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이 된지 얼마 되지도 않은 거 같은데, 벌써 6월 말이 다가왔다. 2019624일을 기준으로 국내에서는 총 268편의 영화가 개봉했으며, 한 달에 평균 43편이 관객들을 만났다. 그렇다면 상반기가 다 끝나가는 이 시점에서 올해 개봉한 영화들의 국내 흥행 순위는 어떨까. 오늘은 그중에서도 국내 박스오피스 흥행 상위 10위 안에 든 영화 10편을 소개하겠다. 1, 2위는 어떤 영화가 했을맞춰보시길!(예상 가능하겠지만)

 본문의 박스오피스 순위와 관객 수는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이하 KOBIS)의 통계를 기반으로 한다.


10위 <사바하> │ 2,398,519 명

<검은사제들> 한국형 오컬트 물의 신기원을 열었던 감독 장재현. 그가 4년 만에 들고 온 신작 <사바하>는 신흥 종교 비리를 쫓는 박목사(이정재) 비밀에 쌓인 정비공 나한(박정민)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종교를 소재로 오컬트와 스릴러를 결합, 풍부한 이야기까지 더해 밀도 높은 전개를 선사하며 호평을 받았다. <사바하>는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1위로 등극하며 누적 관객 수 19만 명으로 순탄하게 시작했다. 주말 관객 수는 최대 34만 명으로, 개봉 후 10일간 일 평균 10만 명 이상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끊이지 않는 일각의 논란과 난해함으로 급격하게 관객 수가 떨어지면서 누적 관객 수 230만을 기록하며 손익분기점을 어렵사리 넘기고 스크린에서 내려와야 했다. 544만 명이 관람한 <검은 사제들> 보다 절반에 가까운 아쉬운 성적이지만, 상반기 국내 박스오피스 10위에 안착하였다.

사바하

감독 장재현

출연 이정재, 박정민, 이재인, 유지태

개봉 2019.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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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위 <증인> │2,534,075

살인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지만 자폐를 앓고 있는 지우(김향기)와 자신의 승진을 위해 살인 용의자의 무죄를 입증해야 하는 변호사 순호(정우성). 올해 초 개봉해 착한 영화로 입소문이 나면서 소소하게 역주행에 성공한 영화 <증인>253만 관객을 동원하며 상반기 국내 박스오피스 9위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개봉 당시 천만을 향해 가고 있던 <극한직업> 우세에 박스오피스 2위에 머물러 있어야 했으나, 개봉 8일차에 박스오피스 1위로 등극하면서 관객몰이를 시작했다. 개봉 3주 차까지도 꾸준히 일평균 9만 명을 기록하며 추운 겨울, 관객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데워주었다.

증인

감독 이한

출연 정우성, 김향기

개봉 2019.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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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위 <말모이> │ 2,812,310

올 상반기 국내 박스오피스 8, 9위에는 나란히 롯데엔터테인먼트의 작품이 이름을 올렸다. <증인> , 1월에 개봉한 윤계상, 유해진 주연의 <말모이>는 우리말이 금지된 일제시대, 전국 각지의 사투리와 표준어를 모아 우리말 사전을 만들려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19일 개봉한 <말모이>는 첫 주에 누적 관객 수 140만 명을, 둘째 주엔 238만 명을 기록하며 2주간 박스오피스 1위에 머물렀다. 이후 <극한직업> 설을 앞둔 123일 개봉하면서 <말모이>의 독주를 멈춰 세웠으며, 이로 인해 급격히 일일 관객 수가 하락하였다. 최종적으로 말모이는 280만 관객으로 상반기 박스오피스 8위에 올랐다.

말모이

감독 엄유나

출연 유해진, 윤계상

개봉 2019.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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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위 <악인전> │ 3,360,015

강력반 미친개와 조직 보스가 연쇄살인마를 잡기 위해 손을 잡았다? 제목과 줄거리만으로도 센 놈들의 싸움이 예상되는 영화 <악인전>은 마동석의 끝판왕 액션으로 관객들의 속을 시원히 뚫어주며 대중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올해 열린 제72회 칸 영화제에서 경쟁부분에 이름을 올린 <기생충>과 함께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되면서 함께 주목받기도. 칸과 마동석 덕분에 개봉 4일 만에 100만 관객 돌파에 성공, 개봉 후 10일간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했으며 218만 명을 동원했다. 현재까지 335만 명이 <악인전>을 관람했으며, 상반기 국내 박스오피스 10 중 유일한 청불 영화다.

