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 흥행 신드롬을 이어가고 있는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이하 대혼돈의 멀티버스)가 지난 17일, 500만 관객을 돌파했다. <대혼돈의 멀티버스>는 슈퍼히어로 마법사 닥터 스트레인지(베네딕트 컴버배치)가 멀티버스의 새로운 존재를 맞닥뜨리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MCU 최신작이다. 해외매체 ‘콜라이더’가 <대혼돈의 멀티버스>의 팬들이 좋아할 것 같은 영화 7편을 선정해 함께 소개한다.
<다크맨> | Darkman (1990)
샘 레이미 감독이 처음으로 시도한 히어로 영화는 <다크맨>이다. 무자비한 갱단에 의한 폭발 사건으로 온몸에 화상을 입은 과학자 페이턴 웨스트레이크(리암 니슨)는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진다. 이 사고로 페이턴의 얼굴은 엉망이 되고, 과도하게 분비되는 아드레날린으로 괴력이 생긴다. 페이턴은 자신이 연구하던 인공피부를 이용해 갱단에게 복수하고 이전 생활을 되찾으려 한다. 샘 레이미 감독은 1930년대 유니버설 호러 영화에 대한 애정으로 비극적 안티히어로 <다크맨>을 완성했다. <다크맨>은 <배트맨>과 <오페라의 유령>(뮤지컬이 아닌 영화) 사이의 흥미롭고 기괴한 영화다. 클래식한 샘 레이미 감독의 비주얼이 돋보이는 <다크맨>은 샘 레이미 감독 작품 중에서도 최고의 영화로 손꼽힌다.

- 다크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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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샘 레이미
출연 리암 니슨, 프란시스 맥도맨드
개봉 1990.12.22.
<마법사의 제자> | The Sorcerer’s Apprentice (2010)
<마법사의 제자>는 1940년 고전 애니메이션 뮤지컬 <판타지아>에 나오는 동명의 에피소드를 기반으로 제작한 디즈니의 실사 영화다. 니콜라스 케이지가 뉴욕 맨하탄의 위대한 마법사 발타자를 연기한다. 발타자는 엄청난 마법 잠재력을 지닌 데이브(제이 바루첼)를 제자로 거두며, 어둠의 마법사 맥심(알프레드 몰리나)과 악의 세력으로부터 도시와 인류를 구하려 한다. <내셔널 트레져> 1, 2편의 주역이었던 제작자 제리 브룩하이머와 존 터틀타웁 감독, 니콜라스 케이지가 합심해 만들어낸 코믹 어드벤처 영화다. 맨하탄 곳곳을 배경으로 온갖 모험이 펼쳐지며, <스파이더맨 2>의 닥터 옥타비우스 역으로 유명한 알프레드 몰리나의 어둠의 마법사 연기도 극의 재미를 더한다.

- 마법사의 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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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존 터틀타웁
출연 니콜라스 케이지
개봉 2010.07.21.
<샤잠!> | Shazam! (2019)
<샤잠!>은 강력한 마법사(디몬 하운스)에 의해 슈퍼 파워를 얻게 된 10대 소년 빌리 배슨(애셔 앤젤)의 이야기를 다룬다. “샤잠”이라는 주문을 외치면 그는 성인 슈퍼히어로 샤잠(제커리 레비)으로 변신한다. 샤잠은 솔로몬의 지혜, 헤라클레스의 힘, 제우스의 권능, 아킬레스의 용기, 머큐리의 스피드 등 모든 히어로의 능력을 가졌다. 이때, 사악한 빌런 새디어스 시바나 박사(마크 스트롱)와 일곱 대죄라는 공포스러운 악의 세력이 세계를 장악할 계획을 세운다. DC 코믹스에서 출판한 ‘캡틴 마블’(‘캡틴 마블’의 상표 저작권이 마블에 있어 워너는 ‘캡틴 마블’ 명칭을 사용할 수 없다) 만화책을 바탕으로 한 <샤잠!>은 특유의 원작 색채를 잘 살려내 최고의 DC 영화 중 하나로 평가된다. 근육질 슈퍼히어로 연기에 코미디를 접목시킨 제커리 레비의 캐스팅도 호평받았다.

