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 슈가>의 주인공 시드니는 힙합 칼럼을 쓰는 기자다. 영화는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시드니가 힙합 뮤지션들에게 처음으로 건넨 질문 "당신은 언제 힙합에 빠졌나요?"에 대한 대답을 쿨 G 랩, 블랙 쏟, 피트 락, 델 라 소울, 커먼, 메쏘드 맨 등 실제 뮤지션들의 모습과 말을 통해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보여준다. 힙합에 대한 사랑이 듬뿍 묻어나는 단도직입적인 도입부다. <브라운 슈가>는 우정이 점차 사랑으로 변해가는 꽤나 통속적인 연애 이야기를 그리는 가운데, 끊임 없이 힙합을 향한 애정을 드러낸다. 자꾸만 상업적으로 퇴색해가는 힙합 신을 가볍게 꼬집으면서, 우리의 마음 속에 영원히 살아 있는 힙합 뮤지션들을 잊지 말자고 말한다. 지나치게 순진한 태도가 살짝 민망하긴 하지만, 꺼내 볼 때마다 가슴 한켠이 따뜻해지는 걸 부정할 수 없는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