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88>&<구르미 그린 달빛>으로 대세 배우 등극
영화와 더불어 <너를 기억해>, <내일도 칸타빌레> 등 드라마의 경계를 넘나들며 제 필모그래피를 쌓아오던 박보검은 2015∼2016년 드디어 전성기를 맞이하게 된다. 두 편의 드라마 <응답하라 1988>과 <구르미 그린 달빛>을 통해서다. 신원호의 <응답하라> 시리즈 세 번째 작품에서 박보검은 천재 바둑기사 ‘최택’을 연기하며 제 연기력의 스펙트럼을 입증했다. 바둑 앞에선 한없이 예민하지만 친구들 앞에선 순박한, 그러면서도 덕선(혜리)를 향해 올곧게 제 진심을 던지는 그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였고, ‘어남류(어차피 남편은 류준열)’를 뒤집는 결과를 불러일으키며 화제가 됐다.
곧바로 박보검은 <구르미 그린 달빛>으로 2연타에 성공, 대세 자리를 굳건히 했다. 사실 인기의 기세를 이어가야 하는 상황에서 유명 웹소설 원작이 바탕인 데다가 퓨전 사극인 <구르미 그린 달빛>을 차기작으로 선택한 것은 과감한 도전이나 다름없었다. 우려에도 불구하고 박보검은 왕세자 이영을 연기, 김유정과의 훈훈한 케미스트리와 한층 더 깊어진 감정 연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후반엔 자신이 직접 부른 드라마 OST ‘내 사람’이 공개돼 음원 사이트 순위에 들기까지 했다. <구르미 그린 달빛>은 최고 시청률 23%를 돌파, 박보검은 2016년 KBS 연기대상에서 남자최우수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