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스탄틴>에서 존 콘스탄틴을 연기한 키아누 리브스.
콘스탄틴

감독 프란시스 로렌스

출연 키아누 리브스

개봉 2005.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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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마치 롯데 자이언츠의 한국 시리즈 우승 같은 일이다. 야구 팬이 아니면 잘 이해가 안 될지 모르겠다. 풀어서 얘기하면 팬들이 오랫동안 기다리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 일어났다. 키아누 리브스 주연의 컬트 영화 <콘스탄틴>의 속편이 드디어 제작된다! 2005년 개봉 이후 약 15년이 지나서야 속편에 대한 한 줄기 희망의 가닥이 잡혔다. 참고로 롯데 자이언츠의 한국시리즈 우승은 1992년이 마지막이다.

<콘스탄틴>은 개봉 당시 크게 호평을 얻지도 못했고 흥행에 성공하지도 못했다. 심지어 원작 코믹스의 팬들은 실망하기도 했다. 주인공 콘스탄틴(키아누 리브스)의 모습이 원작과 많이 달랐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나며 평가는 뒤집어졌다. <콘스탄틴>에 대한 입소문이 퍼져갔고 열광하는 팬층이 생겼다. 그렇게 <콘스탄틴>은 컬트 영화가 되면서 15년 동안 팬층을 넓혀갔다. 이런 이유로 <콘스탄틴>은 속편을 기다리는 영화 리스트에서 늘 언급됐다.

<콘스탄틴>에서 안젤라/이사벨 도슨을 연기한 레이첼 와이즈.

이런 상황에서 왜 속편을 만들지 않았을까. 프란시스 로렌스 감독과 주연 배우 키아누 리브스도 <콘스탄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당장 만들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는데 말이다. 워너브러더스의 속사정까지 알 길은 없지만 지금 <콘스탄틴> 속편이 만들어진다고 발표하지 않았는가. 잠깐. 뭔가 이상하다. <콘스탄틴> 속편 제작은 워너브러더스의 공식 발표가 아니다. 그럼 누가?

지금부터 본론이다. 혹시 이 뉴스가 또 다른 속편 루머일 가능성은 없는지, 팩트 체크를 해보고 싶다. 속편이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밝힌 이는 누군가? 그것부터 짚고 넘어가자. 피터 스토메어가 속편에 대해 언급했다. 스토메어는 <콘스탄틴>에서 사탄 루시퍼를 연기한 배우로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11월 13일(현지시각) “속편이 진행 중”(Sequel In The Works)이라고 썼다. 제목을 정확히 밝히진 않았다. 함께 등록한 사진은 <콘스탄틴> 속 자신의 모습이었다. 

<콘스탄틴>에서 루시퍼를 연기한 피터 스토메어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속편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스토메어의 게시물을 본 ‘스크린랜트’ 등의 외신들이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스크린랜트’의 최초 보도를 보면 이런 문장이 등장한다. “만약 속편에 대한 스토메어의 발언이 사실이라면(If Stormare is in fact correct about the sequel) 이 뉴스는 팬들에게 엄청난 소식이다.” 만약이라고? 후속 보도를 보자. 어쩐 일인지 ‘할리우드 리포터’, ‘버라이어티’ 같은 유력 매체에서는 이 내용을 보도하지 않았다.

키아누 리브스는 아무 말이 없었나? <콘스탄틴 2>의 핵심은 기존 배우들의 출연일 것이다. 키아누 리브스가 연기하지 않는 존 콘스탄틴이 팬들에게 의미가 있을까. 키아누 리브스는 속편에 합류를 할까? 11월 19일 기준, 아직까지 리브스측의 발표는 없다. 참고로 리브스 주연의 또 다른 프랜차이즈 영화인 <존 윅>은 지난 8월, 5편 계획을 발표한 상태다. 제작사 라이언스게이트가 발표한 내용이다.

피터 스토메어는 <콘스탄틴> 속편 소식과 함께 자신이 연기를 평가한 글을 올렸다.

할리우드의 내부 사정을 취재해볼 수는 없지만 추측하자면 <콘스탄틴> 속편의 논의가 되고는 있지만 공식 발표라는 그린라이트는 아직인 듯하다. 워너브러더스와 DC코믹스는 혼란의 시기에 있다. <저스티스 리그>에서 촉발된 위기는 모두 아는 사실이다. 여기에 스트리밍 서비스인 자회사 HBO맥스 등 고려할 사항이 너무 많다. 게다가 2020년은 코로나19 팬데믹의 시기 아닌가.

서론이 길었고, 본론은 내용이 별로 없지만 결론이다. 개인적인 의견이다. 아직 <콘스탄틴>의 속편이 제작된다고 확실히 믿기는 어려울 것 같다. 잔뜩 기대했던 팬들에게 안타까운 소식이다. 제작사, 배급사의 공식발표가 있더라도 그 영화가 만들어지지 않을 경우는 꽤 많다. <콘스탄틴> 속편의 경우 주연 배우나 감독도 아닌 조연 배우의 발언이 근거가 됐다. 일단은 후속 보도를 기다려보는 게 좋겠다.


씨네플레이 신두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