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익스트랙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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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샘 하그레이브
출연 크리스 헴스워스, 루드락 자스왈
개봉 2020.04.24.
대세는 넷플릭스다. 코로나19 덕분에 이 흐름은 더욱 공고해졌다. 코로나19 사태가 없었다면? 그래도 대세는 넷플릭스가 아니었을까. 해외 매체들은 넷플릭스는 스트리밍 거인(Streaming Giant)이라고 표현한다. 이 거인이 4월 24일 화끈한 액션영화 한 편을 공개했다. 크리스 헴스워스 주연의 <익스트랙션>이다. 반응은 나쁘지 않다. 액션에 최적화된 각본으로 액션에만 집중해서 만든 영화다. 감독 샘 하그레이브의 이름은 낯설지만 각본, 제작자의 이름은 익숙하다. 조 루소가 시나리오를 쓰고 안소니 루소와 주연 배우 크리스 헴스워스가 제작진에 포함됐다. 우리가 아는 루소 형제 감독이 샘 하그레이브라는 신인 감독을 고용해 토르, 크리스 헴스워스 주연의 액션영화를 만들어낸 것이다.
이쯤 되면 샘 하그레이브가 누군지 궁금해질 수밖에 없다. 이미 그의 이름을 네이버에서 검색해본 사람이라면 이 잘생긴 감독의 정체를 파악하고 있을 것이다. 그는 배우로도 활동하고 있다. 액션영화 마니아들이 열광한 데이빗 레이치 연출, 샤를리즈 테론 주연의 <아토믹 블론드>에 출연한 이력이 있다. 영화 데이터베이스 사이트인 IMDb를 검색한 사람은 더 많은 정보를 얻었을 것이다. 하그레이브 감독은 원래 직업이 스턴트맨이다. 액션 대역, 스턴트 코디네이터(stunt coordinator)를 담당하던 인물이다. 그가 출연한 영화 리스트는 화려하기 이를 데 없다. <어벤져스: 엔드게임>,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등이다. 자, 이제 정리가 됐다. 루소 형제와 크리스 헴스워스는 화끈한 액션영화를 자신들의 동료였던 샘 하그레이브 감독과 함께 넷플릭스의 돈으로 제작했다. MCU의 용사들이 넷플릭스에 깃발을 꽂았다고 할까. 참고로 ‘에스콰이어’와의 인터뷰에서 조 루소는 “<익스트랙션>이 10년 전 그래픽노블을 위한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프로젝트”라고 밝혔다. <익스트랙션>은 그래픽노블 루소 형제와 앤드 파크스 등이 참여한 그래픽노블 <시우다드>(Ciudad)로 토대로 만들어졌다.
결과적으로 <익스트랙션>은 실패할 수 없는 조합이라고 해도 좋겠다. 여기에 코로나19 여파 속에서 공개한 <익스트랙션>은 사상 최고의 시청 세대수를 기록했다. 넷플릭스는 “첫 방송 4주 만에 9000만 가구가 시청했다”고 발표했다. 이런 성공은 속편 제작에 긍정적 신호를 보냈다. ‘데드라인’은 조 루소와의 인터뷰 내용을 토대로 속편 제작에 공식 발표에 힘을 보탰다. 조 루소는 인터뷰에서 “<익스트랙션> 2편의 계약을 끝냈다”며 “지금 속편의 이야기를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익스트랙션>의 결말은 속편을 염두에 둔 것처럼 명확하게 끝내지 않았다. 루소 감독에 따르면 “현재 속편의 구체적인 구상이 있는 건 아니”지만 벌써부터 속편의 구상이 시작됐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어쩌면 <익스트랙션>은 새로운 액션 프랜차이즈의 시작이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익스트랙션>의 주인공 타일러 레이크(크리스 헴스워스)는 돈만 주면 전 세계 어디든 가는 용병이다. 그에게 업무를 물어다 줄 매력적인 조력자 캐릭터 닉(골쉬프테 파라하니)도 있다.
이런 측면에서 조 루소가 ‘콜라이더’와 만나 로케이션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한 부분이 의미심장할 수도 있다. <익스트랙션>이 방글라데시의 수도 다카를 배경으로 했다면 속편엔 다른 이국적인 장소가 등장할지도 모를 일이다. 중요한 점 하나가 남았다. 크리스 헴스워스의 등장 여부다. 아직 확실한 건 없다. 앞서 루소 감독의 언급처럼 <익스트랙션>의 마지막을 유심히 본 관객들이라면 무뚝뚝한 인간병기이자 ‘츤데레’ 캐릭터인 타일러 레이크를 연기한 헴스워스의 속편 출연을 두고 갑론을박이 가능할 것이다. <익스트랙션>을 보고 열광한 사람들의 기대를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헴스워스의 등장이 필수임에 틀림없다. 하그레이브 감독도 빼놓을 수 없다. 루소+헴스워스+하그레이브의 <익스트랙션> 2편을 기대해보자.
씨네플레이 신두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