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났는데 엄마, 아빠가 할리우드 스타. 이 아이가 얼마나 많은 관심을 받고 자라게 될지 누구라도 쉽게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 스타들은 자녀가 더 많은 관심을 받길 바랐는지, 독특한 이름으로 어디서든 눈에 띄게 했다. 각종 외신에서 소개한 할리우드 스타 2세의 독특한 이름을 소개한다.


주이 디샤넬 ♥ 제이콥 페체닉
엘시 오터 페체닉

출산 직후 ‘더 엘렌 쇼’에 출연한 주이 디샤넬(왼쪽). “나는 뉴걸스의 뉴걸이다”라고 쓰인 아기옷을 선물 받았다.

영화 <500일의 썸머>, 드라마 <뉴걸스>로 자신만의 독특한 캐릭터를 구축한 주이 디샤넬. 2015년에 출산한 딸의 이름을 엘시 오터라고 지었다. 엘시는 ‘엘프’나 ‘승리(빅토리)’에서 온 이름이고, 미들네임 '오터'는 수달을 뜻한다. 주이 디샤넬은 남편과 자신이 좋아하는 이름 엘시와 둘 다 좋아하는 동물 수달을 골랐다고 한다. 참고로 엘시의 동생은 찰리 울프 페체닉이다.


실베스터 스텔론  사샤 씨잭(前)
세이지 문블러드 스텔론

<록키 5> 실베스터 스탤론과 세이지 스탤론(왼쪽 사진), 세이지 스탤론의 촬영장 모습

실베스터 스텔론은 <록키> 아드리언의 모델 사샤 씨잭과 1974년 결혼해 1976년 첫아이를 얻었다. 실베스터는 첫 아들에게 세이지 문블러드라는 이름을 붙였다. 세이지는 ‘지혜로운 사람’이란 뜻인데, 문블러드는 ‘생리혈’(!)을 뜻하는 슬랭이다. 세이지 스텔론은 <록키 5>에 출연한 후 1996년부터 배우로 데뷔했는데, 2012년에 심장마비로 급사해 영화계를 안타깝게 했다.


기네스 팰트로  크리스 마틴(前)
애플 블라이스 앨리슨 마틴

기네스 팰트로(왼쪽), 애플 마틴

애플 마틴은 기네스 팰트로와 전남편 크리스 마틴이 2004년 얻은 딸이다. 풀네임은 애플 블라이스 앨리슨 마틴. 기네스 팰트로는 남편이 애플이란 이름을 골랐다고 말하며, 왜 그 이름에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 많은 과일 중 하필 기업으로 유명한 과일을 선택했는데, 이 정도 관심을 보일 줄 몰랐다니.


비욘세  제이 지
블루 아이비 카터

비욘세(왼쪽), 블루 아이비 카터

이혼설, 별거설 등등 다사다난한 비욘세와 제이 지 부부. 두 사람은 2012년 출산한 딸에게 블루 아이비라는 이름을 붙여줬다. 직역하면 파란 담쟁이덩굴. 영어권에서 블루는 우울함을 상징하는 색이라 그렇게 선호 받는 이름이 아니다. US위클리는 제이지가 파란색을 좋아한다고 밝혔던 점, 비욘세와 제이지의 결혼기념일이 4월 4일이란 점을 근거로 파란색(블루)과 4(Ivy의 철자가 로마자 4 IV를 의미)를 결합한 것이라고 추측했다.

기네스 팰트로와 비욘세가 자주 만나면서 애플 마틴과 블루 아이비 카터도 절친이 됐다.


니콜라스 케이지  엘리스 킴(前)
칼 엘 코폴라 케이지

(왼쪽부터 시계 방향) 큰아들 웨스턴 케이지, 니콜라스 케이지, 둘째아들 칼 엘 케이지

니콜라스 케이지는 히어로 만화 덕후로 유명하다. 어느 정도냐 하면 2005년 태어난 아들에게 칼 엘이란 이름을 붙여줬다. 칼-엘은 DC코믹스 히어로 슈퍼맨의, 그것도 크립톤인으로서의 본명이다. 니콜라스 케이지는 1990년대 팀 버튼 감독과 함께 슈퍼맨 영화를 준비하기도 했다. 아들의 이름을 이렇게 지으면서 ‘덕후의 끝’을 보여준 셈. 칼 엘은 니콜라스 케이지가 목소리로 출연한 <틴 타이탄 고! 투 더 무비>에서 어린 브루스 웨인(배트맨) 목소리로 출연했다. 한마디로 이름값을 못했다.


데이비드 보위 - 안젤라 보위(前)
조위 보위

데이비드 보위와 조위 보위 과거 사진

데이비드 보위는 1971년 아들을 얻었다. 그리고 아들에게 조위라는 이름을 붙여줬다. 한마디로 이름이 ‘조위 보위’인 것. 조위는 ‘우와’나 ‘이야’ 같은 감탄사고, 보위는 사냥 칼을 의미한다. 의미와 별개로 입에 착착 달라붙는 라임이다. 이후 조위 보위는 10대 때 이름을 개명했고, 아버지 데이비드 보위의 원래 성 존스를 따랐다. 던칸 조위 헤이우드 존스. 그렇다, 조위 보위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영화감독 ‘던칸 존스’다.

던칸 존스가 데이비드 보위의 사망 소식을 전하며 게시한 사진. 그를 목마 태운 젊은 데이비드 보위의 모습이 담겨있다.

