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해리포터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만든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이하 신동범)가 11월 14일, 드디어 개봉했다. <신비한 동물사전>(이하 신동사)에서 관객들의 마음을 훔쳤던 신비한 동물들이 더욱 매력적인 모습으로 <신동범>에 다시 등장한다. <신동범>을 보기 전, 몰라도 되지만 알면 더 재밌을 신비한 동물들의 특징을 정리했다. 어떤 동물들이 등장했는지 확인해보자.
니플러 <신동사>에서 귀염둥이를 맡은 니플러는 아쉽게도 영국에서만 볼 수 있다. 니플러는 보드라운 검은 털과 긴 주둥이를 갖고 있는데 주둥이를 이용해 땅굴을 판다. 반짝거리는 것을 매우 좋아하기 때문에 보물을 위해 땅 속 깊이 파고들기도 한다. 고블린들은 니플러의 이러한 특성을 이용해 보물을 찾아낸다.
밑에 있는 수많은 보물들이 전부 니플러의 주머니에서 나온 것이다.
니플러는 배에 주머니가 있으며 그 속에 반짝이는 것들을 잔뜩 넣어 둔다. 작은 체구와는 달리 굉장히 많은 양이 주머니에 들어간다. 타고나길 온순하고 다정하지만, 특성상 소유물들에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절대로 집에서 길러서는 안 된다. <신동사>에서는 보물찾기 능력을 이용해 도둑질을 주로 했지만, <신동범>에서는 그의 능력을 이용해 활약을 펼치니 기대해도 좋다.
어이없어 하는 뉴트의 표정이 킬링 포인트
머트랩 머트랩은 등에 말미잘 같은 촉수가 붙어 있는 설치류로 영국 해안 지역에 주로 서식한다. 등에 있는 촉수는 보기엔 징그럽지만 식초에 절이면 치료약이나 저주에 대한 저항력을 높이는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단, 과하게 먹으면 보기 흉한 보라색 귀털을 유발할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머트랩이 가장 좋아하는 먹이는 갑각류인데 그들을 밟을 만큼 멍청한 사람들의 발을 무는 것도 좋아한다. 만약 물렸다면 빠른 처치가 필요하다. 머글이 물렸을 경우엔 부작용의 정도가 심해지는데, 심각한 경우엔 물린 사람의 항문으로 불꽃이 뿜어져 나올 수 있다.
오캐미 오캐미는 뱀처럼 생긴 몸에 두 다리와 날개가 달려 있는 신비한 동물이다. 기다란 몸은 최대 15피트(4.5미터)까지 늘어난다. 오캐미는 은으로 된 알을 낳는데, 이 때문에 인간들이 오캐미의 알을 많이 노린다. 오캐미는 자신의 알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사람에게 공격적인 성향을 보인다.
천둥새 천둥새는 북아메리카에만 있고, 아리조나에서 가장 많이 발견된다. 다 자랐을 땐 사람보다 크며 생김새는 커다란 알바트로스와 비슷하게 생겼다. 세 쌍의 날개는 매우 강력하며 날개엔 구름, 태양 같은 무늬가 있다. 천둥새는 이름처럼 날 때 폭풍을 일으킬 수 있는 힘이 있다.
또한 위험을 감지하는 능력이 굉장히 발달해 천둥새의 깃털로 만든 지팡이는 상대방보다 먼저 저주를 걸 수 있다. 천둥새의 꼬리 깃털로 만든 지팡이는 익숙해지기까지는 어렵지만, 능숙해지면 굉장히 강력한 파워를 자랑한다. 참고로 천둥새는 실제 북아메리카 원주민 신화에 등장하는 전설의 동물이다. J. K. 롤링은 미국적이면서 자신만의 신화를 가지고 있는 새를 원했기 때문에 천둥새를 차용했다.
보우트러클 니플러와 함께 <신동사> 최고의 신 스틸러 피켓의 종은 보우트러클이다. 뉴트의 가슴 주머니에 쏙 들어가 있는 보우트러클은 최대 8인치까지 자라며 작은 나무껍질과 잔가지로 이루어져 있다. 작은 두 눈의 색깔은 갈색이다. 나무와 똑 닮은 보우트러클은 나무로 위장해 살아간다.
