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0월 개봉했던 <범죄 도시>는 개봉 당시만 해도 흥행을 예상하지 못했던 작품이었다. 청불 영화인데다 추석 대목을 맞이해 쟁쟁한 배우들로 채워진 할리우드 영화와 한국 영화들과 함께 경쟁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기 좋게 예상은 빗나가고 700만 가까운 관객 수를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다. 이 영화를 계기로 잘 몰랐던 많은 조연 배우들이 대중들에게 재발견되었고, 심지어 이들은 지금 다들 잘 나간다. 영화 개봉 후 약 1년 반의 시간이 흘렀다. 출연 배우들의 근황과 차기작들을 정리했다.

범죄도시

감독 강윤성

출연 마동석, 윤계상

개봉 2017.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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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룡파 3인조
<범죄도시>

양태 역
김성규
근황 / <킹덤> 진주인공
차기작 / <악인전>

(왼쪽부터) <범죄도시>, <킹덤>

흑룡파 3인조 중 서열 막내 양태는 백치스러운 성격이 매력이다. 솔직히 <킹덤>의 영신 역을 연기한 배우와 같다는 건 나중에야 알았다. 세상에 대한 독기를 품은 또렷한 눈빛을 가진 영신은 <범죄도시> 양태와는 완전한 다른 얼굴이었다. 날쌘 몸놀림으로 좀비들을 따돌리고 총도 척척 잘 쏘는 모습에 미스터리한 사연까지 갖고 있어 자꾸 눈길이 갔다. 주연 배우들이 맡은 역할 보다 어쩐지 그의 사연이 더 궁금해지니 이 정도면 진주인공 급. 이번 드라마를 통해 이목구비 또렷한 미남형 인상도 재발견되었다. 차기작 캐릭터는 더 세다. 마동석과 함께 출연하는 차기작 <악인전>에서는 경찰 마동석, 김무열에게 쫓기는 연쇄살인마를 연기한다. 대본 리딩 현장에서의 모습임에도 퀭하고 서늘한 눈빛이 왠지 섬뜩한 기운을 풍긴다.

(왼쪽부터) <킹덤> 촬영 당시, <악인전> 시나리오 리딩 현장
킹덤

연출 김성훈

출연 배두나, 주지훈, 류승룡, 김상호, 허준호, 김성규, 전석호, 김혜준, 정석원, 진선규

방송 2019,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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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인전

감독 이원태

출연 마동석, 김무열, 김성규

개봉 미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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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락 역
진선규
근황 / <극한직업> 천만 달성, <킹덤>, <사바하> 개봉 예정
차기작 / <암전> <롱 리브 더 킹> <퍼펙트 맨> <로망>

(왼쪽부터) <범죄도시>, <극한직업>
<사바하>

이 정도면 지킬 앤 하이드가 아닐까 의심된다. 뒤를 돌아본 채 똑같이 고개만 살짝 돌린 모습인데 <범죄 도시> 스틸컷은 수틀리면 한 대 때릴 것 같이 무섭고, 엉거주춤한 자세의 <극한직업> 스틸컷은 그냥 웃기다. 2월 20일 개봉 앞둔 <사바하>의 스님 캐릭터는 또 다르다. <범죄 도시>의 장첸의 오른팔이었던 위성락. 그 누구에게도 제압되지 않는 카리스마를 자랑했다. 최근 천만 달성한 <극한직업>에서는 범죄자에서 경찰로 환골탈태했지만 카리스마 지수는 많이 낮아졌다. <킹덤>에서는 안현 대감(허준호)의 측근 덕성으로 짧게 출연한다. 대세 작품에만 출연 중인 진선규. 앞으로 남은 차기작도 빼곡하다. 서예지와 함께 미스터리 호러 영화 <암전>이 있고, <범죄도시> 강윤성 감독의 차기작 <롱 리브 더 킹>을 통해 코믹한 악역으로 변신할 예정이다. <퍼팩트 맨>에서는 다시 한번 건달로 변신한다. 이순재 주연의 노부부 사랑을 그린 영화 <로망>에서는 노부부의 젊은 시절을 진선규와 그의 아내 박보경이 호흡을 맞췄다.

(왼쪽부터) 아내와 함께 찍었던 커피 CF, <롱 리브 더 킹> 시나리오 리딩 현장
극한직업

감독 이병헌

출연 류승룡, 이하늬, 진선규, 이동휘, 공명

개봉 2019.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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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바하

감독 장재현

출연 이정재, 박정민, 이재인

개봉 2019.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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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첸 역
윤계상
근황 / <말모이>
차기작 / <유체이탈자>(가제)

(왼쪽부터) <범죄도시>, <말모이>

흑룡파 3인방의 2019년 초반 기세가 무섭다. <범죄도시> 흑룡파 보스 장첸을 연기한 윤계상의 차기작 <말모이>가 올해 초 개봉해 무난히 손익분기점을 넘기며 흥행에 성공했다. <범죄도시> 전까지 유독 고전을 면치 못했던 것을 생각하면 연타석 흥행이다. <말모이>의 흥행 바통을 연인인 이하늬와 장첸의 오른팔이었던 위성락이 함께 러브라인을 형성한 <극한직업>에 넘겨준 것도 재미있는 지점이다. 윤계상의 차기작은 <유체이탈자>. 12시간마다 다른 사람의 몸에 깨어나는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판타지 액션물이다.

