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는 나의 것>은 자기 딸을 유괴해 죽게 만든 청각장애인 류에게 복수한 동진(송강호)이 느닷없이 등장한, 무정부주의자 영미의 조직원(크레딧엔 '노동자 1,2,3,4'로 표기했다)에게 살해당하는 것으로 끝난다. 지프차에서 내린 네 명의 무리들 중 하나가 오광록이다. 대사 한 마디 없이 담배를 태우고는 동진의 몸에 칼을 찌르고는 현장을 떠난다.
오광록은 다음 작품 <올드보이> 초반에도 등장했다. 하루아침에 아파트 옥상에서 풀려난 오대수가 처음 만나는, 강아지를 끌어안은 채 투신자살 하려는 남자를 연기해 짧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친절한 금자씨>에선 백한상(최민식)이 유괴한 아이들의 가족 중 하나로 등장해 이대연과 함께 박찬욱의 '복수 3부작'에 모두 출연한 배우가 됐고, 이후 특유의 나긋나긋한 발성과 움직임이 두드러지는 역할을 주로 맡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