기본적으로 평화롭고 수줍음 많은 성격이지만 서식지인 나무가 위협을 받으면 공격적으로 돌변한다. 손가락이 굉장히 길고 날카로워 조심해야 한다. 대부분 영국 서부와 독일 남부, 스칸디나비아 숲 속에 살고 있다. 그들이 사는 나무는 일반적인 나무가 아닌 마력을 지닌 나무이기 때문에 보우트러클이 살고 있는 나무로 지팡이를 만들 땐 주의해야 한다. 함부로 해치려다간 다칠 수 있다. 지팡이를 만들고 싶다면 나무를 사용할 수 있도록 보우트러클에게 충분히 양해를 구해야 한다. 장기는 특유의 얇은 몸을 이용해 자물쇠 따기다.
데미가이즈 데미가이즈의 능력은 자신을 투명하게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굉장히 잡기 어렵다. 포획 훈련을 받은 마법사들만이 그들을 볼 수 있다. 그는 기본적으로 착하고 평화로운 성품을 지니고 있고 식성도 초식이다. 크고 검은 눈과 길고 하얀 머리카락이 특징이며 유인원을 닮았다. 투명해지는 능력 때문에 그의 털은 투명 망토의 재료로 많이 사용된다. 단, 영구적인 제품은 아니다. 그들은 투명화 외에도 예지력을 갖고 있어 그들을 잡으려면 그가 예측할 수 없는 행동을 해야만 한다.
에럼펀트 <신동사> 최고 명장면으로 꼽히는 뉴트의 구애의 춤 장면 속 상대가 바로 에럼펀트다. 아프리카에 주로 서식하는 에럼펀트는 거대한 덩치로 인해 멀리서 보면 커다란 코뿔소처럼 보인다. 그의 뿔과 꼬리, 폭발하는 모든 것은 위험하다고 여겨지지만 실은 물약의 재료로 쓰인다. 그를 자극하지 않는 한 먼저 공격하는 일은 없겠지만, 만약 공격을 한다면 결과는 치명적이다. 그의 뿔에 있는 액체는 모든 것을 폭발하게 만든다. 짝짓기 철에 수컷들이 종종 서로를 폭발시키기 때문에 개체수가 그렇게 많지는 않다.
<신동사> 명장면인 뉴트의 구애의 춤
눈두 동아프리카에 서식하고 있는 눈두는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동물로 불린다. 거대한 몸집을 가졌음에도 매우 조용히 움직여 그의 행동을 예측할 수 없게 만든다. 눈두의 숨은 굉장히 치명적인 질병을 퍼뜨리는데, 그 정도가 마을 하나를 몰살시킬 정도다. 때문에 숙련된 마법사 백 명이 공격해야 눈두를 잡을 수 있다. 용도 열 명이면 잡을 수 있다는 사실을 떠올려 보면 이 동물이 얼마나 강력한지 대략 짐작이 간다. 그런데 뉴트는 이런 엄청난 동물을 가방에(!) 넣어서 다닌다. 새삼 그의 동물친화능력이 대단할 따름.
눈두가 앞에 있지만 신경쓰지 않고 일하는 뉴트
스우핑 이블 스우핑 이블은 푸른색과 녹색 날개가 달린 동물로 생김새는 박쥐와 비슷하다. 날고 있지 않을 때는 몸을 작게 말고 있다. 스우핑 이블은 이름처럼 악마 같은 요소를 지니고 있다. 그들은 인간의 뇌를 먹으며, 그들의 피부는 몇 가지 공격들을 빗나가게 할 수 있다. 굉장히 위험한 동물이지만 뉴트는 스우핑 이블을 자유롭게 사용한다.스우핑 이블의 독은 망각 효과를 갖고 있어 희석해서 사용한다면 나쁜 기억을 지우는 데 유용하다. <신동사>에선 이러한 특성을 이용해 마법을 목격한 노마지들의 기억을 지우는 데 사용했다.
인간의 뇌를 먹으려다 제지 당하는 스우핑 이블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에 새롭게 등장한 신비한 동물들
※여기서부턴 <신동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약간의 스포일러도 피하고 싶은 분은 주의해 주세요.
