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이 밝았다. 지난 2019년 연말, 드라마를 즐기는 시청자들이라면 방송 3사의 연기대상을 즐겼을 것이다. 워낙 수상 분야가 많으니 전부 다 옮길 수는 없고, 대신 최우수상 및 대상 수상자들과 그들의 차기 행보를 정리해봤다.
KBS
대상
공효진 <동백꽃 필 무렵>
‘공블리’ 공효진이 또 해냈다. 2016년 <질투의 화신> 이후 3년 만에 선택한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으로 대상을 거머쥐었다. 그가 연기한 오동백은 술집 까멜리아의 사장이자 미혼모, 연쇄살인마 까불이에게 위협까지 당하는 복합적인 인물. 공효진은 이 인물을 특유의 매력으로 소화해 데뷔 이래 첫 대상을 받았다. 더불어 지난 5년동안 공동 수상을 남발한 KBS가 오랜만에 단독 대상자로 그를 선택했다.
차기작 아직 미정. 공효진은 당분간 휴식을 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 동백꽃 필 무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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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 차영훈
출연 공효진, 강하늘, 김지석, 오정세, 염혜란, 지이수, 손담비, 이상이, 고두심, 전배수, 김선영, 김미화, 이선희, 이규성, 이재우, 박연우, 김모아, 김강훈
방송 2019, KBS2
최우수상
강하늘 <동백꽃 필 무렵>
<동백꽃 필 무렵>에서 공효진과 호흡을 맞춘 강하늘도 최우수상을 받았다. 전역 후 첫 복귀작부터 대박을 터뜨린 것. 그는 동네 토박이이자 마을을 지키는 순경 황용식 역을 연기했다. 일각에선 강하늘의 대상 수상을 점치기도 했으니, 이처럼 완벽한 복귀도 없었을 것이다.
차기작 현재 강하늘은 두 개의 작품을 준비 중이다. 하나는 수상소감에서도 언급한 연극 <환상동화>. <환상동화>는 세 광대가 하나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연극으로 그가 맡은 역은 사랑 광대다. 본래 뮤지컬 배우 출신으로 오랜만에 무대에 오른다. 다음 작품은 영화 <비와 당신의 이야기>. 오랜 시간 서로를 그리워하지만 만날 수 없는 남녀의 이야기를 그리는 멜로 영화라고. 상대역으로 천우희가 고심 중이라고 알려졌다.
신혜선 <단, 하나의 사랑>
연기대상 진행자로 무대에 오른 신혜선도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단, 하나의 사랑>에서 발레리나 이연서, 최설희 1인 2역으로 출연했다. 성격이 판이하게 다른 두 인물을 소화하고, 지독한 우울증에 시달리던 이연서가 김단(김명수)을 만나면서 변해가는 과정을 표현하면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최우수상을 맡은 강하늘과 신혜선은 같은 예술고등학교 출신으로 겹경사였던 셈.
차기작 2020년에 두 편의 영화를 선보일 예정이다. <결백>과 <컬렉터>(가제). <결백>은 배종옥과 함께 모녀 관계로 출연하며 살인 용의자 누명을 쓴 엄마의 변호를 맡게 된 변호사 정인 역을 맡았다. 데뷔 이후 첫 주연작. <컬렉터>(가제)는 도심 속의 도굴을 다룬 케이퍼 무비로 이제훈, 조우진, 임원희 등과 호흡을 맞춘다.
- 결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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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박상현
출연 신혜선, 배종옥, 허준호
개봉 미개봉
유준상 <왜그래 풍상씨>
2019년 시청자들에게 그야말로 ‘착즙기’ 같았던 드라마 <왜그래 풍상씨>. 고단한 환경에서 자라온 가족들의 시간을 봉합하는 인물이 있었으니 유준상의 이풍상이다. 유준상은 한때 어린 동생들을 보살핀 소년 가장이자 카센터 사장인 이풍상 역으로 극 전체를 이끌었다. 오랜만에 댄디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제대로 짠 내 나는 캐릭터를 소화했다.
차기작 유준상은 최근 개막한 뮤지컬 <영웅본색>에 출연하고 있다. 영화로 치면 적룡이 연기한 송자호 역이다. 그 외에 준비하고 있는 작품은 JTBC에서 방송할 드라마 <우아한 친구들>. 40대 부부들이 모여 사는 신도시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을 다룰 미스터리 드라마다. 유준상은 송윤아와 부부로 출연할 예정이며 김성오도 출연을 확정 지었다.
