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와 마녀의 꽃
감독 요네바야시 히로마사 목소리 출연 스기사키 하나, 카미키 류노스케

송경원 <씨네21> 기자
아직은 짙은 지브리의 그림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
지브리 스튜디오의 마지막 작품을 연출했던 요네바야시 히로마사 감독의 신작. 니시무라 요시아키 프로듀서와 지브리 출신 애니메이션들이 의기투합한 스튜디오 포녹의 창립작이다. 곡선의 묘사와 색채 등 지브리 특유의 작화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동시에 <마루 밑 아리에티>, <추억의 마니> 등 유럽 감성의 동화를 원작으로 했던 요네바야시 감독의 연장선에 있는 프로젝트다. 미야자키가 본인의 이상과 의지를 작품 속에 녹여내는데 집중했다면 요네바야시 감독은 미야자키 보다 훨씬 친절하고, 대중적인 서사에 거부감이 없다. 쉽고 예쁘고 친절한 어드벤처 판타지.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
지브리의 향기가 물씬하지만
★★★
지브리 애니메이션의 흔적을 적극적으로 계승하려 하는 면이 명확한 강점으로 보이기도, 적나라한 비교 포인트로 보이기도 한다. 매력적인 캐릭터와 역동성이 돋보이는 작화는 흥미로움 그 이상이다. 다만 광범위하게 벌여놓은 세계관에 비해 이를 구석구석 충분히 잘 활용한 스토리텔링을 선보이는 데는 역부족이었다는 인상이 남는다. 지브리 이후 스튜디오 포녹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차원에 그쳤다.

메리와 마녀의 꽃

감독 요네바야시 히로마사

출연 스기사키 하나, 카미키 류노스케

개봉 2017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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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의 소울메이트
감독 증국상 출연 주동우, 마사순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극장을 나서며 친구에게 문자를 보냈다
★★★☆
오랜 시간 우정을 나눈 두 여자가 있다. 한 남자가 끼어든다. ‘설마라고 예상되는 지점에서 영화는 다행히 최루성 삼각관계의 늪으로 빠지지 않고 그만의 언어로 관객을 설득하기 시작한다. 칠월(마사순)과 안생(주동우)을 연기한 두 여배우의 입체적인 연기와 균형 있는 각본, 얄팍하지 않은 반전들로 여성 심리를 깊게 길어 올린 연출 덕이다. 무엇보다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아가는 두 여성을 통해, 세상 수많은 여성이 자신이 밟아 온 지난날을 돌아보게 한다. 누군가는 칠월처럼 안전 지향적이었을, 누군가는 안생처럼 자유분방했을 삶. 이 영화의 마법은 그런 두 여성이 상대의 길을 뒤밟으며 각자의 것이라 규정했던 틀에서 벗어나 진짜 자유로워진다는 것에 있다. 올해를 한 달 남기고 만난, ‘올해의 발견이라 할 만한 작품. (‘흥행 역주행도 조심스럽게 예측해본다.)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
나의 첫 단짝 친구, 나의 첫사랑
★★★☆
이토록 농밀한 마음들을 사랑이 아니라 말할 순 없다. 모든 이의 진정한 첫사랑은 태어나 제일 처음 내가 온 마음을 내어줬던 단짝 친구라 정의해야 옳지 않을까.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는 그 감정선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 영화다. 서로를 너무 깊이 아끼기 때문에 되레 상처 주고 아파하며 울고 웃었던 우리의 모든 날들을 향한 찬가. 인상적인 여성 성장영화로 꼽기에도, 희로애락을 두루 잘 갖춘 드라마로 꼽기에도 손색없다.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

감독 증국상

출연 주동우, 마사순, 이정빈

개봉 2017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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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행
감독 김대환 출연 김새벽, 조현철

이화정 <씨네21> 기자
누구도 대신 알려주지 못하는 답을 찾아서
★★★
인생의 모든 순간 순간은 각자에게 처음이다. 무수한 커플이 오늘도 결혼이라는 대망의 합일을 이루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건 모두 착각일 지 모른다. <초행>은 어떤 완성도 섣불리 단정할 수 없는 과정의 영화다. 7년 차 커플, 서로를 알만큼 알았다고 생각하는 순간에 와서야 다시 어렵게 질문을 꺼내들어야 하는 관계. 상대를 향한 호기심과 설렘이라는 거품이 걷히고 난 후, 오로지 현실이라는 단단한 덩어리 앞에서 남녀의 답은 점점 요원해 진다. 그럼에도 이 과정을 통과해야 둘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기에 답을 구하는 과정은 한층 더 치열해 진다. 한치 개입없이 이들을 지켜보게 만드는 감독의 시선, 도무지 카메라 앞이라는 생각을 잊게 만드는 김새벽과 조현철의 실제같은 톤이 이 질문을 더 생생하게, 우리 역시 고민하게 하는 지점이다.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인생이라는 초행길
★★★☆
인생이라는 초행길에서 우리는 모두 불안하고, 그 불안을 감내하거나, 감내하려 애쓰며 살아간다. 결혼 적령기인 7년 차 커플의 불안을 다룬 <초행>의 미덕은, 단순히 위기의 커플에 머무르지 않고 관계를 가족/직장 등 한국 사회 전반의 풍경으로 확장시키며 질문을 던지는 것에 있다. 영화가 현실감 있게 다가오는 것은 틀에 얽매이지 않는 연출과 이러한 연출에 최적화된 배우 김새벽-조현철의 담백한 얼굴에서 기인한다.

