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죽던 날
감독 박지완
출연 김혜수, 이정은, 노정의

심규한 <씨네플레이기자
한 줌의 위로도 세상을 살린다  
★★★
삶을 휘감은 커다란 고통 때문에 절망의 끝자락에 선 이들이 있다. 외도한 남편과 이혼 소송 과정에서 억울한 추문에 휩쓸리고, 업무 중 사고로 징계 대상이 된 경찰 현수(김혜수), 아버지가 벌인 범죄의 증인으로 섬에 고립된 세진(노정의)은 삶의 벼랑 끝에 발 디딘 인물이다. 태풍이 불던 날 절벽에서 실종된 세진의 사건의 실체에 다가서며 여기에 얽힌 인물들 각자의 상처와 아픔을 살핀다. 소박한 한 줌의 위로가 세상을 살릴 수 있다는 긍정과 공감의 이야기다.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나 자신을 벌하고 있는 나’라면
★★★ 
유서 한 장 남긴 채 절벽 끝에서 사라진 소녀. 그런 소녀의 사건 종결을 맡게 된 형사. 사건의 퍼즐 조각을 맞춰나가는 과정에서 중요하게 다뤄지는 것은 사건 그 자체가 아니라, 인물들의 감정선이다. 수사물을 기대한다면 구성의 쫀쫀함이나 숨겨둔 카드 효과가 만족스럽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한 번도 본 적 없는 소녀에게서 자신을 발견한 형사가 실종 사건의 끝에서 잃어버렸던 자신과 마주하게 되듯, 누군가는 이 영화를 통해 ‘나 자신을 벌하고 있는 나’와 만나게 될 듯하다. 영화는 김혜수의 얼굴을 클로즈업으로 여러 차례 담는다. 김혜수의 표정은 그런 카메라의 압박을 연신 이겨내고 있다.

 

내가 죽던 날

감독 박지완

출연 김혜수, 이정은, 노정의

개봉 2020.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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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비규환
감독 최하나
출연 크리스탈, 장혜진, 최덕문

심규한 <씨네플레이기자
내 인생의 정답은 나만 아는 것  
★★★
뻔한 의외성인데 유쾌하고 반갑다. 세상이 정해 놓은, 그저 편리하게 따르는 온갖 편견을 대놓고 깨부순다. 이혼 가정, 재혼, 혼전임신 등을 불행이라 여기는 촌스러운 시선을 대담하고 위트 있게 비튼다. 지루할 틈 없는 독특한 설정과 흥미로운 구성으로 웃음과 의미를 동시에 전달하는 연출이 돋보인다. 심오하지만 무겁지 않고, 큰일 같지만 별일 아닌 우리 이야기를 담은 지금 이 시대의 가족 영화.

애비규환

감독 최하나

출연 크리스탈, 장혜진, 최덕문, 이해영, 강말금, 남문철, 신재휘

개봉 2020.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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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후드
감독 셀린 시아마
출연 카리자 투레, 아사 실라, 마리투 투레, 린지 카라모

이지혜 영화 저널리스트
다이아몬드처럼 빛나지 않아도 괜찮아
★★★★
“평범하게 살고 싶어요.” 마리엠(카리자 투레)이 원하는 것은 특별하지 않다. 그러나 현실은 쉽지않고, 답답한 마음은 새로 사귄 친구들과 있을 때 비로소 풀어진다. 마리엠이 친구들과 벌이는 일탈은 흔히 말하는 불량 청소년의 길을 걷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셀린 시아마 감독은 손쉽게 판결 내리지 않는다. 마리엠을 벌주거나 망가뜨리는 대신 그를 성장시킨다. 악수만 두는 것 같아 보이지만 매순간 세상에서 제 자리를 찾기 위해 애쓰고 있는 마리엠의 마지막 얼굴이 그에 대한 응답이다

걸후드

감독 셀린 시아마

출연 카리자 투레, 아사 실라, 마리투 투레, 린지 카라모

개봉 2020.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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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발
감독 김성민
출연 최준원, 최용진, 최준선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먹먹해진다  
★★★
2000년에 여섯 살의 나이에 실종된 최준원 어린이를 찾는 가족과 경찰의 이야기. 아버지는 딸이 어딘가 살아 있을 거라는 신념으로  다큐의 피사체가 되는  허락했을 터이고, 다큐는 그의 마음을 간절한 시선으로 따라간다. 더욱 먹먹하게 다가오는 , 아이가 사라진 20 동안  가족이 겪었던 내면의 고통. 이젠 오히려 담담해진 모습처럼 보이지만,  고통의 깊이는 가늠하기 힘들다.  다큐를 통해 이젠 20 중반이 되어 있을 실종자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는 기적이 일어나기를

증발

감독 김성민

출연 최준원, 최용진, 최준선, 강성우

개봉 2020.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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