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이용자 대다수가 기다린 신작 <킹덤: 아신전>이 지난 7월 23일 공개됐다. <킹덤: 아신전>은 넷플릭스에서 제작, 제공하는 우리나라 드라마 <킹덤>의 스핀오프로, 전지현이 출연한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전 세계에 조선의 문화와 한국 드라마의 퀄리티를 알린 <킹덤> 시리즈에 이어 <킹덤: 아신전>은 어떤 평가를 받았을까.
전 세계 시청률 2위
<킹덤: 아신전>은 시청자들이 기다린 작품임을 입증하듯, 공개 직후 넷플릭스 인기 순위 상위에 안착했다. OTT 서비스 관련 통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공개 당일 영화 부문 시청률 3위를 기록했다. 공개 당일 한국을 비롯해 홍콩, 대만, 태국, 싱가포르,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권에서는 곧바로 1위를 달성했고, 미국 현지에서도 10위에 올랐다. 해당 기사를 작성하고 있는 7월 28일 기준, 최근 일주일의 기록 역시 전 세계 시청률 2위에 오르면서 전 세계 시청자들이 주목하고 있는 작품임을 증명했다.
영화 사이트 반응은?
이런 신작 영화가 나오면, 보통 로튼 토마토나 IMDb에서 평가의 추이를 살펴볼 수 있다. IMDb는 현재 4300 가량의 평가가 등록됐는데, 평균 점수는 7.2. 10점 만점에 7점이라 하면 다소 평이한 수준처럼 보일 수 있는데, 최근 개봉한 영화 <콰이어트 플레이스 2>나 <크루엘라>가 7.4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결코 나쁜 성적이 아니다. 물론 평가 등록 수를 고려해야겠지만, 충분히 볼만한 작품이란 반응으로 보기에 충분하다. 로튼토마토는 현재 평론가들의 평가가 딱 3개뿐이긴 하나 모두 긍정적인 '프레쉬'다. 'But Why Tho? A Geek Community'의 케이트 산체스는 "숨막히는 스페셜 에피소드"라며 "더 넓은 역사 속에서 언데드의 탄생을 묘사하고 새로운 캐릭터의 흉포함을 보여준다"고 호평했다. 'Austin Burke/Flick Fan Nation'의 오스틴 버크 또한 "주목할 수밖에 없는 스토리와 복수의 이야기를 아름답게 엮었다"고 호평했다. 팝콘 지수 또한 6명뿐이긴 하지만 3.5~5점 사이의 고점을 받아 100%로 시작했다.
해외 매체의 반응은?
<킹덤: 아신전>에 대한 해외 반응을 자세히 보기 위해 해외 리뷰 기사들을 살펴봤다. 우선 요즘 '밈'으로도 자주 언급되는 경제지 포브스의 조안 맥도날드는 이번 영화의 '조명'에 호평했다. 그는 새벽의 어스름한 푸른조명이나 화재에 의한 붉은 조명 등 감독의 조명 선택이 장면마다 불길한 기운을 잘 불어넣는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아신전>의 메시지,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권력을 남용해선 안된다는 기존 <킹덤> 시리즈의 메시지를 품고 있다고 덧붙였다.
필리핀의 매체 ABS CBN의 프레드 호손은 영화 전반에 많은 설명과 함께 천천히 끓다가 좀비의 등장과 함께 액션이 더해진 후반부는 시리즈의 팬들을 행복하게 만든다고 평가했다. 홍콩의 매체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의 피어스 콘란은 특히 전지현의 호연에 극찬했다. 분노에 찬 아신이란 캐릭터를 전지현이 불안하면서도 비어있는 눈빛으로 포현했다며 악당일지도 모르는 아신에게 우리가 그의 동기에 공감하게 된다고 평가했다. 다만 아신에 대한 스토리는 매혹적이지만 '90분짜리 스페셜 에피소드'라고 말하며 한계가 있음도 내비쳤다.
영국의 매체 NME(뉴 뮤지컬 익스프레스) 히지르 주나니는 <아신전>에 별 4개를 주며 <킹덤> 시리즈에서 분명히 악당으로 인식돼야 할 아신을 이 작품의 우여곡절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공감까지 이끌어내는 김은희 작가의 역량을 호평했다. <킹덤: 아신전>은 <킹덤>을 보지 않았어도 즐길 수 있으며, 동시에 앞으로 나올 시즌 3나 스핀오프에 대한 내러티브를 열어준다고 설명했다.
OTT 세대의 가이드를 자처한 디사이더의 제이드 부도스키는 <킹덤: 아신전>에 스케일이나 매정한 분위기에서 <왕좌의 게임>이 연상된다며, 특히 김시아의 연기를 포인트로 뽑았다. 이런 어린 배우가 아신의 상실감이나 트라우마를 잘 전달하는 경우는 흔치 않은데 김시아는 그걸 아름답게 소화할 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을 울리기에도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아신이란 캐릭터의 몇몇 행동은 시청자들이 외면하고 싶어질 테지만, 그런 점이 아신을 훌륭한 프로타고니스트(주동인물)로 만든다고 설명했다.
씨네플레이 성찬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