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인스타그램의 시대다. 맛있는 밥을 먹으면, 귀여운 물건을 사면, 눈을 시리게 하는 공간에 오면, 마음을 뒤흔드는 이미지를 알게 되면 으레 "인스타에 올려볼까?" 생각하게 되기 마련이다. 그만큼 우리 삶에 밀접하게 닿아 있다. 때문에, 인스타그램의 팔로워 수는 곧 그 사람이 누리는 인기의 바로미터가 된다. 그렇다면 최다 팔로워 배우는 곧 최고 흥행 배우일까? 글쎄, 딱히 그렇지만도 않다. 많은 팔로워를 자랑하는 배우들 톱10을 추려봤다.


2위
(인스타그램 이용자 전체 순위)

1억 3400만
(팔로워 수)


셀레나 고메즈
<스프링 브레이커스>, <러덜리스>

러덜리스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이 전체 1위인 걸 감안하면, 셀레나 고메즈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거느리는 스타다. 무려 1억 3400만 명. 주로 자신을 촬영한 화보들을 업로드하는데, 셀피보다는 행사나 휴식 때 '누가 찍어준' 사진들을 올린다. 3월 1일엔 오랫동안 교제와 이별을 번복하고 있는 저스틴 비버의 생일을 축하하며 달달한 멘트를 올려 화제를 모았다. 리스트를 내리다 보면 근 1년 전 '전 남친' 위켄드와 찍은 사진도 아직 남아 있다. 얼마 전엔 어릴 적 살던 집 앞에서 찍은 사진을 올렸는데, 발 쪽에 자신이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브랜드의 태그를 거는 비즈니스 마인드도 잊지 않았다.


5
1억 1200만

비욘세
<드림걸즈>, <오스틴 파워: 골드 멤버>

드림걸스

현존하는 최고의 디바, 비욘세는 지난 9월부터 가로 한 줄에 3개의 이미지가 보이는 인스타그램의 구성에 맞춰서 사진을 업로드한다. 연관된 세 사진을 붙여서 배열하는 센스(물론 담당자가 따로 있을 것이다)를 보는 것만으로도 재미가 쏠쏠하다. 패셔니스타적인 면모를 만방에 자랑하듯, 어디 하나 안 예쁜 게 없는 스타일링과 그걸 더 돋보이게 하는 그래픽의 기교가 더해진 웬만한 정식 화보 뺨칠 만한 퀄리티의 이미지들이 즐비하다. 종종 남편 제이지를 등장시켜 금슬을 자랑하기도 한다. 작년 2월에 올린 쌍둥이 임신 발표 사진은 1100만 '좋아요'를 기록해 당시 최다 '좋아요'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9
1억

드웨인 존슨
'분노의 질주' 시리즈, <쥬만지: 새로운 세계>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

therock(The Rock). 드웨인 존슨은 프로레슬러로 활동하던 시절의 닉네임을 인스타그램 ID로 사용한다. 그는 1억 팔로워를 넘겨 팔로워 수가 가장 많은 남자 영화인이다. 연기와 제작을 병행하며 왕성한 작품 활동을 잇고 있는 존슨인 만큼, 신작을 홍보하는 게시물이 주로 올라온다. 최상위 '남자' 인스타그래머들은 액션배우 혹은 스포츠스타인 경우가 많은데, 드웨인 존슨 역시 운동하는 모습들을 자주 보여준다. 무지막지한 양의 팬케익과 함께 여가를 즐기는 인증샷 역시 단골사진 중 하나다.


19
7280만

제니퍼 로페즈
<웨딩 플래너>, <러브 인 맨하탄>

러브 인 맨하탄

배우로 연예계에 데뷔한 제니퍼 로페즈는 1999년 첫 앨범을 발표하며 가수/배우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 화려한 인기를 구가한 바 있다. 영화와 무대를 병행하는 건 여전하지만 요즘 로페즈의 인스타그램은 가수로서의 이미지가 훨씬 두드러진다. 댄서들과 함께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이고 있는 사진들이 연이어 올라오곤 한다. 영상이 아니더라도 퍼포먼스의 강렬함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1년 전부터 사귀고 있는 전 야구선수 알렉스 로드리게즈의 모습도 종종 눈에 띈다. 이미지 하나하나 세심하게 다듬는 비욘세와 달리, 제 휴대폰에 저장된 걸 바로 올린 듯한 무보정의 사진들이 대부분이다. 수십 년이 지나도 gorgeous한 뒷모습도 무보정이겠지.


23
6080만

리아나
<발레리안: 천 개..>, <오션스 에이트>

발레리안: 천 개 행성의 도시

요즘 리아나는 가수에서 배우, 디자이너, 사업가까지 발을 넓혀가고 있다. 근래 리아나의 인스타그램 계정도 그런 행보를 잘 보여주고 있다. 무대 위 퍼포먼스 사진은 거의 없고, <발레리안: 천 개 행성의 도시>가 개봉할 즈음 프로모션 투어 중인 모습이 당시 바짝 올라온 걸 제외하면, 그녀가 론칭한 브랜드 'Fenty'를 홍보하는 이미지들로 가득하다. 종종 올라오는 일상들에서 ID마냥 'bad girl'적인 자태는 여전하지만 지나치게 홍보용 계정이 돼버린 듯한 아쉬움은 어쩔 수 없다. 세상에서 가장 힙한 스타일링을 선보이고, 페미니스트적인 메시지를 강하게 드러내던 리아나였기에 아쉬움은 배가 된다.


