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시트>

올해 초부터 영화 <뺑반>, 드라마 <녹두꽃>으로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종횡무진 활약한 조정석이 쉴 틈도 없이 영화 <엑시트>로 돌아왔다. 전대미문의 가스 테러가 벌어진 도시를 탈출하는 과정을 그린 재난 액션 코미디 영화 <엑시트>. 그는 재수생 신분(<건축학개론>)에서 업그레이드된 장기 취준생 용남을 연기하며 다시 한 번 관객들에게 유쾌한 웃음을 선사할 예정이다. 유독 지질한 캐릭터를 찰떡같이 소화해내는 배우 조정석의 데뷔부터 차기작까지, 시시콜콜한 정보를 소개한다.

엑시트

감독 이상근

출연 조정석, 윤아

개봉 2019.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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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헤드윅>

뮤지컬계의 아이돌·황태자

서울예술대학 연극과 출신의 조정석은 2004, 뮤지컬 <호두까기 인형>으로 무대에 올라 본격적으로 연기 인생을 시작했다. “대학시절 악착같이 연기를 했다 그는 경험을 밑바탕으로 <그리스>(2005), <찰리 브라운>(2006), <바람의 나라>(2006), <올슉업>(2007) 등 매년 2~4개의 작품들을 소화하며 뮤지컬 배우로 입지를 다져나갔다. 그가 출연한 뮤지컬·연극만 해도 현재까지 총 20작품에 달할 정도. <내 마음의 풍금>(2008), <스프링 어웨이크닝>(2009)으로 한국 뮤지컬 대상에서 남우신인상과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는 등 수려한 외모에 춤, 연기, 노래까지 출중한 실력으로 뮤지컬 팬덤에선 조정석을 모르는 이가 없었다고. 특히 뮤지컬 <헤드윅>을 통해 14역을 연기, 뽀드윅이라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뽀'는 뽀얗다의 '뽀'로 뮤지컬계에서 조정석을 부르는 별칭이다). 조정석은 브라운관과 스크린으로 무대를 옮긴 지금까지도 연극과 뮤지컬을 통해 꾸준히 관객들을 만나오고 있는 중이다.

(좌)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2009) (우) 연극 <아마데우스>(2018)

<왓츠 업>

드라마 '왓츠 업'으로 브라운관 데뷔

뮤지컬에서 제 기량을 펼쳐 보이던 조정석이 브라운관으로 무대를 옮기게 된 첫 데뷔작 <왓츠업>. 2011MBN에서 방영한 이 드라마는 빅뱅의 대성과 임주환, 임주은, 오만석, 이수혁 등이 출연, 뮤지컬학과를 배경으로 한 대학생들의 일상을 그린 캠퍼스 드라마다. 과연 뮤지컬 출신 스타다운 첫 작품 선택이다. 조정석은 부모님 몰래 뮤지컬 배우의 꿈을 이루기 위해 뮤지컬 학과에 입학했지만 무대 공포증을 겪고 있는 김병건 역을 맡아 코믹한 감초 연기를 선보였다.

<왓츠 업> 촬영 현장 속 조정석

<더킹 투하츠>
<건축학개론>

인생 캐릭터 '은시경'과 '납뜩이'

2012, 조정석은 자신에게 진정한 전성기를 선사해 준 두 캐릭터를 만나게 된다. 321일 첫 방영한 MBC <더킹 투하츠> 대한민국이 입헌군주국이라는 가상의 배경을 바탕으로 한 드라마로, 조정석은 대한민국 왕실 근위 제2중대장 은시경 역을 맡았다. 카리스마 있는 중대장의 모습뿐만 아니라 러브라인이었던 이재신(이윤지)에게 보여주는 자상한 면모 등으로 여심을 흔들며 주인공이었던 이재하 역을 연기한 이승기에 버금가는 인기를 끌었다. 시청률 16.5%를 기록하며 대중들에게 조정석을 각인시키는데 성공한 작품.

뒤이어 <더킹 투하츠> 첫 방영과 하루 차이로 개봉한 영화 <건축학개론>으로 조정석은 스크린 데뷔와 동시에 일생일대의 인생 캐릭터를 만나게 된다. 주인공 승민의 어린 시절 친구였던 납뜩이가 바로 그것이다. 나오는 등장 신마다 납득이 안 되네, 납득이’, ‘그게 키스야?’ 등 명대사와 함께 웃음을 유발하며 극 중 최고의 신 스틸러로 등극했다. 은시경과 납뜩이의 톤이 정반대이다 보니 동일 배우가 연기한지 모르고 충격을 받은 관객들이 꽤 있다고(..). 조정석은 <건축학개론>으로 연기력을 인정받아 2012년 청룡영화상 신인남우상을 수상, 거기에 더해 그 해 국내 유수의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휩쓸었다.
 

더킹 투하츠

연출 이재규, 정대윤, 송지원

출연 하지원, 이승기, 윤제문, 이윤지, 조정석, 이순재, 윤여정

방송 2012,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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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학개론

감독 이용주

출연 엄태웅, 한가인, 이제훈, 수지

개봉 2012.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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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상>

영화 속 캐릭터들

2012<건축학개론>을 시작으로 조정석은 2017년을 제외한 모든 해마다 스크린을 통해 관객들을 만났다. 411만 명을 동원한 <건축학개론>에 이어 2013년 개봉한 <관상>913만 명 관객 동원에 성공, 조정석의 필모그래피 중 최대 관객 수를 기록한 작품이 되었다. 이후 <역린>(2014), <특종: 량첸살인기>(2015), <시간이탈자>(2016), <>(2016) 등 다수의 작품들 속에서 주연을 맡았지만 흥행에 크게 성공하지 못해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최근 <뺑반>에서는 F1 레이서 출신의 통제불능 스피트광 정재철 역을 맡아 생애 첫 악역에 도전해 연기 변신을 꾀하기도 했다.

