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기생충>이 일을 냈다. 한국 시간으로 13일(월) 저녁 공개된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최종 후보에 <기생충>은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편집상, 미술상, 국제영화상 등 총 6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영화가 아카데미 시상식의 최종 후보로 선정된 것은 처음 있는 일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101년 한국 영화사에 새로운 한 획을 그었다. 앞서 <기생충은> 칸영화제에서 한국 영화 최초로 황금종려상을,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는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하는 등 세계 유수의 영화제 및 시상식을 휩쓸며 낭보를 전한 바 있다. 이처럼 영화가 세계적으로 큰 쾌거를 이루며, <기생충>을 이끌어간 배우들의 행보에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2020년 그들의 얼굴을 다시 볼 수 있는 작품들은 무엇이 있는지 찾아봤다.


송강호
<비상선언>

<기생충>을 통해 LA비평가협회 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을, 디렉터스 컷 어워즈에서 올해의 남자배우상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옥관문화훈장을 수상하며 커리어의 정점을 찍고 있는 배우 송강호. 지난해 여름 개봉한 <나랏말싸미>에 이어 그가 선택한 작품은 한재림 감독의 신작 <비상선언>이다. 영화의 제목은 항공기가 재난 상황에 직면했을 때 무조건적인 착륙을 선언하는 항공 용어로, 항공 재난을 소재로 한 이야기를 그려낼 전망이다. 이병헌도 출연을 확정하며 두 배우는 <공동경비구역 JSA>,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그리고 <밀정>에 이어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이미지 준비중
비상선언

감독 한재림

출연 송강호, 이병헌

개봉 미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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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균
<킹메이커: 선거판의 여우>

현재 드라마 <검사내전>에 출연하며 생활밀착형 검사 이선웅으로 열연 중인 이선균, 스크린에서 그를 가장 먼저 만나볼 수 있는 작품은 <미스터 주: 사라진 VIP>이다. 아쉽게도 얼굴이 나오진 않지만, 극중 흑염소 목소리 연기를 해 극장에서 흑염소에 빙의한 그의 동굴 같은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다음 작품은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을 연출했던 변성현 감독의 신작 <킹메이커: 선거판의 여우>. 대통령을 꿈꾸는 정치인 김운범(설경구)과 그의 뒤에서 뛰어난 선거전략을 펼친 서창대의 치열한 선거 전쟁을 그리는 작품으로, 이선균은 서창대 역할을 맡아 설경구와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미스터 주: 사라진 VIP

감독 김태윤

출연 이성민, 김서형, 배정남, 신하균

개봉 2020.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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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메이커 : 선거판의 여우

감독 변성현

출연 설경구, 이선균, 유재명, 조우진

개봉 202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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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식
<사냥의 시간>, <경관의 피>(가제), <원더랜드>

지난여름 개봉한 영화 <사자>에 최 신부 역할로 특별출연한 최우식은 20203편의 작품으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우선 2017년부터 많은 팬들을 기다리게 만든 <사냥의 시간> 오는 2월 가장 먼저 찾아올 듯하다. <사냥의 시간><파수꾼>을 통해 주목을 받은 윤성현 감독의 신작으로 최우식 외에 이제훈, 안재홍, 박정민 등이 출연한다. 두 번째 작품인 범죄 드라마 영화 <경관의 피>(가제)는 서로 다른 방식의 사명감을 가진 두 경찰이 한 팀을 이뤄 경찰 조직을 뒤흔들 사건을 만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리는 작품으로 사사키 조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최우식과 한 팀을 이룰 경찰로 조진웅이 출연을 확정 지었다. 여기에 <만추> 이후 8년 만에 신작을 내놓은 김태용 감독의 <원더랜드>도 있다. 그리운 사람을 A.I.로 재현하는 가상세계 원더랜드의 조정자 역할을 맡아 정유미, 탕웨이, 수지, 박보검 등과 함께 연기할 예정이다.

