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쥬라기 월드> 시리즈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1993년부터 시작된 <쥬라기> 세계관의 문을 닫을 최종장. 전 세계 한국 최초로 개봉한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이 극장가에 활력을 더하고 있다. 이슬라 누블라 섬으로부터 납치 당한 공룡들이 자연으로 풀려난 뒤, 인간과 공룡은 서로 공생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 난폭한 공룡이 인간의 삶을 침범하기도 하지만, 자본주의에 눈이 먼 인간들은 공룡을 물건 취급하며 불법 거래를 일삼고 커다란 이득을 남기기 바쁘다.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 이후 4년이 지난 시기를 배경으로 하는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은 여전히 인간은 거대한 자연의 일부이며 자연의 순환 고리를 함부로 거슬러선 안 된다고 경고한다. 한결 같은 메시지는 원년 멤버들의 컴백으로 더욱 강렬해졌다. 추억의 힘을 더해 다양한 연령의 관객을 사로잡은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은 곁들여 보면 좋을 비하인드도 많은 영화다. 감상에 풍성함을 더할 트리비아들을 소개한다.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

감독 콜린 트레보로우

출연 크리스 프랫,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

개봉 2022.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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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부제에 얽힌
<쥬라기 월드> 시리즈의 마지막 장인 이번 작품의 부제는 '도미니언'(Dominion)이다. '도미니언'은 지배권, 영토 등을 뜻한다.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 속 결정적 사건 이후 공생 관계로 얽힌 인간과 공룡 사이 균형을 다룬 이번 작품을 통칭하기에 적절한 제목이다. 공식적인 제목이 공개되기 전, 팬들은 '멸종'(Extinction) 혹은 '새로운 시대'(New era)가 이번 편의 부제가 될 것이라 추측했다.


2. 2편과 3편을 잇는 단편 영화 <배틀 >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 개봉 전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유튜브를 통해 '쥬라기' 세계관의 단편 영화를 공개했다. <배틀 앳 빅 록>은 빅 록 국립공원에서 캠핑을 즐기던 가족이 공룡을 마주하며 벌어지는 일을 담는다. <배틀 앳 빅 록>에 등장한 일부 장면은 공룡과의 공생을 소개하는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의 도입부에 삽입됐다.


3. 크리스 프랫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 <어벤져스: 엔드게임> 같다"
크리스 프랫은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어벤져스: 엔드게임>에 비유했다. 1993년부터 2022년까지 관객과 함께 살아 숨쉬었던 '쥬라기' 세계관의 핵심 인물들이 이번 작품에 총출동하기 때문. 클레어 역을 맡은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 역시 "이번 작품의 목표는 시리즈 전체를 하나로 모으는 데 사력을 다하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4.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 원년 멤버의 컴백으로 화제를 모았다.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엔 시리즈의 주축이었던 오웬 역의 크리스 프랫, 클레어 역의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와 함께 1990년대 '쥬라기 공원'을 활보했던 삼인방, 앨런 그랜트 역의 샘 닐, 앨리 새틀러 역의 로라 던, 이안 말콤 역의 제프 골드브럼이 복귀해 출연했다. 세 사람은 주인공들의 조력자 포지션을 넘어 또 다른 주인공으로 활약하며 녹슬지 않은 실력을 선보인다. 콜린 트레보로우 감독은 <엠파이어>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출연진이 처음으로 함께 모습을 드러낸 순간을 회상하며, 촬영 당시 사진을 찍어 <쥬라기 공원> <쥬라기 공원: 잃어버린 세계>의 감독이자 시리즈의 제작자인 스티븐 스필버그에게 전달했다는 비하인드를 털어놓았다. 사랑하는 캐릭터들이 한 데 모여 놀라운 모험을 떠나는 것을 본 스티븐 스필버그 역시 커다란 감동을 받았다고.


5. 다른 원년 멤버가 컴백할 했다?
<쥬라기 공원> 속 가장 기억에 남는 캐릭터와 명장면을 꼽으라면? 쥬라기 공원의 방문객 센터 주방에서 랩터와 숨바꼭질을 펼치며 아슬아슬한 사투를 벌였던 머피 남매를 떠올리는 이들이 많을 것. 머피 남매를 연기한 조셉 마젤로와 아리아나 리처즈는 팬들과 함께 어른이 됐다. <쥬라기 월드> 시리즈 소식이 들려왔을 당시 그들의 컴백을 원했던 팬들도 적지 않았는데. 원년 멤버들이 총출동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던 이번 작품에 이들의 카메오 출연을 원한다는 목소리가 있었고, 배우들 역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나 스크린에서 이들을 확인할 순 없었다.


