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전>의 가장 큰 매력은 ‘캐스팅’이다. 끝까지 믿음과 의심을 반복하는 형사 원호와 락을 연기한 조진웅과 류준열부터, 김주혁, 김성령, 차승원, 박해준까지 충무로 믿고 보는 배우들의 연기 종합세트를 만나볼 수 있는 작품. 주연들뿐만 아니라 가지각색 개성을 자랑하는 조연들까지 한 데 모였다는 점이 눈에 띈다. 쉽게 잊을 수 없는 연기를 선보인 이들. 앞으로 다양한 영화 속 활약을 예고한 <독전> 속 충무로 기대주들을 소개한다.

독전

감독 이해영

출연 조진웅, 류준열, 김주혁, 김성령, 박해준

개봉 2018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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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서연

보령 역

주연만큼, 때론 주연보다 강렬한 존재감. 진서연은 마약 시장의 거물 진하림(김주혁)의 연인 보령을 연기했다. 늘 마약에 취해있어 무슨 행동을 할지 예측 불가능한 캐릭터. 함께 연기한 주연 배우들을 압도하고, 분위기를 단숨에 장악하는 카리스마를 선보였다. <독전>에서 선보인 또랑또랑한 발성, 이성이란 찾아볼 수 없는 눈빛은 그녀가 지난 10년 동안 쌓아온 탄탄한 연기력에서 비롯된 것. 진서연은 대학로 연극 무대에서 경력을 쌓다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카메라 앞에 서기 시작했다. <뉴하트>(2007), <황금의 제국>(2013), <이브의 사랑>(2015) 등 드라마 경력은 화려하지만, 스크린에선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웠던 배우. <독전> 이전 최근작은 <반창꼬>(2012)다. 미수(한효주)의 친구 하윤을 연기했다.

<반창꼬>
반창꼬

감독 정기훈

출연 고수, 한효주

개봉 2012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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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영

농아오빠 동영 역

늘 충무로 어딘가에서 성실히 제 개성을 뽐내왔던 배우. 아역으로 데뷔한 김동영은 올해로 연기생활 19년 차를 맞았다. 권상우의 아역으로 출연했던 <말죽거리 잔혹사>(2004), 이범수의 아역을 연기한 <짝패>(2006)를 거쳐 <완득이>(2011), <끝까지 간다>(2013), <위대한 소원>(2016) 등 장르와 역할을 가리지 않고 필모그래피에 살을 붙여온 다작 배우. <밀정>(2016)에선 의열단원 허철주 역, <군함도>(2017)에선 노름꾼 역으로 짧게 얼굴을 비췄다. 최근작 <용순>(2017)과 <7호실>(2017)은 그의 매력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작품이다. <용순>에선 용순(이수경)을 짝사랑하는 동네 친구 빡큐를 연기하며 코믹함과 순수함을, <7호실>에선 두식(신하균)이 운영하는 DVD방의 아르바이트생 한욱을 연기하며 수더분한 모습을 선보였다. <독전>에선 마약 제조에 천재적 기술을 지닌 농아 동영을 연기했다. 작품마다 180도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는 점이 흥미롭다.

<7호실>
7호실

감독 이용승

출연 신하균, 디오

개봉 2017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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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영

농아동생 주영 역

모델로 활동하던 이주영은 단편 <몸 값>(2015)으로 단번에 충무로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데뷔작으로 국내 온갖 영화제를 휩쓴 건 물론 토론토, 시카고 국제 영화제 스크린까지 진출한 슈퍼 루키. 이후 <걷기왕>(2016), <그것만이 내 세상>(2017)에 단역으로 얼굴을 비쳤고, tvN 드라마 <라이브>(2018)에서 순경 송혜리를 연기하며 대중들에게 얼굴을 알렸다. 그녀는 <독전>에서 오빠(김동영)와 함께 마약을 제조하는 농아 주영을 연기했다. 원래 시나리오 속에선 ‘농아 형제’였으나, 이주영의 연기를 보고 반한 이해영 감독이 형제 설정을 남매로 바꿨다고. <독전>은 대사 한마디 없이 손짓과 표정으로만 관객을 사로잡은 그녀의 밀도 높은 연기를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이주영의 차기작은 영화 <미쓰백>. 연애 코치 장미를 연기하며 톡톡 튀는 사랑스러움을 어필할 예정이다.  

