 잘했던 배우라 연기력은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한 가지 문제가 된 건 바로 언어였는데요. 한자를 읽을 줄 몰라 대본을 통째로 외우는 등 악착같은 노력을 했고, 2011년 <아내의 유혹> 중국 리메이크판인 <회가적유혹>에 출연하며 톱스타의 자리에 오르게 됩니다. 그 결과 그녀는 중국의 유력매체 신화통신이 뽑은 '중국에서 활동 중인 여배우 중 가장 성공한 외국인'으로 꼽히기도 했습니다. 

올해는 국내에서도 그녀의 얼굴을 볼 수 있었는데요. 남편 우효광과 함께 예능 프로그램 <동상이몽, 너는 내 운명>에 출연하며 국내에서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엄청난 관심을 모았습니다. 이후 그녀는 8년 만에 국내 드라마 복귀를 염두에 두고 있었지만, 얼마 전 2세를 가지게 되어 당분간 태교에 열중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장서희
억 소리 나는 출연료

모두가 인정하는 막장드라마의 여왕입니다. 최근에도 막장드라마 <언니는 살아있다>로 오랜만에 국내 브라운관을 찾았죠. 그녀는 아역배우로 데뷔해 MBC 공채 탤런트로 뽑힌 후 이렇다 할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던 도중 <인어 아가씨>로 대박을 쳤고, 몇 년 후 <아내의 유혹>으로 신드롬을 일으키며 일일드라마 복수퀸으로 올라섰는데요.

<수당영웅>

<인어 아가씨>가 중화권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받게 되며 중국 진출을 하게 되었지만, 본격적인 중국 활동은 2011년부터 시작됩니다. 드라마 <서울 임사부>를 통해 인지도를 높이고, 이후 <림사부재수이> <수당영웅> 등에 출연하며 인기를 얻기 시작했습니다. 그녀는 중국 진출 후 현지화를 위해 중국에서 2년 반 동안 거주했고, 덕분에 유창한 중국어 실력을 가지게 됩니다. 이는 그녀의 중국 내 입지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원동력이 되었죠. 한국·중국·대만 합작 드라마인 <경자 서경기>에 출연할 당시 중국 사상 최고 대우였던 출연료 10억 원을 받았다고 하니, 중국에서 그녀의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가죠.


홍수아
한국의 판빙빙, 대륙의 첫사랑

한동안 국내 활동을 하지 않아 근황이 궁금했던 배우죠. 그러던 지난 2015년 예능 프로그램 <현장토크쇼-택시>에 출연했고, 올해 <라디오 스타>에 출연하며 그간의 소식을 전했는데요. 2014년 중국 진출 당시 국내에서 자신을 찾아주는 곳이 없었고, 마침 중국에서 작품 제안이 들어와 연기 생활의 전환점을 가지기 위해 중국행을 선택했다고 하는데요.

<억만계승인> <온주량가인>

처음에는 중국어로 연기하는 것이 힘들었지만 지금은 통역 없이 대화가 가능할 정도로 많이 늘었다고 합니다. 그녀는 중국 진출 이후 현지에서 '한국의 판빙빙'으로 불리며 한국에서보다 더 큰 인기를 누렸습니다. <상속자들>을 리메이크한 드라마 <억만계승인>과 <온주량가인> 등에서 남자 주인공의 첫사랑 역할을 맡으며 '대륙의 첫사랑'이라고 불리기도 했고요. 한국에서의 왈가닥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죠. 또한 렌즈 모델로 활동하며 '수아 컬러렌즈'도 출시할 정도로 중국 내에서 영향력을 가진 배우입니다.


장나라
'소천후'라고 불리다

사실 장나라는 한국에서도 톱스타죠. 가수로 먼저 데뷔해 시트콤 <뉴 논스톱>, 드라마 <명랑소녀 성공기>의 연이은 성공으로 국민적 인기를 얻었는데요. 2003년 중국에 진출한 이후 그녀는 중국 최고의 여배우에게만 붙는 '소천후'(小天后)라는 칭호로 불리고 있습니다. 중국어를 오래 공부하며 준비한 덕분에 중국 진출이 수월했고, 덕분에 드라마 <띠아오만 공주>는 중국 주요 도시마다 시청률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장나라는 배우 활동뿐 아니라 가수활동도 함께 하고 있으며, 중국에서 가수로서도 상을 다수 수상하며 큰 활약을 보여주었죠.