6. 콜린 트레보로우 감독이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는 '헨리 박사'.
의외로 <쥬라기 월드> 시리즈에 출석 도장을 꾸준히 찍은 캐릭터가 있었으니, 헨리 우 박사다. 헨리 우를 연기한 B.D.웡의 첫 등장은 <쥬라기 공원>. 첫 작품에서 앨런 그랜트 일행에게 공룡 복원에 대해 설명하며 짧게 등장했던 연구원은 어느새 '쥬라기 월드'에서 공룡 개발을 하는 높은 위치의 박사가 되어 나타나 팬들에게 놀라움과 충격을 안겼다. 영화의 제작진은 "콜린 트레보로우 감독이 <쥬라기> 시리즈에서 가장 좋아하는 인물은 헨리 우 박사"라고 밝히며, "<쥬라기 공원>에선 단역이었던 그가 <쥬라기 월드> 시리즈에선 훨씬 복잡하고 흥미로운 인물로 재탄생했다" "콜린 트레보로우 감독은 이 점을 매우 자랑스러워 한다"고 털어놓았다.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 촬영 현장

7.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 팬데믹과 관련한 안전 수칙에 사용한 비용은 900 달러, 한화로 122 6,800 원이다.
영화의 촬영이 시작되자마자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지구를 덮쳤다. 영화의 촬영 일정과 팬데믹이 정확히 일치했던 탓에, 제작진은 안전 수칙과 관련해 천문학적인 비용을 들여야 했다. <뉴욕 타임즈><쥬라기 월드: 도미니언>의 제작진이 안적 수칙과 관련한 비용만 무려 900만 달러를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출연진과 제작진이 촬영 기간 내내 격리될 수 있도록 호텔 전체를 임대하고, 세트 주변에 150개의 손소독제를 설치했다고. 이에 더해 18,000개의 코로나 검사 키트를 주문했고, 검사 비용만 100달러인 코로나 양성 테스트를 촬영 기간 내내 무려 27,000번 진행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단 한마디 불평 없이 모든 비용을 처리했다.


촬영 중인 콜린 트레보로우 감독

8. 콜린 트레보로우 감독은 팬데믹으로 인한 촬영 중단이 "도움이 됐다" 고백했다.
콜린 트레보로우 감독은 팬데믹으로 인한 촬영 중단으로 미뤄진 제작 일정이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밝혔다. 공룡이 나오는 장면이 많은 영화고, VFX 작업을 거쳐야 할 장면들이 많았기 때문. 트레보로우 감독은 "마감에 대한 압박 없이 시각 효과 작업을 이어갈 수 있었고, 이미 완성된 장면을 더 나은 방향으로 조정하며 영화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 피규어에 등장한 딜로포사우루스

9. 딜로포사우르스는 시각 특수 효과로 만들어낸 공룡이 아니다.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은 전편에 비해 애니메트로닉스 크리처의 수가 더욱 많아진 작품이기도 하다. 특히 주인공 일행에게 위협을 가하는 딜로포사우르스는 시각 효과의 도움 없이, 현장에서도 리얼하게 만나볼 수 있었던 100% 실제로 만든 애니메트로닉스였다고. 11명에서 12명 정도 되는 사람들이 딜로포사우스르의 애니메트로닉스를 조종했다. 그가 뱉어내는 끈끈한 침은 울트라 슬라임, 케이크, 식품 착색제, 물 등을 섞어 만들었다고. 이번 영화의 중심에 선 거대 메뚜기 역시 애니메이트로닉스로 만들어졌다.


10. 어쩌면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 세계관의 마지막 작품이 아닐 수도 있다.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쥬라기> 시리즈의 문을 닫는 마지막 장이지만, 제작진은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 이후 또 다른 공룡 영화가 관객을 찾을 수도 있을 거란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이번 작품이 새로운 시대의 문을 열어주는 작품이 될 수도 있다는 것. 단 특별한 변동이 있지 않은 이상 '쥬라기' 세계관을 이끌어온 인물들의 이야기는 이번이 마지막일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나우무비 에디터 키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