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의 보디가드 2>
라이언 레이놀즈 유튜브 채널

얼마 전 라이언 레이놀즈가 <킬러의 보디가드 2>로 돌아왔다. 개봉이 수차례 연기됐던 <프리 가이>는 오는 8월 공개된다. 배우 라이언 레이놀즈의 또 다른 직업은 유튜버다. 라이언 레이놀즈 유튜브 채널의 구독자는 273만 명, 최다조회수 영상은 5969만 뷰를 기록했다. 영상 총 조회수는 약 4억 1379만 회다. 할리우드 대표 개그캐, 라이언 레이놀즈가 업로드한 재치 있는 영상 몇 개를 소개한다. 소개하는 영상을 보고 다른 영상들이 궁금해진다면,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하자.

킬러의 보디가드 2

감독 패트릭 휴즈

출연 라이언 레이놀즈, 사무엘 L. 잭슨, 셀마 헤이엑

개봉 2021.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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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 가이

감독 숀 레비

출연 라이언 레이놀즈, 타이카 와이티티, 조디 코머

개봉 2021.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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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틀 캡 챌린지
Bottle Cap Challenge

광고 업계에선 이미 소문이 자자한 라이언 레이놀즈는 천재 마케터라고까지 불린다. 그가 운영하는 이 채널의 영상 대부분은 홍보를 목적으로 한다. 그는 주류 회사 에비에이션 진, 통신사 민트 모바일의 오너다. 유튜브를 통해 그가 운영하는 이 회사들을 홍보하는데. 영상들이 꽤 재밌다. ‘보틀 캡 챌린지’라는 제목의 이 영상을 보자. 레이놀즈는 지난 2019년 유행했던 보틀 캡 챌린지(돌려차기로 병뚜껑을 여는 챌린지)에 동참했다. 영상은 평화로울 줄만 알았던(?) 에비에이션 진 보틀의 하루를 담는다. 보틀은 길을 걷고, 거울을 보고, 일광욕을 하고, 불꽃놀이도 구경하다가 하루의 끝에서 레이놀즈를 마주한다. 그리고 보틀은 레이놀즈의 챌린지 실패와 함께 장렬히 전사한다. 레이놀즈표 홍보 영상을 좋아하는 팬들은, “솔직히 레이놀즈, 광고 더 만들고 싶어서 회사 계속 인수하는 거”라고 농담을 하기도 한다.


휴전 Truce

라이언 레이놀즈가 만든 래핑맨 커피 광고
휴 잭맨이 만든 에비에이션 진 광고

알아주는 12년 지기 절친/앙숙 라이언 레이놀즈와 휴 잭맨. 두 배우는 첫 만남 이래로 언제 종식될지 모르는 장난 전쟁을 이어가고 있다. 레이놀즈의 채널에서 잭맨의 영상도 적잖게 만나볼 수 있는데. ‘휴전’이라는 제목의 이 영상을 보자. 레이놀즈가 에비에이션 진을 운영하듯, 잭맨은 공정 무역 커피 브랜드 래핑맨 커피를 운영한다. 지난 2019년 레이놀즈와 잭맨은 오랜 전쟁의 휴전을 선언하고 서로의 브랜드의 광고를 만들어주기로 했는데. 레이놀즈는 당장 TV에 송출해도 손색없을 이상적인 광고를 가져왔다. 이어지는 잭맨의 광고. 영상 속 잭맨은 “라이언 레이놀즈는 xx다. 그래도 진은 맛이 좋아 보인다”며 “언제 한번 꼭 마셔봐야겠다”고 한다. 영상은 레이놀즈를 향한 f-word로 시작해 진을 쏟아버리는 것으로 끝난다.