엔터테인먼트 위클리에서 공개한 <신동범> 스틸컷
아기 니플러 니플러의 귀여움은 이미 많은 이들이 알고 있다. 말랑한 배, 기다란 주둥이, 동그란 눈, 복실한 털까지 어디 하나 안 귀여운 구석이 없다. <신동범>에서는 니플러와 아기 니플러들이 등장한다. 충분히 귀여운 니플러와 그 새끼들이라니. 스틸컷만 봐도 귀여움이 뿜어져 나온다. 일반적으로 니플러의 털 색은 검은색이지만 새끼들은 각각 털색이 다르다. 동전과 금박을 꼭 쥐고 있는 모습으로 보아 어렸을 때부터 반짝이는 것을 굉장히 좋아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조우우 <신동범>에서 새롭게 등장한 조우우는 중국 신화 속에 등장하는 동물이다. 조우우는 코끼리만한 고양이처럼 생겼다. 몸에는 줄무늬가 있으며, 갈기는 마치 불꽃이 튀는 것처럼 보인다. 입 밖으로 거대한 송곳니 네 개가 자라 있으며 길고 날카로운 발톱을 지녀 굉장히 위협적이다. 몸에 비해 과도하게 긴 꼬리가 특징이다. 조우우는 굉장히 빠르게 달릴 수 있는데 하루 만에 무려 1000마일(1600km)을 갈 수 있다. 고양이치곤 굉장히 사나워 보이지만 뉴트에겐 거대한 고양이로만 보이는 모양이다.
켈피 미역 덩어리같이 생긴 이 동물의 이름은 켈피다. 물속에 사는 악마로 몸의 형태를 자유롭게 바꿀 수 있다. 주로 말로 변신하지만 갈기가 부들(!)로 되어 있는 게 특징이다. 말로 변신한 켈피들은 사람들을 태워서는 물속으로 들어가 잡아 먹는다. 세계에서 가장 큰 켈피는 스코틀랜드 네스 호에서 발견됐는데, 네스 호에 사는 켈피들은 말보단 바다뱀으로 변신하는 걸 더 좋아한다. 이로 미루어보아 네스 호 괴물 네시는 켈피였음을 알 수 있다. 국제마법사연맹에서 관측한 바로는 네스 호 켈피들은 머글 조사단이 멀어지면 바다뱀으로, 가까이 오면 수달로 변신한다.
세스트랄 보이지 않는 말 세스트랄이 <해리포터> 시리즈에 이어 <신동범>에도 등장했다. 세스트랄은 예고편에서 그린델왈드를 태우고 어디론가 향해 무섭게 질주했다. 세스트랄은 검고 비쩍 마른 몸에 박쥐같은 날개가 달린 기묘한 생물이다. 그들은 죽음을 진정으로 본 적 없는 자들에겐 보이지 않기 때문에 타인의 죽음을 경험한 적 없는 사람이 보면 말 없이 달리는 마차처럼 보인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세스트랄은 오랜 시간 불운의 상징처럼 여겨졌고 학대당했다. 다소 기괴한 외모와는 달리 그들은 자신을 믿는 모든 이들에게 복종하고 충실하다.
마타고트 커다란 검은 고양이처럼 보이는 마타고트는 프랑스 마법부에서 보안을 담당하고 있다. 평소에는 위협적이지 않으나 그들을 자극하면 굉장히 사납게 돌변한다. 참고로 마타고트는 자신에게 먹이를 꾸준히 주고 잘 돌봐준다면 매일 아침 주인에게 금화를 하나씩 준다.
갓파 한국에서도 유명한 일본 요괴 갓파가 <신동범>에 등장한다. 갓파는 물 속에 사는 일본 요괴로 머리에 구멍이 뚫려 있다. 생김새는 원숭이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몸에 털 대신 비늘이 덮여 있다. 그들은 물에 사는 요괴답게 머리 구멍에 있는 물에서 힘을 얻는다. 그들은 주로 인간의 피를 먹으며 살아가는데, 이를 막기 위해선 자신의 이름을 새긴 오이를 갓파에게 던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