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에 대해 비정상적으로 집착하는 경향이 있는데요. ‘시빌 워’에서 아이언맨이 초인등록법 찬성파를 지휘하는 과정에서 범죄자와 손을 잡자, 캡틴 아메리카의 반대파에 합류합니다. 너무 잔인한 성품 때문에 히어로들마저 퍼니셔는 꺼리는 대상인데요. 여기에서도 당장은 위협이 되지 않은 악당들이 그것도 협상을 제안하러 왔습니다만, 퍼니셔는 앞뒤 가리지 않고 살육 파티를 벌입니다. 이런 잔인한 행동에 화가 난 캡틴 아메리카가 퍼니셔에게 주먹을 날리지만, 퍼니셔가 이번에는 전혀 대응하지 않고 샌드백처럼 맞기만 하지요. 대선배 캡틴 아메리카에 대한 존경과 군인으로서의 긍지가 퍼니셔 안에 남아있기 때문이었지요.
퍼니셔는 몇 차례 영화화된 적이 있습니다. 일단은 추억의 액션 스타 돌프 룬드그랜이 주연한 <응징자>(The Punisher, 1989)가 있었습니다. 토머스 제인이 주연하고 존 트라볼타가 악역으로 등장하는 <퍼니셔>(The Punisher, 2004)를 기억하시는 팬들도 많겠습니다. 그런데 여기에서의 퍼니셔는 허름한 아파트의 이웃 주민들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고 미모의 여인과 사랑에 빠지기도 하는 등 다소 느슨한 전개의 작품이었지요. 영화로 나온 작품 중에는 렉시 알렉산더가 주연한 <퍼니셔 2>(Punisher: War Zone, 2008)가 가장 원작에 가까운 퍼니셔를 보여주었다는 평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