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로맨스 영화만 찍으며 누군가의 연인으로 남을 것만 같은 청춘 배우들. 하지만 그런 그들도 시간이 흘러 나이를 먹으며 부모 역할로 관객들을 찾아왔는데요. 최근 몇 년간 스크린에서 첫 부모 연기에 도전한 배우들을 모아보았습니다. 리스트에는 없지만 여러분이 알고 있는 또 다른 배우들이 있다면 댓글로 공유해 주시길!


<두근두근 내 인생>
강동원·송혜교

17살에 아름(조성목)을 가지며 어리고 철없는 부모가 된 대수(강동원)와 미라(송혜교). 남들보다 빨리 늙는 선천성 조로증을 앓고 있는 16살 아름이의 신체 나이는 여든 살입니다. 세 식구는 함께 있는 하루하루가 소중해 매일 밝고 씩씩하게 살아가죠.  <두근두근 내 인생>은 송혜교와 강동원 모두 첫 부모 연기에 도전한 작품입니다. 송혜교는 데뷔 18년만, 강동원은 11년 만이었습니다. 그간 주로 로맨스 영화 속 청순한 얼굴을 보여줘온 송혜교의 당차고 억척스러운 모습과 아버지의 얼굴이 좀체 잘 그려지지 않는 강동원의 아들바보 면모를 볼 수 있었습니다.

두근두근 내 인생

감독 이재용

출연 강동원, 송혜교, 조성목

개봉 2014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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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은 없다>
손예진

국회 입성을 노리는 정치인 종찬(김주혁)과 아내 연홍(손예진), 선거를 보름 앞두고 중학생 딸 민진(신지훈)이 실종됩니다. 갑작스레 딸이 사라졌음에도 종찬은 선거에만 집중하며 큰 관심을 두지 않고, 연홍은 홀로 민진을 찾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니며 딸의 흔적을 쫓기 시작하죠. 손예진이 연홍을 연기한 당시 나이는 34살, 16살의 딸을 둔 엄마 역할을 맡기에는 어린 나이죠. 영화를 연출한 이경미 감독은 “처음부터 엄마가 누구나 예상 가능한 모습이 아니길 바래 미혼의 비교적 어린 손예진임에도 불구하고 중학생 엄마를 설정했다”고 캐스팅 이유를 밝혔는데요. 덕분에 영화 속에서 그녀는 예상할 수 없는 모성애를 보여주며 또 한 번 연기 스펙트럼을 넓혔습니다. 

비밀은 없다

감독 이경미

출연 손예진, 김주혁

개봉 2015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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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행>
공유

정체불명의 바이러스가 전국으로 확산되며 사람들이 좀비로 변하기 시작하고, 서울역을 출발한 KTX에 몸을 실은 이들은 안전한 도시 부산까지 가기 위해 치열한 사투를 벌입니다. 공유는 극중 수안(김수안)의 아빠 석우를 연기했습니다. 여타 로맨스물 속 공유의 모습처럼 달달한 아빠의 모습을 기대했다면 오산! 펀드 매니저로 바쁜 석우는 수안에게 살갑지만은 않은, 오히려 무뚝뚝하게 구는 아빠입니다. 하지만 좀비떼의 습격에 딸의 소중함을 알게 되고 수안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죠.

부산행

감독 연상호

출연 공유, 정유미, 마동석, 김수안, 김의성, 최우식, 안소희

개봉 2016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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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만나러 갑니다>
소지섭

동명의 일본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입니다. 비가 오는 날 다시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 아내 수아(손예진)가 꼭 1년 뒤 장마가 시작되자 예전과 다름없는 모습으로 우진(소지섭)과 아들 지호(김지환) 앞에 나타나며 이야기는 시작되죠. 소지섭은 이 작품을 통해 데뷔 23년 만에 첫 아빠 연기를 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아빠 역할에 몰입을 하지 못할 것 같은 생각에 출연을 고사했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출연을 결정한 후 자연스레 캐릭터에 몰입할 수 있게 되었고, 오히려 아빠 연기를 하면서 결혼 욕심이 생겼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

감독 이장훈

출연 소지섭, 손예진

개봉 2017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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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부탁>
임수정

이혼남과 결혼했지만 사고로 남편을 잃은 효진(임수정). 그러던 어느 날 죽은 남편의 아들인 16살 종욱(윤찬영)이 나타나고, 효진은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종욱의 엄마가 되기로 결심합니다. “제가 엄마는 처음이라서요.” 영화 속 효진도 그렇고, 실제 배우 임수정도 마찬가지입니다. 데뷔 17년 만에 첫 엄마 역할을 맡았죠. 동안의 대표주자로 꼽힐 만큼 어려 보이는 외모 때문일까요. 그녀가 연기하는 엄마의 얼굴은 잘 상상이 되지 않았는데요. 전형적인 모자관계 속 엄마의 모습은 아니지만, 담담하게 그녀만의 엄마를 연기하며 임수정의 또 다른 얼굴을 볼 수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당신의 부탁

감독 이동은

출연 임수정, 윤찬영

개봉 2017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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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
한예리

곧 개봉 예정인 영화 <챔피언>에서 한예리도 첫 엄마 연기에 도전했습니다. 팔씨름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스포츠 에이전트 진기(권율)와 한국에 온 마크(마동석)는 어느 날 자신의 여동생이라고 말하는 수진(한예리)을 만나게 됩니다. 한예리가 연기한 수진은 준형(최승훈)과 준희(옥예린) 남매를 홀로 키우는 싱글맘입니다. 생애 첫 싱글맘 연기를 하게 된 그녀는 이 작품을 통해 “어머니는 위대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늘 색다른 캐릭터로 관객들을 찾아오는 그녀의 새로운 얼굴을 볼 수 있는 작품이 될 것 같습니다.

챔피언

감독 김용완

출연 마동석, 권율, 한예리

개봉 2018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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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영화 <뷰티풀 데이즈>를 통해 5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하는 이나영 또한 극중 엄마 역할을 맡았다고 하죠. 영화는 조선족 가족을 버리고 한국으로 도망간 엄마와 그를 미워하던 아들이 16년 만에 재회하는 이야기를 그릴 예정인데요. 이나영표 ‘엄마’의 모습이 어떻게 그려질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씨네플레이 박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