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식당 2>의 뉴페이스, 박서준이 거쳐온 얼굴들

<윤식당 2>에 새로운 얼굴이 합류했습니다. 설거지 실력자에 음식물 쓰레기 분리도 척척, 강철 체력에 성격도 서글서글 훈훈한 데다, 스페인어까지 잘하는 1등 신ㄹ..아르바이트 감! 박서준이 그 주인공이죠. 무심하게 슥 넘긴 머리에 하얀 셔츠를 입고서 스페인어를 하고 열심히 국자를 휘젓는 박서준의 모습은 뭐랄까요, 흠... 사랑 그 자체였습니다. <윤식당 2>의 히든카드로 우뚝 올라선 그! 박서준의 출연작과 그에 대한 소소한 사실들을 나열해봤습니다.

마녀의 연애 (2014)
윤동하 역

그의 첫 주연작. <드림하이>, <닥치고 패밀리>를 지나 주말극 <금 나와라, 뚝딱!>으로 차근차근 인지도를 쌓아올렸던 그는 <마녀의 연애>에 출연하고서부터 ‘대세 배우’란 수식어를 얻게 됩니다. 30대 자발적 싱글녀와 연하남의 로맨스를 다룬 작품. 그는 마녀라 불리는 지연(엄정화)의 마음을 쥐락펴락하는 연하남 동하를 연기합니다. 박서준은 이 작품으로 ‘키스 장인’이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설렘 폭발 장면들이 궁금하시다면 직접 찾아보시길!

킬미, 힐미 (2015)
오리온 역

박서준의 ‘열일’ 행보가 빛났던 2015년. 그 시작은 드라마 <킬미, 힐미>가 열었습니다. 박서준은 리진(황정음)의 쌍둥이 오빠이자 미스터리한 비밀을 숨긴 천재 추리 소설가 오리온을 연기합니다. 그의 능글맞고 익살스러운 연기를 만끽할 수 있었던 작품. 서브 남주로서 황정음과의 호흡보단 지성과의 호흡이 더 돋보였다는 점이 인상 깊습니다. 도현(지성)의 몸에 자리했던 소녀 인격 요나는 리온에 대한 집착으로 똘똘 뭉친 캐릭터였죠. 리온을 원하는 요나와 그를 피하고자 안간힘을 쓰던 리온. 두 사람이 함께한 모든 장면이 명장면이었습니다.

악의 연대기 (2015)
차동재 역

데뷔 5년 차에 만난 스크린 데뷔작. <악의 연대기>는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지른 최 반장(손현주)이 본인의 승진을 위해 사건을 은폐하다 더 큰 판에 휩싸이게 되는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박서준은 최 반장이 쉬쉬하던 사실을 유일하게 눈치챈 막내 형사 차동재를 연기합니다. 겉보기엔 밝고 명랑하지만, 알고 보면 누구보다 복잡한 속내를 지닌 동재. 그간 촘촘히 쌓아올린 박서준의 연기력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극의 키를 쥐고 있는 인물을 연기하며 대선배들에게 뒤지지 않는 존재감을 선보였다는 점도 눈에 띕니다.

뷰티 인사이드 (2015)
우진 60 역

자고 일어나면 매일 다른 모습으로 변하는 남자, 우진. 박서준은 이수(한효주)에게 ‘고백하는 우진’인 ‘우진 60’을 연기합니다. 우진과 이수 관계의 본격적 시작을 알리는 고백 신. 박서준은 “(초반부 우진을 연기하는 데 있어) 부담감이 많았다”고 밝히며 인물 분석을 하는 데 있어 “고민을 많이 했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뭐, “초밥이 좋아요? 스테이크가 좋아요?”라 묻던 그의 목소리만 듣고도 이수의 마음에 완벽 빙의해버렸던 기억이 나네요...

그녀는 예뻤다 (2015)
지성준 역

본격 냉미남과 온미남을 오가는 박서준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작품. 박서준은 고집 세고 독단적인 모스트 매거진의 최연소 부편집장 지성준을 연기합니다. 성준은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순정남이기도 합니다. 로맨스 드라마 속 전형적인 엄친아st 캐릭터는 어떤 배우가 연기해도 멋지기 마련이지만, 박서준이 연기해 조금 더 멋있었습니다. 무엇보다 그의 지적인 매력이 돋보이던 작품이었죠. <그녀는 예뻤다>는 4.8%의 시청률로 시작해 20%에 육박하는 시청률로 막을 내렸습니다. 매회 방영될 때마다 박서준 입덕자가 늘어났다는 후문!

