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는 임상수만큼이나 윤여정에 대한 편애를 드러내온 감독이다. 그 시작은 <하하하>(2010)였다. 통영에서 복집을 운영하는, 영화감독 문경(김상경)의 어머니 역을 맡았다. 문경이 옷차림을 지적하자 옷걸이를 회초리처럼 들어 때리고, 캐나다로 떠나는 아들에게 돈을 쥐어주며 꺼이꺼이 눈물을 흘린다. 한여름에 통영을 왕복해야 하는 건 물론 한 신을 2,30번씩 찍는 홍상수의 촬영 방식으로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지만,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2015)까지 홍상수와 다섯 작품을 작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