- 왜그래 풍상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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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 진형욱
출연 유준상, 오지호, 전혜빈, 이시영, 차서원, 신동미, 송종호, 최성재, 기은세, 김지영, 김기리, 박인환, 이보희, 최대철
방송 2019, KBS2
조여정 <99억의 여자>
얼마 전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저만 <기생충>이 받을 줄 몰랐나봐요”라는 유행어를 남긴 조여정이 방영 중인 드라마 <99억의 여자>로 최우수상을 받았다. 그는 이 드라마에서 남편의 가정폭력에 시달리다가 갑자기 얻게 된 99억으로 인생의 변화를 맞이하는 정서연 역으로 출연 중이다.
차기작 미정. 아직 <99억의 여자>가 방영 중이다. 일일 2부씩 방영하는 32부작 드라마로 현재 20부까지 방송됐다.
- 99억의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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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 김영조, 유관모
출연 조여정, 김강우, 오나라, 서현철, 영재, 신수현, 이지훈, 정웅인, 구성환, 김도현
방송 2019, KBS2
SBS
대상
김남길 <열혈사제>
잊고 있었다. 김남길은 <선덕여왕> 비담으로 전성기를 열었던 배우다. 알듯 모를 듯 의뭉스러운 비담을 찰떡처럼 연기했듯 김남길은 <열혈사제>의 ‘폭력적인 사제’ 김해일처럼 모순적인 캐릭터도 제 것으로 만들었다. 연기에다가 액션까지 찰지게 소화하며 드라마에서 종횡무진 활약했으니, 김남길의 대상은 가장 알맞은 사람에게 돌아갔다는 평가마저 받았다.
차기작 2019년 방송가에서 드라마, 예능, 다큐멘터리 내레이션까지 소화하며 열일한 김남길은 2020년 2월부터 스크린으로 돌아올 예정. 하정우와 함께 출연하는 <클로젯>은 실종된 아이와 벽장의 미스터리를 그린다. 하정우가 실종된 딸의 아버지 상우 역을, 김남길이 벽장의 비밀을 알고 있는 퇴마사 경훈 역을 맡는다. 그 외에도 그는 정우성의 연출작 <보호자>에서 <무뢰한>에서 호흡을 맞춘 박성웅과 재회할 예정이며, 문현성 감독의 <조선소방수>의 출연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 클로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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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김광빈
출연 하정우, 김남길
개봉 2020.02.00.
최우수상 미니시리즈
이승기·배수지 <배가본드>
블록버스터급 드라마로 주목받은 <배가본드>의 두 주역이 미니시리즈 최우수상을 받았다. 이승기는 스턴트맨 출신 배우 지망생 차달건 역을, 수지는 국정원 블랙요원 고해리 역을 맡았다. 두 사람 모두 드라마가 진행되면서 초반의 우려를 거둬내고 훌륭한 연기를 보여줬다.
차기작 이승기는 <배가본드> 이후 휴식기를 가질 예정이며, 배수지는 현재 상영 중인 <백두산>과 김태용 감독의 차기작 <원더랜드>로 영화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원더랜드>에선 박보검과 커플 연기를 펼칠 예정.
- 배가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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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 유인식
출연 신성록, 이승기, 배수지, 정만식, 백윤식, 이경영, 문성근, 문정희, 김정현, 황보라, 류원, 윤나무, 강경헌, 박아인, 김민종, 장혁진
방송 2019, SBS
최우수상 중편
조정석 <녹두꽃>
이하늬 <열혈사제>
중편 부분은 <녹두꽃> 백이강을 연기한 조정석, <열혈사제> 박경선 역의 이하늬가 수상에 성공했다. 조정석은 동학농민운동을 그린 중편 사극을 이끌며 역시 조정석이란 평가를 받았고, 이하늬는 검사 특유의 여유 있는 성격을 바탕으로 미워할 수 없는 악역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차기작 조정석은 <녹두꽃> 이후 tvN의 <슬기로운 의사생활> 준비에 들어갔다. 이하늬는 올해 영화(<극한직업>,<블랙머니>)와 방송(<열혈사제>)에서 모두 활약한 덕분에 영화, 드라마 모두 차기작에 착수했다. 김지운 감독이 진두지휘할 한·프랑스 합작 4부작 드라마 <클라우스 47>과 최동훈 감독의 SF 범죄 영화.
- 슬기로운 의사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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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 신원호
출연 조정석, 김대명, 정경호, 유연석, 전미도, 김해숙, 정문성, 신현빈, 김준한, 최영준, 하윤경, 김혜인, 조이현, 배현성, 김수진, 최영우, 김갑수, 문태유, 안은진, 윤혜리, 신도현, 양조아
방송 2019, tvN
- 클라우스 47 (가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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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 김지운
출연
방송 2019, 프랑스 CANAL+
최우수상 장편
서도영 <강남스캔들>
심이영 <맛 좀 보실래요>
장편 부문에서 상을 받은 서도영과 심이영은 따로 차기작을 언급하지 않을 예정이다. 왜? 현재 드라마 <맛 좀 보실래요>에 출연 중이기 때문. <맛 좀 보실래요> 팀에게는 최고의 경사일 것이다.
