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자는 커다란 덩치가 무색할 만큼 귀엽다. 밤송이 박힌 발을 들이밀며 애교 부리고, 미자를 등 뒤에서 꼭 껴안으며 잠든다. 돼지와 하마를 합친 비주얼에 강아지의 애교스러운 눈빛을 내뿜는 옥자는 존재만으로도 영화에 온기를 불어넣는다.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TV 리포트 김수정 기자
옥자와 미자가 함께 있는 모습은 흡사 보통의 애완동물과 노는 주인을 연상시킨다. 물론 <옥자>에서 미자와 옥자의 교감은 인적이 드문 산골 속 10년 동안 이어지면서 그 이상으로 끈끈한 것으로 묘사돼 있다. 옥자의 매력은 보호본능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코끼리만한 크기의 겉모습과 달리 매우 겁이 많고 온순한 동물이다.
스포츠투데이 이소연 기자
14살이라는 어린 나이로 초대형 제작비가 투입된 '옥자'의 여주인공을 맡은 안서현은 슈퍼 돼지 옥자, 그리고 할리우드 스타 틸다 스윈튼, 제이크 질렌할에게 뒤지지 않는 존재감을 자랑한다. 틸다 스윈튼, 제이크 질렌할, 폴 다노, 스티븐 연은 만화 캐릭터 같은, 어딘가 과장되면서도 독특한 캐릭터로 시선을 압도한다. 루시 미란도 역의 틸다 스윈튼, 그리고 조니 윌콕스 박사 역의 제이크 질렌할은 이상하고 아름다운 봉준호 세계를 장식하는 '옥자'의 분위기를 완성하는 가장 중요한 키포인트다.
OSEN 장진리 기자
음악과 상황을 엇박자 내듯 구성해 관심을 높이는 것도 탁월하다. 군데군데 웃음도 찾아볼 수 있다. 미국식 유머로 느껴지는 부분이 많기에 생각하고 웃어야 하지만 재미적인 부분도 놓치지 않으려고 애쓴 티가 난다.
하지만 봉준호 감독의 상상력이 유감없이 발휘됐다고 볼 순 없어 아쉬움은 남는다. 뻗어나갈 수 있는 이야기가 한계가 있는 듯한 느낌이다. 예측 가능하고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은 부분도 있다는 말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한국 영화와 할리우드 영화 스타일을 적절하게 접목시킨 시퀀스들도 눈에 띈다. 한국 인기 영화에서는 빠질 수 없는 추격전, 자본의 중심 미국에서의 퍼레이드 난투극은 돈 냄새가 팍팍 난다. 600억을 허투루 쓰지 않았다는 의미다.
일간스포츠 조연경 기자
옥자와 미자의 우정뿐 아니라 유전자 조작이 된 동물에 대한 세태도 날카롭게 꼬집었다. 그러면서도 봉준호 감독 특유의 해학적인 코드도 녹여져있다. 눈물과 웃음이 공존할 만한 작품이다.
엑스포츠뉴스 김선우 기자
초국적 자본이 인간의 노동력뿐만 아니라 지구의 모든 생명체를 착취한다는 문제의식을 정면으로 다룬 것 같다. 사회 비판적 요소를 글로벌한 주제의식으로 확대한 점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다만, 봉 감독 특유의 위트나 기발함은 기대했던 것보다 다소 부족한 듯 보인다
황진미 영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