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몰아치는 전개로 요즘 가장 핫한 드라마로 떠오른 <부부의 세계>. 드라마에는 김희애, 박해준, 한소희 못지않게 인상 깊은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부부의 세계>로 재발견된 조연 배우들을 소개한다. 

부부의 세계

연출 모완일

출연 김희애, 박해준, 한소희, 박선영, 김영민, 이경영, 채국희, 이학주, 심은우, 김선경, 이무생, 박미현, 신수연

방송 2020,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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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영│ 고예림 역

<부부의 세계>
<솔약국집 아들들>, <강철비>

출연작 │ <솔약국집 아들들>, <강철비> 등
제혁의 바람기를 참다 참다 이혼을 택한 고예림 역의 박선영. 1996년 KBS 제2기 슈퍼 탤런트 대상을 수상하며 방송에 데뷔했다. <겨울새>, <솔약국집 아들들> 등 주로 주말드라마 느낌이 물씬 풍기는 드라마에 다수 출연했다. 드라마 좀 본 시청자라면 익숙할 배우. 영화 출연작에서 최근 인상적이었던 캐릭터는 <강철비>의 철우(정우성) 아내 역이다. 현명하고 소박한 아내로 등장했다.

김영민 │ 손제혁 역

<부부의 세계>
<나의 아저씨>, <찬실이는 복도 많지>

출연작 │ <나의 아저씨>, <찬실이는 복도 많지> 등
친구(라고 생각 안 하는 것 같지만)의 아내에게 질척거리는 질척남 손제혁. 이미 <나의 아저씨>에서도 비슷한 행적을 보인 바 있다. 좋아하는 여자 윤희(이지아)가 동훈(이선균)을 선택한 데에 자격지심과 열등감을 갖고 있고 결국 그녀와 바람이 났었다. 김영민은 최근 입소문을 통해 잔잔하게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에서 스스로 장국영이라 우기는 남자를 연기했다. 은근히 홍콩 미남 배우 느낌 나는 그와 잘 어울리는 캐스팅이었다. 1999년 연극 무대를 통해 연기 데뷔한 김영민의 현재 나이는 50세. 엄청난 동안이다!

채국희 │ 설명숙 역

<부부의 세계>
<도둑들>

출연작 │ <도둑들> 등
은근히 사람 열받게 하는 캐릭터 1위인 설명숙. 온갖 오해와 분노를 불러일으키는 정보를 여기저기 흘리고 다니는 그녀와 정말 찰떡인 배역명이다. 채국희는 배우 채시라의 동생으로 영화 <도둑들>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도둑들>에서 마카오 박(김윤석)과 손을 잡은 도도한 사모님 역을 맡았다. 채국희는 1994년 뮤지컬을 통해 연기 활동을 시작했으며, 배우 채시라 동생으로도 유명하다. 이 밖에 꽤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기도 하다. 대한항공 스튜어디스로 1년간 근무했으며, 2011년에는 스페인 세비야에 머물며 플라멩코를 배운 경험을 담은 책 <나는 가끔 카르멘을 꿈꾼다>를 출간한 바 있다. 플라멩코뿐 아니라 발레 재즈 라틴댄스도 수준급이라고 한다.

전진서 │  이준영 역

<부부의 세계>
<미스터 션샤인>

출연작 │  <미스터 션샤인> 등
불륜 사실을 알고도 선우의 억장을 무너뜨리고 시청자의 분통을 터뜨렸던 아들 이준영. 전진서는 그동안 <상속자들> 이민호, <가면> 주지훈 등 여러 드라마에서 톱스타들의 아역을 도맡아왔다. 그중 가장 이슈로 떠올랐던 역할은 <미스터 션샤인> 유진 초이(이병헌) 아역을 맡았을 때였다. 아주 짧은 출연 분량이었지만 강동원 닮은꼴로 주목받았다. 

심은우 │  민현서 역

<부부의 세계>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 <걷기왕>

출연작 │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 <걷기왕> 등
민현서는 드라마 속 수많은 고구마 캐릭터들 사이에서 몇 없는 선우 편에 선 한줄기 빛 같은 캐릭터다. 심은우는 둥글하고 오밀조밀한 인상을 갖고 있지만 그 안에 단단함이 느껴지는 배우다. 다른 조연 배우들에 비해 덜 알려졌지만 드라마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에 나왔다고 하면 ‘아! 그 배우?’라는 반응을 보이게 될 것이다. 심은우는 길동(윤균상)을 돕는 만신 역할을 맡아 따뜻하지만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걷기왕>에서 경보 선수로도 출연한 적 있다. 잠깐의 출연이었지만 범상치 않은 스타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학주 │ 박인규 역

<부부의 세계>
<오 나의 귀신님>, <12번째 보조사제>

출연작 │ <오 나의 귀신님>, <12번째 보조사제> 등
폭력과 위협, 협박을 서슴지 않는 누가 봐도 나쁜 놈인 박인규. 배우 이학주는 나쁜 놈을 맡으면 진짜 나빠 보이고, 착한 역을 맡으면 진짜 착해 보이는 극과 극의 얼굴을 가졌다. 단편영화 <밥덩이>로 데뷔해 <12번째 보조사제>, <폭력의 틈>, <꿈의 제인> 등 독립영화계에서 주목받아 드라마에 출연하기 시작했다. <12번째 보조사제>를 리메이크한 작품이 <검은 사제들>이다. 이학주는 <12번째 보조사제>에서 강동원이 맡은 캐릭터를 연기했다. 아마 <오 나의 귀신님>에서 순애(김슬기)의 철없는 남동생으로 나왔던 모습을 기억하는 대중들이 많을 것이다.   

이무생 │ 김윤기 역

<부부의 세계>
<봄밤>

출연작 │ <봄밤> 등
선우의 바스러진 멘탈을 붙잡아 줄 착한 남자처럼 보이는 김윤기. 일말의 찜찜함은 있다. <봄밤>을 본 시청자라면 <부부의 세계> 속 친절해 보이는 이무생이 어색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아내를 폭행하면서 뻔뻔하게도 아내 집안의 도움을 받으려던 최악의 남자로 나왔기 때문. 이태오(박해준)보다 심각한 가정폭력범으로 나왔으니 이번 드라마에서 환골탈태했다.  

김종태 │ 하동식 역(a.k.a ‘K-조커’) 

<부부의 세계>, <조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출연작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등
매일 같이 선우의 병원을 찾던 스토커 같은 존재 김종태. 언제 미친 행동을 할지 몰라 조마조마함을 불러오던 캐릭터였다. 각종 커뮤니티에서 그의 의상이 영화 <조커>의 호아킨 피닉스와 똑 닮았다고 해 코리아 조커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김종태 역시 연극배우였다가 드라마로 진출한 케이스. <세계의 끝>,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부부의 세계>까지. 꾸준히 JTBC 드라마에 출연해 JTBC 공무원 같은(?) 배우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에서 윤진아(손예진)가 일하던 커피 회사 대표 역으로 출연했다.

씨네플레이 조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