(왼쪽부터) <형>, <마약왕>, <뺑반>

<질투의 화신>

인생 남주 여럿 남긴 드라마 작품들

사실 조정석은 영화보다는 드라마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편이다. 그는 <더킹 투하츠> 차기작으로 황금시간대라 불리는 KBS 주말 연속극 <최고다 이순신>의 주연에 캐스팅되며 인기를 증명했다. 주말 연속극답게 최고 시청률 30.8% 기록해 대중들에게 배우 조정석을 더욱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이후 박보영과 호흡을 맞춘 tvN 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에서 허세가 하늘을 찌르는 스타셰프 강선우 역을 맡았다. 해당 드라마는 시청률 2.6%으로 시작해 평균 시청률 8%에서 마무리되며 인기리에 종영했다.
다음 해 조정석이 선택한 작품은 SBS 드라마 <질투의 화신>. 유방암에 걸린 SBC 기자 이화신 역으로 출연해 찌질 마초남을 완벽하게 연기해내며 매 회마다 웃음을 선사했다. 조정석의 캐릭터 소화력과 더불어 탄탄한 각본 등을 인정받으며 많은 이들의 인생 드라마로 남은 드라마. 얼마 전 종영한 1894년 동학농민항쟁을 배경으로 제작된 SBS 드라마 <녹두꽃>에서 동학군 별동대장 백이강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기도 했다.

(좌) <오 나의 귀신님> (우) <녹두꽃>

CF 신흥 강자  *해당 제품과 브랜드 홍보 의도는 일절 없음을 밝힌다.

조정석은 CF계의 신흥 강자다. 이상하리만큼 중독성 있는 CF들로 대중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탓. 그 시작은 한 영어회사 광고로, 과장을 조금 보태 그를 모르는 사람들도 그의 얼굴을 보면 ? X두다 할 정도. 그전에도 찍었던 광고들이 무수히 많지만, 유독 영어 회사 광고를 기점으로 CF에 등장할 때마다 눈길이 가는 건 비단 기자뿐만이 아닐 것이다. 최근엔 모 회사의 참치 광고를 통해 중독성 있는 노래와 율동을 선보이며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기도 하였다.


출처 / tvN<꽃보다 청춘> 캡처
출처 / tvN<꽃보다 청춘> 캡처

안경 저주에 걸린 '꺼벙이'

조정석은 tvN <꽃보다 청춘> 아이슬란드 편으로 첫 예능 나들이에 성공했다. 친분이 두터운 배우 정상훈, 정우, 강하늘과 함께 출연한 이 예능에서 네 사람은 순수함과 허당끼로 포스톤즈 불리며 선한 케미를 선보였다. 그중에서 조정석은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 볼 수 없었던 모습을 공개해 화제가 되었는데, 바로 꺼벙이. 알고 보니 작품 속 조정석의 모습은 전부 렌즈를 낀 모습이었다고. 시력이 상당히 좋지 않은 듯(라식·라섹도 할 수 없는 눈이었다고) 꽤 두꺼운 렌즈 두께의 안경을 밤마다 착용해 밤이면 안경 저주에 걸리는 꺼벙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러나 드라마 <질투의 화신> 종영 후 렌즈 삽입술을 통해 시력을 교정, 안경을 쓴 조정석의 모습은 아쉽게도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었다.


조정석-거미 부부 웨딩화보

가수 거미와 5년 열애 끝에 결혼

작년 가을, 조정석은 오랜 연인인 가수 거미와 부부의 연을 맺었다. 2013년 지인의 소개로 만난 두 사람은 2015년 열애 사실을 인정했다. 이후 두 사람은 소속사를 통해 2018년 가족들이 참석한 언약식으로 5년간의 연애를 마치고 부부가 되었음을 밝혔다. 웨딩화보 외에 공식석상에서 함께 모습을 보인 적은 없지만, TV출연이나 인터뷰 등을 통해 서로 아끼는 마음을 서슴없이 보여주며 많은 이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는 훈훈한 커플.


(좌) 출처 / 잼 엔터테인먼트 (우) 신원호 PD. 출처 / CJ E&M

차기작은? 

조정석은 <녹두꽃><엑시트> 인기에 힘입어 하반기에도 열일 할 예정이다. 그는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 <슬기로운 감빵생활>으로 시청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던 신원호 PD의 신작 <슬기로운 의사생활>(가제) 출연을 확정 지으면서 기대를 모았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병원을 배경으로 의사, 간호사, 환자들의 삶을 통해 사람 사는 이야기를 그릴 전망. 조정석은 작품 선택에 관해 한 인터뷰에서 “‘의사들의 소소한 사람 사는 이야기라는 내용에 매력을 느꼈다. 굴곡 있는 굵직한 녹두꽃을 마치니까 소소한 것에 끌렸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씨네플레이 문선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