<띠아오만 공주>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한 언론에서 실시한 설문조사 '중국을 대표하는 미인 10인'에서 1위에 선정되기도 했고요. 또한 중국 내에서 의류, 화장품 등 다양한 분야의 광고모델로 활동 중이며, 중국 운남성 망스의명예시민으로 위촉되었고, 중국 화가대학교의 부교수로 임명되기도 했습니다. 중국 내 한류스타들이 일반적으로 젊은층의 지지를 받고 있다면, 장나라는 시골의 할머니들까지 알 정도의 인지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정도면 더 말할 것도 없이 중국 내 최고의 스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지창욱
한국 남자 연예인 인기 순위 1위에 빛나다

드라마·영화·뮤지컬 등 다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는 지창욱은 2008년 독립영화 <슬리핑 뷰티>로 데뷔해 주말드라마, 사극, 미니시리즈까지 한 단계씩 밟아 한류스타로 발돋움하게 된 케이스죠. 특히 <웃어라 동해야>로 눈도장을 쾅쾅 찍으며 엄마들 사이에서는 '동해'로 유명한데요. 그가 중국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한 건 드라마 <힐러> 덕분이었습니다. 박민영·유지태와 함께 주연을 맡은 이 작품이 중국 대표 포털사이트인 소후닷컴을 통해 방영되며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 되었죠. 동영상 조회수만 4억뷰 이상이 나왔고, 중국 SNS 웨이보에서는 검색 순위 1위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나의 남신> <선풍소녀2>

그리고 본격적으로 중국에 진출해 드라마 <나의 남신>과 <선풍소녀2>에 연이어 출연했습니다. <선풍소녀2>는 방영 당시 중국 내 동시간대 시청률 1위의 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이후 중국 내 최고 인기 스타들만 출연한다는 예능 프로그램 <쾌락대본영>에 출연하며 인기는 더욱 고공행진! 여기에 한국에서 방영한 드라마 <THE K2>를 통해 또 한 번 뜨거운 관심을 받게 되었고, 중국의 유명 포털 사이트 바이두에서 한국 남자배우로는 인기순위 1위를, 전체 배우로는 10위를 기록하게 됩니다.


박해진
한한령을 뚫은 인기

한한령(限韓令·한류제한령)의 두꺼운 벽을 뚫은 인기라고 하면 어느 정도인지 감이 오시나요? 드라마 <소문난 칠공주> <하늘만큼 땅만큼> 등 국내 작품을 통해 중국 팬들에게 조금씩 얼굴을 알려온 박해진은 2011년부터 중국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드라마 <첸더더의 결혼기> <또다른 찬란한 인생> <연애상대론>까지 해마다 한 작품씩 꾸준히 출연하며 인지도를 높여왔는데요. 그가 출연한 작품들은 모두 9점 이상의 평점을 기록하고, 다운로드 수와 시청률 또한 압도적으로 높았습니다. 덕분에 중국 내에서 믿고 보는 배우로 이름을 알렸고,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폭발적인 관심을 얻으며 더욱 스타덤에 오르게 됐죠.

이후로도 <나쁜 녀석들> <닥터 이방인> <치즈 인 더 트랩> 등의 작품들이 모두 대박 나며 굳히기에 들어갑니다. 인기 예능 프로그램 <쾌락대본영>에 이례적으로 3번(2007년, 2014년, 2016년)이나 출연한 것만 봐도 인기를 실감할 수 있죠. 한한령으로 한중 관계가 경직된 와중에도 중국 내 그의 인기는 식을 줄을 몰랐습니다. 최근작 <맨투맨>이 중국 내 정식 서비스가 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웨이보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랭크되었고, 누적 검색은 3억 2천만 뷰를 돌파했고, 얼마 전에는 중국 잡지 소자시크의 표지모델이 되기도 했죠. 지난해에는 중국 2016 LETV 시상식에서 올해의 남자배우상을 수상했으며, 한국 배우 최초로 중국 우정국이 박해진의 사진을 담은 기념우표, 주화, 전화카드 등을 출시했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리스트에 빠졌지만 여러분이 알고 있는 또 다른 스타들이 있다면 공유해주시고요~ 우린 다음에 또 만나요. 안녕!

씨네플레이 에디터 박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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