악인전

감독 이원태

출연 마동석, 김무열, 김성규

개봉 2019.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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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위 <돈> │ 3,389,035

여의도 증권가를 배경으로 증권 브로커들의 일상과 돈에 관한 인간의 욕심을 첨예하게 그린 영화 <>. 단독 주연이나 다름없었던 류준열과 설계자 번호표 역을 맡은 유지태, 이들을 추적하는 조우진, 세 남자의 호연이 빛났던 영화 <>338만 관객으로 상반기 국내 흥행 TOP 6위에 자리했다. <돈>은 상반기 기대작이었던 <캡틴 마블>의 독주를 멈춰 세우면서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1위에 머물렀으며, 177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후 박스오피스 2위로 잠시 떨어졌으나 1위를 탈환하며 꾸준하게 관객 몰이에 성공하였다. 7일 후 조던 필 감독의 신작 <어스>가 개봉하면서 <어스>와 함께 쌍끌이 흥행을 이끌었으며, 한주 더 지나 세월호를 소재로 한 영화 <생일>이 개봉하면서 흥행을 저지당했다.

감독 박누리

출연 류준열, 유지태, 조우진

개봉 2019.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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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위 <캡틴 마블> │ 5,801,070

2019MCU의 포문을 연 작품. MCU 첫 여성 히어로 <캡틴 마블>은 첫 솔로 무비임에도 불구하고 믿고 보는 마블임을 공고하게 해주었다. 개봉 전 캐스팅과 주연배우에 관한 논란 등으로 보이콧 운동 등 다양한 말들이 많았지만, 그런 논란이 무색하게 580만 관객을 동원하며 보란 듯이 흥행에 성공하였다. 개봉 첫날 46만 명이 관람했으며, 첫 주 주말엔 일일 최대 100만 관객을 기록했다. 개봉 후 2주간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엄청난 속도로 475만 관객 동원에 성공했다. 브레이크 없이 질주하던 <캡틴 마블>은 류준열 주연의 <>이 개봉하면서 아쉽게도 1위 자리를 내주어야 했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개봉에 힘입어 장기 상영까지 성공, 솔로 무비로 성공적인 시작을 알렸다.

캡틴 마블

감독 애너 보든, 라이언 플렉

출연 브리 라슨, 사무엘 L. 잭슨, 벤 멘델슨, 주드 로

개봉 2019.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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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위 <알라딘> │6,927,674명

<보헤미안 랩소디>에 이어 극장가에 역주행, 좀비흥행 신드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영화 <알라딘>. 1992년 개봉한 원작 애니메이션을 라이브 액션으로 실사화 한 작품이며, 윌 스미스가 지니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면서 국내외로 호평을 받고 있다. 상영 극 초반엔 뚜렷한 반응이 없었지만 온·오프라인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관객들에게 반응이 오기 시작, <기생충>을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는 등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심지어 개봉한지 24일 만에 1위를 재탈환하고, 개봉한지 5주 차가 지났음에도 매 주말마다 일일 평균 약 40만 관객을 동원하는 등 미친 흥행의 기록을 쓰고 있는 중이다. 그뿐만 아니라 <알라딘>은 싱어롱 상영회, 4DX 포맷 상영 연일 매진을 기록하고 있다. <보헤미안 랩소디>보다 빠른 속도로, 보헤미안이 넘지 못했던 천만의 벽을 넘어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에서는 현재 624일을 기준으로 692만 명을 기록했으며, 상반기 국내 흥행 4, 역대 뮤지컬 영화 2(1위는 <겨울왕국>) 올랐다. 흥행의 새 역사를 쓰고 있는 <알라딘>의 질주는 현재 진행형이다.

