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패티 
감독 백승환
출연 신승호, 아이린, 송지인

정시우 화 저널리스트
쉽게 소화할 수 있는 재료로 만든
★★☆
불합리한 세상에 굴하지 않는 청춘들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허기진 속이 채워진다. 새로운 주제는 아니지만, 많은 이들이 통과해 온 길 위의 고민을 끌어안아 위로하려는 목적성만큼은 마지막까지 놓치지 않는다. 두 메인 캐릭터 사이에 싹트는 연대의 정체가 흐릿하고, 기능적으로 소비되는 캐릭터들이 많은 건 아쉽다. 위트와 음악 선곡 센스는 단편 <대리 드라이버> 등에서 백승환 감독이 재능을 보여 온 분야인데, 그것이 장편으로 오면서 상황에 매끄럽지 않게 들어앉아 몰입을 잡아채는 면도 있다. 영화적 야심보다는, 누구나 쉽게 소화하고 음미할 수 있는 재료들을 엄선해서 만든 가정 간편식 같은 영화.

더블패티

감독 백승환

출연 신승호, 아이린, 송지인

개봉 2021.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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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철
감독 배종대
출연 염혜란, 김시은, 박지후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
고통의 체험이 아닌 통감의 과정
★★★★
감춰진 것들을 하나씩 밝히는 미스터리 구조를 택했지만 사건의 양상과 진실보다 그것이 남긴 파장을 더 중요하게 주목한다. 이 영화를 본다는 건, 종이에 떨어뜨린 물감이 서서히 번져가듯 보는 이로 하여금 인물들의 감정에 서서히 물드는 과정이다. 하지만 그것은 버거운 고통의 체험이라기보다 분명한 통감의 경험이다. 남은 자의 부채감, 절망과 분노를 한 데 안고 여기저기 부딪히는 인물들을 포기하지 않는 카메라의 집요함과 감정을 끝까지 버텨낸 배우들의 앙상블이 만들어낸 값진 결과물. 만만찮은 여운을 남기는 영화다.

정유미 <더 스크린> 에디터
새롭고 단단한 영화의 발견
★★★☆
세 여성 배우의 연기가 이 영화의 빛줄기이자 철근이다. 교통사고 가해자와 피해자의 배우자, 딸 역할을 맡은 이들은 삼각편대를 이뤄 팽팽한 서사를 이끈다.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배우상을 수상한 염혜란은 절제된 강약 조절 연기를 보여주고, 김시은은 섬세한 감정 연기로 배우의 진가를 드러낸다. 박시후 역시 <벌새>(2019)에 이어 비범한 연기력을 입증한다. 각자가 지닌 고통의 무게를 보여주며 감정에 호소하기보다 인물들의 관계 변화와 진실 밝히기에 무게를 실어 긴장감을 만들어낸 연출도 주효하다. 여성 주연, 여성 캐릭터를 작위적으로 내세우지 않고도 이야기와 주제의 폭을 확장해 마무리하는 감독의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빛과 철

감독 배종대

출연 김시은, 염혜란, 박지후

개봉 2021.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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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오네트
감독 엘버트 반 스트리엔
출연 테크라 레우텐, 피터 뮬란, 엘리야 울프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그림 스릴러 
★★★
아이가 그리는 예지적 그림은 미래의 사고를 예견하고, 심리치료사는  비밀 속으로 들어간다.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의 캐릭터  하나인 미래를 보는 소년 일종의 악마성을 결합시키며 텐션을 높인다. 이야기도  탄탄한 편이지만,  영화의 가장  미덕은 스산하면서도 리얼한 공간의 비주얼. 서사와 이미지 모두 만족할 만한 작품이다.

마리오네트

감독 엘버트 반 스트리엔

출연 테크라 레우텐, 피터 뮬란, 엘리야 울프

개봉 2021.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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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끝에서 널 기다려 
감독 요정정
출연 리홍기, 이일동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
시간을 달리는 사랑
시간을 되돌린다는 판타지 상황을 순애보와 연결시킨다. 설정 자체가 다소 억지스러운 면이 있지만, 남녀 주인공의 매력으로  한계를 돌파하려 한다. 나름 에픽 스타일의 로맨스인데, 서사 장치의 지나친 반복은 흠이다.

시간의 끝에서 널 기다려

감독 요정정

출연 리홍기, 이일동

개봉 2021.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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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 케어
감독 J 블레이크슨
출연 로자먼드 파이크, 에이사 곤살레스, 다이앤 위스트

정유미 <더 스크린> 에디터
오감 자극하는 퍼펙트 무비
 ★★★★
로자먼드 파이크의 악녀 연기가 과연 어느 정도일까 예상했다면 반드시 그 이상을 보게 될 것이다. <나를 찾아줘>(2014)에서 연기한 소시오패스 아내에 버금가는 사기꾼 악녀를 능청스럽게 연기한다. 노인들의 재산을 계획적으로 갈취하는 대담한 범죄자이면서 남자들의 협박에 아랑곳하지 않는 걸크러쉬 캐릭터를 얄밉도록 완벽하게 소화했다. 기본적으로 케이퍼 무비에 법과 제도, 요양 산업을 겨냥한 블랙 코미디와 예측할 수 없는 스릴러가 더해져 즐길 요소가 충분하다. 로자먼드 파이크와 피터 딘클리지가 악인 대 악인으로 격돌하는 후반부의 짜릿함이 어마어마하다. 누구를 응원하든 기상천외한 결말에 다다른다. 장르 운용이 탁월한 오락 영화의 수준을 꼭 맛보시라

퍼펙트 케어

감독 J 블레이크슨

출연 로자먼드 파이크, 에이사 곤살레스, 다이앤 위스트, 알리시아 위트, 피터 딘클리지

개봉 2021.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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