- 샤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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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데이비드 F. 샌드버그
출연 제커리 레비, 애셔 앤젤
개봉 2019.04.03.
<스파이더맨 3> | Spider-Man 3 (2007)
스파이더맨(토비 맥과이어)은 외계에서 온 수수께끼의 유기체 심비오트에 감염되어, 오리지널 스파이더맨에서 블랙 슈트 스파이더맨으로 변화한다. 심비오트로 강력해진 파워를 얻었지만 행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함께 미치면서 스파이더맨은 정체성의 큰 위기를 겪는다. 여기에 직장 동료 브록은 심비오트에 전이되어 베놈으로 진화하고 뉴 고블린, 샌드맨까지 스파이더맨을 노리기 시작한다. <스파이더맨 3>는 샘 레이미 감독의 <스파이더맨> 시리즈 중 가장 많은 비판을 받은 작품이다. 3편 제작을 두고 샘 레이미 감독과 소니 픽처스가 의견 충돌을 빚었고, 이런 불화로 4편 작업에 착수 중이었던 샘 레이미 감독은 감독직에서 하차한다. 사공이 너무 많아 산으로 갈 뻔했으나 그럼에도 <스파이더맨 3>는 흥행에 성공한다.

- 스파이더맨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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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샘 레이미
출연 토비 맥과이어, 커스틴 던스트, 제임스 프랭코, 토마스 헤이든 처치, 토퍼 그레이스,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 로즈마리 해리스, J.K. 시몬스, 제임스 크롬웰
개봉 2007.05.01.
<헬보이> | Hellboy (2004)
<헬보이>는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블레이드 3>의 연출 제의를 모두 뿌리치고 선택했을 정도로 평생을 간직해온 드림 프로젝트였다. 지옥에서 온 악마가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악에 맞서 싸운다는 역설적인 설정으로, 다양한 능력을 지닌 캐릭터와 그리고리 라스푸틴, 나치와 고대흑마술 등 실존 인물과 소재를 기반으로 한다. <헬보이>는 기상천외한 상상력과 헐리우드의 내로라하는 특수효과 전문회사가 모여 새로운 스타일의 SF 액션으로 탄생했다. 마이크 미뇰라의 동명의 다크호스 코믹스 원작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거대한 돌덩어리 오른손을 가진 악마 헬보이(론 펄먼)는 초자연현상 연구 방어국 B.P.R.D.의 비밀요원이다. 초자연적인 위협으로부터 세계를 방어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헬보이>는 연인을 구하기 위해 선과 악이라는 선택의 기로에 선 악마를 그려내며, 개성적인 히어로로 자리매김했다.

- 헬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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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기예르모 델 토로
출연 론 펄먼, 존 허트, 셀마 블레어, 루퍼트 에반스, 카렐 로든, 제프리 탬버
개봉 2004.08.20.
<이블 데드 3- 암흑의 군단> | Army of Darkness (1992)
<이블 데드> 3부작의 마지막 영화인 <이블 데드 3- 암흑의 군단>(이하 <이블 데드3>)은 기존 시리즈가 가진 거칠고 폭력적인 면에서 훨씬 더 코믹한 방향의 액션 공포물로 제작되었다. 샘 레이미 감독이 대중 영화 감독으로 전환하는 시점이기도 하다. <이블 데드 3>는 <이블 데드 2> 사건에서 이어지며 애쉬(브루스 캠벨)는 다시 한 번 ‘죽의 자의 책’이 불러온 악의 세력과 싸워야 한다. 브루스 캠벨은 이 이 작품으로 호러 영화 아이콘으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했다. 특히 착한 애쉬와 악한 애쉬의 이중 역할을 연기할 때 그의 재능이 돋보인다. 비록 이전 작품만큼 충격적이지는 않지만, <이블 데드 3>는 여전히 뛰어난 호러 코미디라는 것을 보여주는 영화다.

- 이블 데드 3 - 암흑의 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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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샘 레이미
출연 브루스 캠벨, 엠베스 데이비츠
개봉 1992.10.31.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 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 (2022)
<어벤져스> 루소 형제가 제작에 참여한 A24의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앤 원스>는 미국으로 이민 온 중년의 중국 여성 에블린 왕(양자경)이 멀티버스를 여행하며 세상을 구하는 이야기다. 홍콩의 액션 스타 양자경이 세탁소 주인 에블린을 연기한다. 에블린은 파괴적인 힘으로부터 멀티버스를 구하려면 평행우주와 연결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자신의 삶과 연결된 다른 우주를 탐험하면서 미친(?) 모험에 휩쓸린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보는 사람을 이국적이고 혼돈의 우주들을 여행하게 하면서 실존주의와 허무주의 주제로 빠져들게 한다. 멀티버스의 개념을 극단적으로 몰고 간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공상과학 액션 어드벤처다. 북미에서는 지난 3월 개봉했고, 국내 개봉일은 미정이다.
씨네플레이 봉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