25
5740만

케빈 하트
'라이드 어롱' 시리즈, <쥬만지: 새로운 세계>

쥬만지: 새로운 세계

케빈 하트는 당대 미국에서 가장 잘 나가는 코미디 배우다. (국내에 개봉은 안 했지만) 아이스 큐브와 콤비를 이룬 '라이드 어롱' 시리즈는 발표될 때마다 대박을 터트렸고, 최근엔 드웨인 존슨과 함께 액션/코미디물에 연이어 출연하면서 입지를 더욱 단단히 다지고 있다. 그의 인스타그램을 보면 새삼 하트가 코미디배우라는 걸 잊게 될 정도로 멋지고 근사한 모습들이 가득하다. 운동, 특히 농구를 아주 좋아하는지 NBA 경기장에서 채드윅 보스만, 르브론 제임스, 루다크리스 등 스타들과 찍은 인증샷이 자주 눈에 띈다. 고급스러운 전용기 안에서 찍은 사진들도 많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건 #Harts 라는 해시태그와 올리는 가족사진들. 너무나 귀여운 막내를 비롯, 아내와 두 아이들이 어울려 있는 케빈 하트의 미소가 정말 따스하다.


29
4910만


저스틴 팀버레이크
<소셜 네트워크>, <인사이드 르윈>

인사이드 르윈

근 10년간 10편이 넘는 영화에 주조연으로 참여하며 배우로서도 안정적으로 안착한 저스틴 팀버레이크. 지난 2월초 다섯 번째 앨범 <Man of the Woods>를 내놓으면서 그의 인스타그램 계정은 다시 '뮤지션 모드'로 돌아갔다. 앨범과 관련한 프로모션 이미지들, '슈퍼볼 하프타임 쇼'와 '브릿 어워드' 등 거대한 무대에 섰던 흔적들이 부지런히 업로드되고 있다. 다른 스타들에 비해 비디오가 꽤 많이 올라오는 편인데, 그것들을 보면 그가 얼마나 재능 있는 뮤지션이었는지 새삼 깨닫게 된다. 종종 등장하는 아내 제시카 비엘과의 가족샷은 따뜻하고 귀엽다.

"If you see us in these streets then have your candy ready! Trick-Or-Treat, little homies! —Woody, Jesse, and Buzz"


30
4880만


젠다야
<스파이더맨: 홈커밍>, <위대한 쇼맨>

스파이더맨: 홈커밍

젠다야는 작년 개봉한 <스파이더맨: 홈커밍>, <위대한 쇼맨> 두 작품이 연이어 성공을 거두면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어떤 표정을 지어도 언제나 나른한 듯한 얼굴 때문일까? 아무리 화려한 옷을 입고 있어도, 독특한 표정을 지어도 뻣뻣해 보이는 '신인 티'가 역력해 보인다. 허나 그런 모습이야말로 젠다야를 더 오랫동안 쳐다보게 만든다. 과반을 차지하는 화보 촬영/행사 참여 때 사진들과 종종 올리는 자연스러운 셀피들이 그다지 달라 보이지 않아 더 눈이 간다. 버락 오바마, 마이클 잭슨, 토미 스미스와 존 카를로스, 마틴 루더 킹 등 대표적인 흑인 아이콘들의 이미지를 올려 정체성을 드러내기도 한다.


31
4720만


빈 디젤
'분노의 질주',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

분노의 질주: 더 세븐

'분노의 질주'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연결고리, 빈 디젤은 이번에 소개하는 영화인들의 인스타그램 가운데 가장 특이하다. 우선 사용 빈도 자체가 드문 편(올해 들어 올라온 게시물이 5개)인 데다가 할리우드 스타 특유의 화려한 인증샷이 아예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런 와중에 셀피는 꽤 자주 올리는 편인데 암만 봐도 디젤은 '셀카 고자'인 것 같다. 무섭기는 한데 도통 멋져 보이지 않는 사진들이 대부분. 다만 그가 영화 속에서 연기하는 무뚝뚝한 히어로들의 면면들을 떠올려 보면 아하! 싶은 데가 있는 매력은 분명하다. 가끔 자신이 맡았던 캐릭터들의 이미지를 올리면서 그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는 순정남이다.


34
4340만


엠마 왓슨
'해리 포터' 시리즈, <미녀와 야수>

미녀와 야수

일관된 방향으로 따지자면 엠마 왓슨의 계정이 단연 으뜸이다. 왓슨의 계정 역시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수많은 대중 앞에 선 왓슨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 어마어마한 흥행을 기록한 <미녀와 야수>가 한창 공개될 즈음에도 영화와 관련한 이미지는 딱 3개만 올렸을 뿐. 영화계의 대표적인 페미니스트인 왓슨인 만큼, 수많은 게시물이 여성의 인권을 환기시키는 것들로 가득하다. 'TIME'S UP(성폭력의 시대는 끝났다)' 캠페인 로고를 9개 이미지로 나눠 큼직하게 올린 흔적이 무엇보다 눈에 띈다. 함께 사진을 찍은 배우들도 대부분 여성이다. 작년 이맘 때까지는 여성, 인종 등과 관련한 양서들을 권하는 인증샷을 부지런히 올리기도 했다. 왓슨의 이름과 얼굴을 지운다면 인권활동가의 계정이라고 봐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


씨네플레이 에디터 문동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