알라딘

감독 가이 리치

출연 메나 마수드, 윌 스미스, 나오미 스콧

개봉 2019.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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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위 <기생충> │ 9,165,425

올 상반기 문화예술계 최대 이슈이자 한국 영화 역사에 길이 남을 봉준호 감독의 신작 <기생충>이 상반기 국내 박스오피스 순위 3위에 올랐다. 지난달 26일에 열렸던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면서 <기생충>은 개봉 전부터 전 국민의 관심을 받았으니, 흥행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개봉 첫날엔 약 57만 명이 관람했으며, 그다음 날부터 누적 관객 수가 124, 237, 336만 명을 찍으며 엄청난 흥행 속도를 보였다. 첫 주 주말 동안엔 무려 200만 명이 관람하였다. 개봉하고 16일간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였지만, <알라딘>의 역주행에 못 이겨 1위 자리를 내주어야 했다. 봉준호 감독의 떡밥(?)을 찾기 위해 N 관람 열풍이 불면서 개봉한지 26일 째임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관객 동원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까지 916만 명을 기록, 올해 3번째 천만 영화로 등극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기생충

감독 봉준호

출연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이정은, 장혜진

개봉 2019.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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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 <어벤져스: 엔드게임> │ 13,898,813 명

2019년 최대 기대작이자 MCU <어벤져스> 시리즈의 막을 내린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이하 <어벤져스 4>). 전 세계 마블 팬들에게 4월은 그야말로 축제였다. <어벤져스 4> 때문에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까지 4월 말 극장가는 폭풍전야로, <어벤져스 4>의 흥행엔 적수가 없었다. <어벤져스 4>는 개봉 당일 130만 명을 동원하며 역대 최단기간 백만 돌파의 기록을 세웠으며, 2일차엔 누적 관객 수 217, 3일차에 321, 4일차에 488만을 기록하며 전례 없는 흥행 속도를 보였다. 첫 주에만 600만 관객을 동원했으며, 개봉 11일 차에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어벤져스 4>는 역대 최단기간 백만 돌파뿐만 아니라, 최단기간 천만 돌파, 일일 관객 수 역대 최고 기록 경신(<신과 함께-인과 연>146만 명, <어벤져스 4>148만 명이었다), 국내 외화 흥행 역대 1(<아바타>10년간 1위였다), 역대 국내 박스오피스 순위 5위 등 모든 기록을 갈아치우고 화려하게 퇴장했다.

어벤져스: 엔드게임

감독 안소니 루소, 조 루소

출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크리스 에반스, 크리스 헴스워스, 마크 러팔로, 스칼렛 요한슨, 제레미 레너, 폴 러드, 돈 치들, 브리 라슨, 카렌 길런, 브래들리 쿠퍼, 조슈 브롤린

개봉 2019.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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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극한직업> │ 16,263,202

누구도 이 영화가 올해 최고의 흥행작이자(아마도) 역대 국내 박스오피스 순위 2위가 될 것이라는 걸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막강했던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꺾고 1위 자리에 오른 영화는 바로 이병헌 감독의 <극한직업>. 존속 위기에 닥친 마약반이 범죄조직을 소탕하기 위해 치킨집을 인수해 위장 창업을 하는 영화로, 류승룡, 이하늬, 진선규, 이동휘, 공명 다섯 배우의 합과 이병헌 감독 특유의 코미디가 만나 시너지를 낸 영화다. 특히 주연인 류승룡은 오랜 실패를 딛고  재기하는데 성공했다.<극한직업>은  설 특선을 노리고 개봉해 설날 버프를 단독으로 받으며 연휴에만 약 500만이 관람, 흥행에 대박이 터졌다. 개봉 후 27일간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지켰으며, 총 1626만 명의 관객을 웃기는데 성공했다. <극한직업>의 수입은 1369억 원으로 <명량>(2014)을 뛰어넘고 극장 매출액 역대 1위를 차지했다

극한직업

감독 이병헌

출연 류승룡, 이하늬, 진선규, 이동휘, 공명

개봉 2019.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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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문선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