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스트리트:머니 네버 슬립스> (2010)
우디 앨런에 이어, 도널드 트럼프는 거장 감독 올리버 스톤의 영화에 출연하기에 이른다. <월 스트리트>(1987) 후속작 <월 스트리트: 머니 네버 슬립스>다. 트럼프는 고든 게코(마이클 더글라스)와 헤어샵에서 만나 안부를 주고받는 지인으로 등장했다. 그러나 해당 장면은 본편에서 찾아볼 수 없다. 올리버 스톤이 최종 편집 단계에서 삭제했기 때문이다. 올리버 스톤은 "미래의 대통령직이나 그런 것에 대해 생각하지 않았다. 나는 단지 편집 문제를 다루고 있었고, 그 장면은 너무 길었다"라고 언급했다. 삭제된 장면은 DVD, 블루레이 버전에 포함되어 유튜브 등을 통해 찾아볼 수 있다.
촬영 비하인드도 있다. 영화 스태프들의 증언으로 인해 트럼프의 기괴한 요구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헤어샵 장면을 위해 트럼프는 '자신의 시그니처 헤어스타일에 손가락 하나도 얹지 않겠다'는 내용이 담긴 계약서에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서명을 받았다고. 그뿐만 아니라 '따뜻한 황금빛 조명-빨간색 톤은 사용하지 말 것-', '촬영 시작 전 샷을 볼 수 있게 모니터 개별 제공' 등의 까다로운 요구를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