레이첼 빌슨  헤이든 크리스텐슨(前)
브라이어 로즈 크리스텐슨

레이첼 빌슨과 헤이든 크리스텐슨이 공개한 브라이어 로즈의 모습

영화 <점퍼>로 만나 결혼까지 골인한 레이첼 빌슨, 헤이든 크리스텐슨 커플. 두 사람은 2014년 딸을 출산했다. 두 사람이 딸에게 지어준 이름은 브라이어 로즈, 직역하면 들장미다. 들장미 소녀 캔디도 아닌데 왜 들장미인가 했더니, <잠자는 숲속의 공주>의 이름에서 따온 것.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오로라는 그림형제의 원작에서 브라이어 로즈가 본명이다. 헤이든 크리스텐슨이 말하길 “레이첼과 나는 디즈니 음악을 24시간 틀어놓을 정도로 디즈니 팬이다”란다. 그래서 레이첼이 이 이름을 제안했을  때 바로 수락했다고.

디즈니 애니메이션 <잠자는 숲속의 공주>의 오로라

부시 필립스  마비 실버스테인
버디 리 실버스테인, 크리켓 펄 실버스테인

마비 실버스테인(왼쪽), 부시 필립스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드라마 <쿠거 타운>의 부시 필립스는 각본가 마비 실버스테인과 2007년 화촉을 밝혔다. 그리고 2008년, 2013년에 두 딸을 얻었다. 딸들의 이름은 버디 리, 그리고 크리켓 펄. 버디는 새를 뜻하는 아동어이자, 골프의 버디를 뜻한다. 부시와 마비는 어느 날 라디오에서 엘리자베스라는 본명 대신 ‘레이디 버드’라고 불리길 바란 클라우디아 알타 "레이디 버드" 존슨 영부인의 일화를 들었다. 그 이야기를 듣고, 마비가 먼저 독특한 이름을 지어주자고 제안했고, 부시는 아이를 처음 봤을 때 버디라고 이름지겠다고 결심했다.

부시 필립스가 버디의 10살 생일날 올린 SNS 사진.
부시 필립스가 SNS로 공개한 크리켓의 갓난아기 시절(왼쪽)과 최근 모습.

둘째를 얻었을 땐 달랐다. 부시와 마비는 아이를 출산하고도 며칠 동안 ‘베이비’라고 불렀다. 그러다 병원 측에서 이제는 아이 이름을 지어줘야 한다며 재촉했고, 남편 마비와 첫째 버디가 고른 크리켓이란 이름을 붙였다. 크리켓은 영국에서 하는 구기 스포츠 이름이자 귀뚜라미를 의미한다. 실제로 두 아이의 이름을 두고 대중들의 설왕설래가 오갔고, 부시는 SNS에 “사람들은 내 아이들이 이름 때문에 나중에 치료받게 될 거라는데 참 이상하다. 아이들은 치료를 받게 될 거다, 여러 이유로. 장담한다”며 과열된 관심을 유머러스하게 받아넘겼다. 딸바보, 아내바보인 마비 실버스테인의 SNS(링크)에서 세 사람의 소식을 자주 접할 수 있다.


코트니 콕스  데이비드 아켓(前)
코코 라일리 콕스

<프렌즈> 출연 당시(왼쪽)와 최근 코트니 콕스

<프렌즈> 모니카 겔러 역으로 유명한 코트니 콕스는 데이비드 아켓과 결혼해 딸 코코 라일리 콕스를 낳았다. 코코는 코코넛의 준말로, 보통 사람보다 강아지들에게 많이 지어주는 이름이다. 나중에 데이비드가 밝히길 코코란 이름은 ‘코’트니 ‘코’옥스에서 따온 이름이라고. 데이비드의 코트니 콕스 사랑을 여실히 느낄 수 있긴 한데, CO가 세번이나 반복되는 이름(Coco Cox)은 좀 성의없이 느껴진다.

(왼쪽부터)코트니 콕스, 코코 콕스, 데이비드 아켓의 2018년 모습. 이혼 후에도 가족처럼 지내고 있다.

조지 루카스  멜로디 홉스
에베레스트 홉슨 루카스

멜로디 홉스(왼쪽), 조지 루카스

<스타워즈>의 창시자 조지 루카스는 2013년 멜로디 홉스와 재혼했다. 같은 해 딸도 생겼다. 두 사람 딸의 이름은 에베레스트. 맞다. 세계에서 제일 높은 산 에베레스트. 왜 이런 이름을 지었는지 알려지지 않았다. 


제이슨 베이트먼  아만다 앙카
메이플 실비 베이트먼

2017년 명예의 거리 행사 모습. (왼쪽부터) 아만다 앙카, 프란체스카 베이트먼, 제이슨 베이트먼, 메이플 베이트먼

아역 배우로 데뷔해 현재 코미디와 드라마를 넘나들며 활약 중인 제이슨 베이트먼은 2001년 아만다 앙카와 결혼했다. 이후 2006년에 첫째 딸 프란체스카 노라 베이트먼을, 2012년에 둘째 딸 메이플 실비 베이트먼을 얻었다. 이중 메이플 실비가 유독 많은 관심을 받았다. '메이플 베이트먼'은 '메이플 베이컨'처럼 들리기 때문. 풀네임을 읊으면 '메이플 시럽 베이컨', 단풍시럽 베이컨으로 들린다는 농담까지 나왔다. 이름을 해석해보자면 실비아는 숲에 어원을 둔 이름이니, ‘단풍나무 숲’ 정도가 될 것이다.


씨네플레이 성찬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