- 맛 좀 보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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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 윤류해
출연 심이영, 서도영, 한가림, 이슬아, 최우석, 송인국, 안예인, 김정화, 임채무, 이덕희, 이현경
방송 2019, SBS
MBC
대상
김동욱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MBC 연기대상은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에서 조진갑을 연기한 김동욱에게 돌아갔다. KBS 대상 수상자 공효진처럼 데뷔 후 첫 대상이며 영화 <신과함께> 흥행, 드라마 <손 the guest> 흥행에 이어 대상까지, 3연속 홈런에 성공했다. 전직 체육교사라는 캐릭터 설정에 걸맞게 몸을 키운, 누구 앞에서도 당당한 김동욱의 조장풍은 특유의 능글맞음과 사이다 발언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차기작 3월에 방송될 MBC 드라마 <그남자의 기억법>. 모든 시간을 기억하는 과잉기억 증후군에 걸린 차세대 앵커와 삶의 중요한 시간을 망각해 버린 이슈메이커 라이징 스타의 기억 찾기 로맨스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로 문가영, 이진혁, 이주빈, 장영남 등과 출연한다.
-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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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 박원국
출연 김동욱, 박세영, 김경남, 류덕환, 설인아, 오대환, 강서준, 이원종, 유수빈, 송옥숙, 고건한, 이상이, 김시은, 이나윤
방송 2019, MBC
최우수상
임지연 <웰컴2라이프>
노력 끝의 성과를 얻었다는 말이 정확할 것이다. 임지연은 <웰컴2라이프>로 최우수상을 받았다. 기존의 배역과는 달리 털털하다 못해 터프한 형사 라시온 역을 맡았다. 후반부로 가면서 캐릭터의 몰입도가 좋아지면서 이미지 변신과 연기력 입증 모두 성공했다.
차기작 임지연의 차기작은 영화 <유체이탈자>(가제). 기억을 잃은 채 12시간마다 다른 사람의 몸에서 깨어나는 기이한 상황에 놓인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윤계상, 박용우 등과 함께 출연한다.
- 유체이탈자(가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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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윤재근
출연 윤계상, 박용우, 임지연
개봉 미개봉
정해인·한지민 <봄밤>
드라마 <봄밤>은 주연 정해인과 한지민이 공동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각각 약사 유지호, 도서관 사서 이정인 역으로 뭇 시청자들의 연애 세포를 꽃피웠다. 정해인은 <밥 잘 사주는 누나>의 안판석 PD, 김은 작가와의 케미스트리를 다시 한번 입증했고 한지민은 <눈이 부시게>와 <봄밤> 모두 성공시키며 탄탄대로를 걸어가는 중.
차기작 현재 한지민은 차기작 검토 중이라고만 알려졌다. 정해인은 tvN에서 2020년 방영 예정인 드라마 <반의 반>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인공지능 프로그래머와 클래식 녹음 엔지니어의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로 채수빈과 함께 호흡을 맞출 예정,
- 봄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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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 안판석
출연 정해인, 한지민, 김준한, 주민경, 이상희, 임성언, 이창훈, 이무생, 김창완, 길해연, 오만석, 서정연
방송 2019, MBC
신세경 <신입사관 구해령>
이상우 <황금정원>
예지원 <두 번은 없다>
다른 최우수상 수상자들은 다음과 같다. 수목드라마 <신입사관 구해령>에서 구해령 역의 신세경, 주말드라마 <황금정원>에서 차필승을 연기한 이상우, 주말드라마 <두 번은 없다>에서 방은지로 출연 중인 예지원. 신세경과 이상우는 현재 차기작 예정 없이 휴식 중에 있으며, 예지원은 <두 번은 없다>에서 열심히 출연하고 있다.
- 신입사관 구해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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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 강일수, 한현희
출연 신세경, 차은우, 박지현, 이지훈, 공정환, 박기웅, 이예림, 김민상, 최덕문, 전익령, 김여진, 성지루, 양조아, 장유빈, 허정도, 남태우, 강훈, 지건우, 오희준, 이정하, 윤정섭, 류태호, 김용운, 남정우, 차광수, 유세례, 정찬, 이관훈, 이종혁, 조재윤, 서영주, 소희정
방송 2019, MBC
- 황금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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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 이대영, 이동현
출연 한지혜, 이상우, 오지은, 이태성, 문지윤, 정영주, 정시아, 연제형, 차화연, 김유석, 조미령, 김영옥, 강준혁, 정서연
방송 2019, MBC
- 두 번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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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 최원석, 박상우
출연 윤여정, 한진희, 주현, 오지호, 예지원, 박세완, 곽동연, 박아인, 송원석, 박준금, 황영희, 정석용, 고수희
방송 2019, MBC
씨네플레이 성찬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