데드풀 2 | 데이비드 베컴에게 사과합니다
Deadpool 2 | With Apologies to David Beckham

어쨌든 레이놀즈의 본업은 배우다. 위에서 말했듯 대부분의 영상이 홍보 목적이고, 그중 대부분에서 그가 출연하는 영화를 홍보한다. 그의 대표 캐릭터 데드풀의 지분이 큰데. 병맛 히어로라는 컨셉에 초점을 맞춘 <데드풀> 시리즈는 마케팅 성공 사례를 꼽을 때 항상 언급되는 영화다. <데드풀2> 개봉 당시 트레일러로 쓰였던 이 영상을 보자. <데드풀>에 이런 대사가 있었다. “데이비드 베컴 목소리 들어봤어? 헬륨캔 흡입한 목소리야.” 영상에서 베컴은 홀로 거실에서 이 대사가 나오는 장면을 돌려보며 언짢아한다. 그때 데드풀에게서 사과 문자가 온다. 베컴이 문자에 답을 않자 그의 집 앞에 찾아온 데드풀. 갖가지 방법으로 사과하는 데드풀을 베컴은 용서하는 듯하지만. 화가 덜 풀렸는지 회심의 반격을 날린다. “그 대사 말고도 사과할 건 많지. <그린랜턴> <R.I.P.D.: 알.아이.피.디.> <셀프/리스>…” 베컴은 팬들도 외면한 레이놀즈의 망작을 나열하며 복수에 성공한다.


겟 레디 위드 미 (피카츄 편)
Get Ready with Me (Pika Edition)

그의 또 다른 대표작 <명탐정 피카츄>. 영화에서 레이놀즈는 CG로 만들어진 피카츄를 연기했다. 이번 영상의 형식은 ‘겟 레디 위드 미’다. 외출 준비 과정을 보여주는 ‘겟 레디 위드 미’는, 평소에 뭘 가지고 다니는지 소개하는 ‘왓츠 인 마이 백’(What’s in My Back) 영상과 같이 주로 뷰티 유튜버나 브이로거가 찍어 올리는 영상이다. 뷰티 유튜버가 화장품 정보와 사용법을 공유한다면, 레이놀즈는 CG 촬영용 펜슬을 소개한다.

“안녕하세요, 라이언 레이놀즈입니다. 오늘은 제가 어떻게 <명탐정 피카츄> 촬영을 준비하는지 소개하려고 해요. 제가 제일 먼저 하는 건, 이 검정색 스텐실 펜슬로 얼굴에 점을 찍는 건데요. 이 펜슬은 가까운 영화 촬영장에서 구할 수 있어요! 이마 가운데부터 점을 그려주시면 됩니다. 이 정도면 인스타그램에 올릴 사진을 찍어도 되겠죠? 해냈어요! 마지막으로 할 게 하나 있어요. 수백만 달러 짜리의 CG를 완벽하게 입혀줄 오스카 위너 특수효과 회사에, 저희의 얼굴을 맡기기만 하면 된답니다! 끝!” 구독과 좋아요를 잊지 말라는 마지막 멘트까지 깔끔하다. ‘겟 레디 위드 미’가 원래 어떤 류의 영상인지 궁금할 이들을 위해, 카일리 제너의 ‘겟 레디 위드 미’ 영상을 첨했다.


ASMRDJ

레이놀즈의 채널에 있는 영상의 분량은 짧게는 10초, 길어야 3분 정도다. 보는 데 부담이 없다. 그의 짧은 영상들 사이에 분량이 독보적인 영상이 하나 있다. ‘ASMRDJ’라는 제목의 영상이다. ASMR도 아니고 ASMR + DJ길래 궁금해서 썸네일을 클릭해봤다. 이 영상의 정체는, 레이놀즈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얼굴이 프린트된 쿠키를 먹는 영상의 1시간 버전이었다. ASMR + RDJ 였던 것이다. 영상 업로드 당시 루소 형제의 제작사 AGBO가 주최한 판타지 풋볼 리그 자선행사에서, 상대 플레이어로 지목됐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에게 “씹어 먹겠다”는 메시지를 던지며 도발하는 영상이었던 것이다. 킬링 포인트는 ASMR이라고 해놓고, 정작 소리는 잘 안 들리는 것.


씨네플레이 이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