사냥의 시간

감독 윤성현

출연 이제훈, 최우식, 안재홍, 박정민, 박해수

개봉 2020.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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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관의 피(가제)

감독 이규만

출연 조진웅, 최우식

개봉 미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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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담, 정현준
<특송>

제시카 선생님과 다송이가 다시 만난다. 영화 <특송>은 돈만 된다면 무엇이든 배송하는 성공률 100%의 드라이버가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는 이야기를 그린다. 박소담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운전 실력으로 무엇이든 배송하는 드라이버 은하 역할을 맡았으며, 이 작품을 통해 격렬한 카 체이싱 등 강도 높은 액션을 소화할 예정이다. 위기의 순간 자신을 구해준 은하 곁을 떠나지 않으려는 서원 역할은 정현준이 맡게 됐다. 두 배우가 <기생충>의 사제관계에 이어 이번엔 어떤 ‘케미’를 보여줄지 궁금해지는데, 이외에도 송새벽, 김의성, 연우진, 염혜란 등의 실력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기대를 모은다.

특송

감독 박대민

출연 박소담, 송새벽, 김의성, 정현준

개봉 미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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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내가 죽던 날>, <자산어보>, <한 번 다녀왔습니다>

<기생충>의 배우들 중 지난해 가장 바빴던 배우는 아마 이정은이 아닐까. <기생충> 이후 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동백꽃 필 무렵>을 통해 하반기에만 두 작품을 했고, 2020년에도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활약할 예정이다. 영화 <내가 죽던 날>은 태풍이 몰아치던 밤 유서 한 장만 남긴 채 절벽 끝으로 사라진 소녀를 추적하게 된 형사의 이야기로, 이정은과 함께 김혜수, 김선영 등이 출연을 확정 지었다. 또 다른 작품은 이준익 감독의 새 사극 영화 <자산어보>. 영화는 흑산도로 유배당한 정약전(설경구)이 섬 청년 창대(변요한)를 만나 신분과 나이를 초월한 벗의 우정을 나누며 조선 최고의 어류도감을 함께 집필하는 이야기로, 그녀는 인터뷰를 통해 설경구 오빠와 로맨스가 있다고 밝혀 궁금증을 유발했다. 그뿐만 아니라 이달 개봉 예정인 영화 <미스터 주: 사라진 VIP>에서 고릴라 목소리를 연기했으며, 올해 3월 방영 예정인 드라마 <한 번 다녀왔습니다>에 출연한다는 소식도 있다.

내가 죽던 날

감독 박지완

출연 김혜수, 노정의, 이정은, 김선영, 이상엽

개봉 202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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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어보

감독 이준익

출연 설경구, 변요한, 이정은, 도희

개봉 미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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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훈
<휴가>, <경관의 피>(가제),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최근 인기리에 방영 중인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을 보는 시청자들이라면 극중 원 스타 계급의 북한군 고명석과 <기생충>의 지하실남 근세를 연기한 배우가 같은 사람이라는 것에 놀랐을 수 있겠다. 배우 박명훈은 두 작품에서 모두 강렬한 연기력을 뽐내며 최근 충무로의 뜨거운 러브콜을 받고 있다. 먼저 홍원찬 감독의 범죄 액션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에서 남자 주인공의 조력자 역할을 맡아 황정민, 이정재, 박정민과 연기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김해숙과 신민아가 모녀 연기를 할 것으로 알려진 영화 <휴가>에서는 이전 작품들과 달리 소박한 얼굴을 보여줄 예정이며, 영화 <경관의 피>(가제)에서는 경찰에 맞선 악역을 맡을 것이라고 한다. 올 한해 다양한 작품에서 극과 극의 캐릭터 변신을 예고하고 있는 그의 행보가 무척이나 기대된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감독 홍원찬

출연 황정민, 이정재, 박정민

개봉 미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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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소
<방법>

<기생충>에서 동익(이선균)과 연교(조여정)의 딸 다혜를 연기한 정지소는 <기생충> 이후 차기작 부담이 정말 컸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 그녀가 선택한 작품은 <부산행>을 연출한 연상호 감독이 작가로 나선 드라마 <방법>이다. 드라마는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저주의 능력을 가진 10대 소녀와 사회부 기자가 대기업 뒤에 숨은 악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로, 정지소는 극중 10대 소녀 방법사 백소진을 연기한다. 작품을 위해 과감하게 숏컷으로 머리를 자르는 파격 변신을 한 그녀는 어릴 때부터 판타지스러운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었다며 출연 소감을 밝혔다. 스크린에 이어 브라운관에서 또 한 번 강렬한 연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듯하다.

방법

연출 김용완

출연 엄지원, 성동일, 조민수, 정지소, 정문성, 김민재, 김인권, 고규필, 이중옥, 김미경

방송 2020,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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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객원기자 B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