초행

감독 김대환

출연 김새벽, 조현철

개봉 2017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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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션 7
감독 클림 시펜코 출연 블라디미르 브도비첸, 파벨 데레비앙코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러시안 <그래비티>
★★★
실화를 바탕으로 한 스페이스 드라마. 러시아의 우주정거장을 배경으로, 위기를 딛고 무사 귀환하는 두 명의 우주 비행사가 주인공이다. 영웅주의적 결말이 조금 식상하긴 하지만, 그 긴장감과 긴박감을 다루는 방식은 꽤 훌륭하다. 우주 공간을 담아낸 비주얼과 테크놀로지는 할리우드와 견주어도 손색 없다.

스테이션 7

감독 클림 시펜코

출연 파벨 데레비앙코, 마리야 미로노바, 블라디미르 브도비첸코프

개봉 2017 러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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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스 헤지나
감독 휴고 프라타 출연 안드레이아 오르타

정유미 <맥스무비> 기자
전기 영화의 빛과 그림자
★★☆
1960~1970년대 활동한 브라질 국민가수 엘리스 헤지나의 일대기를 다룬 전기 영화. 전반부가 브라질 남부 시골 출신 여성이 세계적인 가수로 거듭나고 사랑까지 쟁취하는 밝은 성공기라면, 후반부는 청중의 반응, 정치탄압에 고뇌하는 예술가의 어두운 이면에 집중한다. 전후반의 명암이 뚜렷하고 전기 영화에서 예상할 수 있는 전개를 따르지만, 안드레이아 오르타의 열연과 엘리스 헤지나의 울림 있는 노래만큼은 눈과 귀를 붙든다.

엘리스 헤지나

감독 휴고 프라타

출연 안드레이아 오르타

개봉 2016 브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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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외치고 싶어해
감독 쿠마자와 나오토 출연 나카지마 켄토, 요시네 쿄코

송경원 <씨네21> 기자
애니메이션의 감성까지 판화처럼 찍어내다
★★★
39회 일본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동명의 인기 애니메이션을 실사화 했다. 진심을 전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소년 소녀들이 공연 준비를 하며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을 그린다. 영화의 목적은 분명하다. 원작의 감성을 고스란히 옮겨오고 싶어하고 일정부분 성공한다. 동화적 상상력을 빌려 소통의 다양한 형태를 성찰하는 속 깊은 이야기는 여전히 따뜻하다. 심지어 원작보다 한층 더 맑고 착해진 영화. 그 정도가 다소 과해 이를 받아들일 준비가 필요할지도.

마음이 외치고 싶어해

감독 쿠마자와 나오토

출연 나카지마 켄토, 요시네 쿄코, 이시이 안나, 칸이치로

개봉 2017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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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다
감독 허철 출연 김유석, 손수현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귀환의 가족 시네마
★★★
선욱현의 희곡을 각색한 작품. 어느 막걸리 집을 배경으로, 돌아올 사람을 무작정 기다리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이 과정에서 각자의 가족에 깃든 사연과 비밀과 아픔이 드러나며, 그 스토리들은 날줄과 씨줄이 되어 영화를 뜨개질해간다. ‘기다림이라는 간절한 감정에 대해 새삼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

돌아온다

감독 허철

출연 김유석, 손수현

개봉 2017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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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인 온 파이어
감독 제라드 배렛 출연 클로이 모레츠, 리처드 아미티지

정유미 <맥스무비> 기자
실화를 오진한 연출
★★
전도유망한 스물한 살의 저널리스트가 조현병, 조울증으로 오인할 수 있는 희귀병을 극복한 실화를 영화로 옮겼다. 샤를리즈 테론이 제작에 참여했고 클로이 모레츠, 리처드 아미티지, 캐리 앤 모스, 타일러 페리 등 실력 있는 배우들이 대거 출연했음에도 맡은 역할의 폭이 좁다보니 전형적인 연기 이상을 보여주지 못한다. 실화 바탕이어서 극적 장치를 최대한 배제한 의도를 감안하더라도 인물에 대한 이해와 깊이가 부족하게 느껴진다.

브레인 온 파이어

감독 제라드 배렛

출연 클로이 모레츠

개봉 2017 캐나다, 아일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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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감독 카일 라이드아웃 출연 마이클 에크런드, 사라 캐닝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옛날 옛적 활동사진
★★☆
에디슨과 뤼미에르가 등장하기 전, ‘활동사진에 골몰했던 에드워드 마이브리지에 대한 전기 영화. 인간과 동물의 움직임을 사진 이미지로 담아내려는 한 인간의 집착과 함께 그의 다소 고통스러웠던 사생활을 담아낸 드라마다. 영화의 전사(pre-history)에 관심 있는 관객이라면 반드시 봐야 할 영화. 이야기 전개에서 좀 더 활기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에드워드

감독 카일 라이드아웃

출연 마이클 에크런드, 사라 캐닝, 찰리 캐릭, 조디 발포어

개봉 2015 캐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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