쌈, 마이웨이(2017)
고동만 역

드라마만 하면 빵 터지는 그의 위력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던 작품. ‘사고 쳐야 청춘이다’라 외치는 스펙 루저 청춘들을 조명한 <쌈, 마이웨이>에서 그는 전 태권도 유망주, 현 백수의 삶을 살고 있는 청년 고동만을 연기합니다. 팍팍한 헬조선에서 저만의 긍정을 잃지 않던 동만은 보는 것만으로도 숨이 트이던 캐릭터였죠. 드라마 후반부 격투기 선수로 열연한 그의 시원시원한 피지컬이 눈길을 끌었으나! 무엇보다 기억에 남는 건 태평양 같은 어깨를 들썩이며 연인 애라(김지원)에게 “똥만이는 똑땅해 흥! 흥!” 애교를 부리던 그의 모습.

청년경찰 (2017)
기준 역

<청년경찰>은 그의 첫 투톱 주연 영화입니다. 박서준은 말보다 행동이 앞서는 경찰대생 기준을 연기합니다. 말 그대로 청년다운 열정과 패기로 똘똘 뭉친 인물. 박서준의 이미지와 맞물려 더 높은 시너지를 발휘한 캐릭터였죠. 모든 것을 두뇌로 판단하는 희열을 연기한 강하늘과의 호흡이 빛났던 작품이기도 합니다. 기대작들이 쏟아진 여름 극장가에서 관객수 500만 명을 돌파하며 반전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박서준에 대한 소소한 사실들

- 박서준의 본명은 박용규입니다. 개명했다는 소문이 돌았으나 사실이 아니고, 집에서는 여전히 그를 본명으로 부른다고 하네요. 드라마 <그녀는 예뻤다>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던 무렵, 서울예대 재학 시절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사실이 밝혀지며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 배우 최우식과는 형제 같은 사이입니다. 두 사람은 시트콤 <닥치고 패밀리>에서 호흡을 맞췄습니다. 박서준과 최우식은 최근 드라마 <쌈, 마이웨이>에 함께 출연하기도 했죠. 애라(김지원)를 사이에 둔 라이벌 관계였습니다. 최우식은 16부작 <쌈, 마이웨이>의 7부까지 등장했습니다. 박서준에 대한 의리로 ‘특별 출연’했다는 점이 새삼 놀랍습니다.

- 박서준의 어린 시절 꿈은 야구 선수였다고 합니다. 아버지의 반대로 꿈을 이루진 못했다고 하네요. 배우의 꿈을 키우기 시작한 건 중학교 시절부터. 애니메이션 동아리에서 마련한 퍼포먼스 무대가 계기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에게 집중하는 데 설렘과 전율을 느낀 그. 고등학교에 진학함과 동시에 연기학원에 다니면서 본격적으로 배우의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 군필자입니다. 서울예대 연극영화과 진학 이후 진로에 고민이 많았던 그. 이런저런 생각을 정리하고자 한 학기를 마친 후 곧바로 군에 입대했습니다. 현재는 예비군 기간도 끝났다고 하네요!

- 알고 보면 노래와 꽤 깊은 연이 있습니다. 2011년 B.A.P 멤버 방용국의 ‘I Remember’ 뮤직비디오에 출연하며 데뷔한 그. 드라마 데뷔작은 가수를 꿈꾸는 예고 학생들을 조명한 드라마 <드림하이 2>였고요. 2013년엔 <뮤직뱅크>의 MC로 활약하기도 했습니다. 본인이 출연한 드라마 OST 수록곡을 부르기도 했죠. <킬미힐미> OST  ‘너를 보낸다’, <그녀는 예뻤다> OST ‘먼 길’은 음원 차트에서 큰 인기를 끌기도 했습니다.

- 트와이스의 팬입니다. <1박 2일>에 출연해 ‘사나 없이 어떻게 사나’란 만렙 드립을 선보였죠. <청년경찰> 속 기준의 책상 위엔 트와이스의 새 앨범 브로마이드가 걸려있기도 했습니다.  

- 김수현 주연 <리얼>에 우정 출연했습니다. 초반부 장태영(김수현)의 뒷거래 현장을 습격하는 킬러로 출연합니다. 순식간에 스쳐 지나가니 눈 번쩍 뜨고 찾아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