<라이브>
라이브(Live)

연출 김규태

출연 정유미, 이광수, 배성우, 배종옥, 이순재, 성동일, 장현성, 이얼, 신동욱, 이시언, 우현주, 염혜란, 조완기, 이순원, 이주영, 김건우, 김종훈, 백승도, 고민시, 장호준

방송 2018,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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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현

주연 역

<독전> 속 걸크러시. 슈퍼 모델에서 배우로 변신한 강승현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뮤직 로맨스 웹드라마 <우리 헤어졌어요>(2015)로 연기 데뷔를 치른 강승현은 올해 <챔피언>과 <독전>에 나란히 출연하며 신인 배우로서 입지를 다졌다. <챔피언>에선 수진(한예리)의 아이들과 친밀히 지내는 주연을 연기하며 부산 사투리 연기에 도전했고, <독전>에선 형사 원호(조진웅)을 보조하는 팀원 소연을 연기하며 이지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독전> 속 형사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네 달동안 꾸준히 액션 훈련을 받았다고. 후반부를 장식하는 소연의 시원시원한 액션은 <독전>의 명장면 중 하나다. 모든 액션을 대역 없이 소화한 그녀의 노력이 빛나는 부분.

<챔피언>
챔피언

감독 김용완

출연 마동석, 권율, 한예리

개봉 2018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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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원

덕천 역

정준원 역시 많은 영화 팬들의 신뢰를 얻고 있는 충무로 기대주다. 눈을 반으로 접으며 웃을 땐 보는 이의 마음을 무장해제시키는 스윗한 매력을 발산하다가도, 무표정으로 변하면 속을 꿰뚫어볼 수 없는 의뭉스러운 얼굴로 변하는 배우. 연극 무대 위에서 활동하다 <조류인간>(2014)으로 스크린 데뷔를 치른 그가 대중들에게 얼굴을 알린 건 <박열>(2016)에 출연하고서부터다. 초반부 박열(이제훈)과 갈등을 그렸던 불령사 멤버 김중한을 연기했다. 이후 <더 테이블>(2016)에선 배우가 된 유진(정유미)의 전 남자친구 창석을, <리틀 포레스트>(2018)에선 혜원(김태리)의 남자친구 훈이를 연기하며 지질한 매력을 선보였다. <독전>에서 그는 원호(조진웅)의 팀원 덕천을 연기한다. 의리로 똘똘 뭉친 정의파 형사. 순간순간 튀어나오는 그의 잔망스러움을 만나볼 수 있는 캐릭터다.

<더 테이블>
더 테이블

감독 김종관

출연 정유미, 한예리, 정은채, 임수정

개봉 2016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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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람

동우 역

동우는 <독전> 속 막내 형사다. 비중은 적지만 원호(조진웅)와 락(류준열) 사이 믿음을 흔드는 주요한 역할의 캐릭터. 동우를 연기한 정가람은 최근 충무로에서 20대 남자 배우의 새로운 얼굴로 주목받고 있는 배우다. 그의 얼굴이 돋보이기 시작한 건 정지우 감독의 <4등>(2016)에서부터. 충분한 재능을 품었지만 자만으로 커리어를 망친 전 수영 선수 광수(박해준)의 어린 시절을 연기했고, 제53회 대종상 신인 남자배우상을 수상했다. 작년엔 전주국제영화제의 화제작 <시인의 사랑>(2017)에서 시인(양익준)을 미묘한 감정에 빠뜨리는 소년을 연기하며 독립영화계 블루칩으로 떠오르기도. 앞으로는 그를 더 많은 작품에서 만나볼 수 있을 예정이다. 올해 초 코미디 <기묘한 가족>, <아저씨>를 연출한 이정범 감독의 차기작 <악질 경찰>의 촬영을 마쳤고, 현재는 OCN 드라마 <미스트리스>에 출연 중이다. 쉴 새 없이 러브콜을 받고 있는 그의 창창한 앞날을 기대해보자.

<4등>
4등

감독 정지우

출연 박해준, 이항나, 유재상, 최무성

개봉 2015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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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유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