<유체이탈자> 시나리오 리딩 현장
말모이

감독 엄유나

출연 유해진, 윤계상

개봉 2019.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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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체이탈자(가제)

감독 윤재근

출연 윤계상, 박용우, 임지연

개봉 201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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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반
<범죄도시>

마석도 역
마동석
근황 / <신과함께-인과 연> 천만 등극 이후로는...?
차기작 / <악인전>

(왼쪽부터) <범죄도시>, <신과함께-인과연>

"진실의 방으로." 비주얼은 건달 두목 저리 가라지만 나쁜 놈은 끝까지 좇아 때려잡던 우직한 경찰 마석도의 명대사였다. 센 이미지와 마요미를 넘나들며 <범죄 도시> 이후로 흥행 순항을 이어가나 했지만 요 근래 조금 주춤했다. 영화의 인기로 인지도는 급상승해 <챔피언>, <원더풀 고스트>, <동네사람들> 등 여러 차기작을 찍었으나 흥행에 실패했다. 그러나 대세가 꺾였다고 단정 짓긴 이르다. 어찌했든 지난해 <신과함께-인과연>에서 동네 아저씨 같은 푸근한 매력의 성주신으로 출연해 천만 관객을 동원한 천만 배우다. 차기작은 <악인전>. 흑룡파와 질긴 인연인지 김성규를 쫓는 형사로 등장한다.

<악인전> 시나리오 리딩 현장

전반장 역
최귀화
근황 / <말모이> 우정 출연
차기작 / <롱 리브 더 킹>, <기방도령>(가제), <광대들>(가제)(특별출연)

(왼쪽부터) <범죄도시>, <말모이>

마석도와 콤비 플레이로 장첸 일당들을 잡아넣던 강력 1팀 반장을 맡은 최귀화. 배우 최귀화는 몇 년 전부터 충무로 신 스틸러 배우로 꼽혀왔다. <범죄도시>에선 워낙 행동력 강한 마석도에 가려 크게 눈길을 끌진 못했지만 여전히 여러 편의 한국 영화에서 무게감 있는 조연을 활약 중이다. 현생에서 장첸 잡던 전반장, 일제 강점기 시절 전생(?)에선 말모이 회원들을 결정적으로 돕는 우체부로 우정 출연했다. 2019년에도 다양한 작품에서 그의 얼굴을 만날 수 있다. 진선규와 다시 만난 <롱 리브 더 킹>에 출연하며, <광대들>(가제)에 특별출연한다. <기방도령>(가제)에선 어설픈 도인 캐릭터로 그간의 진중한 이미지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기방도령>(가제) 시나리오 리딩 현장
롱 리브 더 킹

감독 강윤성

출연 김래원, 원진아, 진선규, 최귀화, 최무성, 주진모

개봉 미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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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장 역
조재윤
근황 / <SKY 캐슬>, <도시 경찰>, <커피 프렌즈>
차기작 / <구해줘 2>

<범죄도시>, <SKY캐슬>

마석도의 정보통 춘식이파 보스 황사장을 연기했던 조재윤. 최근 종영했지만 여전히 인기몰이 중인 <SKY 캐슬>에 출연하며 대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동안 범접 불가 센 캐릭터들로 인기 있었지만 요즘엔 예능 프로그램 <도시 경찰>과 <커피 프렌즈>에 출연하며 대중과 한층 더 가까워졌다. 차기작으로는 온갖 악행을 서슴지 않던 악역으로 눈도장 찍었던 OCN 드라마 <구해줘> 시즌 2에 출연할 예정이다.

SKY 캐슬

연출 조현탁

출연 염정아, 이태란, 윤세아, 오나라, 정준호, 최원영, 조재윤, 김병철, 김서형, 정애리, 송민형, 김정난, 이현진, 이지원, 권화운, 이동민, 찬희

방송 2018,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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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사 역
허성태
근황 / <말모이>
차기작 / <귀수>(가제)

(왼쪽부터) <범죄도시>, <말모이>

독사파 두목으로 마석도 때문에 장이수(박지환)와 강제 화해하는 장면으로 웃음을 줬던 독사. 물론 그 외 장면들에선 다 무서웠다. 허성태 역시 최근 <말모이>에 윤계상과 함께 출연했는데 정환(윤계상)을 비롯한 말모이 회원들을 탄압하는 일본 경찰로 등장했다. 차기작은 정우성 주연의 <신의 한 수> 프리퀄 버전인 <귀수>다. 허일도(김성균)와 대결 구도를 보이는 바둑기사 '부산잡초' 캐릭터를 맡았다.

<귀수>(가제) 시나리오 리딩 현장
귀수(가제)

감독 리건

출연 권상우, 김희원, 김성균, 허성태, 우도환

개봉 201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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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이수 역
박지환
근황 / <진심이 닿다>
차기작 / <전투>,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유체이탈자>(가제)

(왼쪽부터) <범죄도시>, <진심이 닿다>

세상 사나운 인상이지만 마석도에게 쩔쩔매고 굽신거리는 반전 성격의 이수파 두목 장이수. <범죄도시> 같은 장르만 주로 출연하는 줄 알았더니 요즘엔 뜻밖에 말랑말랑한 멜로드라마에 출연 중이다. 이동욱, 유인나 주연 드라마 <진심이 닿다>에서 무려 화초를 키우는 따뜻한 심성의 수줍음 많은 노총각 사무장 캐릭터로 등장, 영화와 180도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차기작도 빽빽하다. '봉오동 전투'를 소재로 한 영화 <전투>, 미스터리 스릴러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윤계상과 다시 만난 <유체이탈자>가 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시나리오 리딩 현장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감독 김용훈

출연 전도연, 정우성, 배성우, 윤여정, 정만식, 신현빈, 정가람, 진경

개봉 201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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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조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