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근차근. 허명행 감독의 행보를 돌아보면 이런 단어가 떠오른다. 우람한 덩치에 뭐든지 한 방에 해결할 것 같은 모습과 달리, 그는 차근차근 한걸음 한걸음씩 내딛듯 영화계에 한 획씩 그의 이름을 적었다. 스턴트맨에서 시작해 스턴트더블, 무술감독, 서울액션스쿨의 중추가 된 그는 이제 새로운 분야에 도전했다. 영화감독이다.
영화 <황야>는 대지진으로 문명이 사라진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에서 납치된 수나(노정의)를 구하려는 남산(마동석)과 지완(이준영)의 이야기를 그린다. 기획, 제작, 주연을 겸한 배우 마동석은 이 무자비한 세계를 묘사할 화자로 허명행을 선택했다. 여러 작품을 함께 하며 파트너십을 쌓아온 두 사람이 서로의 능력을 인정하고 신뢰하기에 할 수 있었던 선택일 것이다. 1월 25일 공개한 <황야>, 그리고 조만간 공개할 <범죄도시4>의 수장 허명행 감독과 영화 이야기를 나눴다.

연출로서는 처음으로 관객 반응을 보셨을 텐데 어떠신가요?
지인들한테도 축하 메시지를 많이 받았고요. 되게 뜻깊고 기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게 저희가 기획한 대로 전 세계 시청자분들께 많은 사랑을 받고 있잖아요. 그 결과물이 좀 보여줄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획 단계에서부터, 초반부터 함께 한 작품인데 연출 현장에서 특히 어려웠던 부분이 있을까요?
이번 <황야>라는 작품은 상황과 콘셉트, 그 안에 있는 주요 인물들의 캐릭터적인 부분들을 시나리오 단계에서 맞춰나가는 과정이 좀 더 섬세하게 이루어졌던 것 같고요. 그 과정을 거치고 현장을 갔을 때는 저나 동석이형이나 다른 스태프들도 그렇고 호흡을 많이 맞췄던 사람들이라서 오히려 현장은 더 수월하게 진행됐어요. 준비하는 과정에서의 의견과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과정을 조금 더 세밀하게 작업했던 것 같습니다.
그 과정에서 이렇게 기억에 남을 만큼 크게 바뀌었다라든가 수정된 부분이 있을까요?
크게 바뀌었다라기보다는 제가 액션 영화로서 <황야>를 선보일 때 이상적인 러닝 타임인 1시간 45분 안에 들어와야 된다 고집하는 부분이 있었고, 그래서 시나리오 작업을 할 때 양기수의 어떤 전사라든지 은호(안지혜)의 상황들, 은호와 군인과 권상사(박지훈)의 어떤 느낌들, 남산과 지완의 어떤 서사라든지 이런 것들을 영상으로 표현하려고 하니까 너무 헤비하더라고요. 러닝타임도 한 2시간 정도 돼야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었고. 그러다 보니까 기획 액션물, 마동석이라는 배우의 유머와 강력한 액션을 포인트로 잡고 가는 기획이었는데 <황야>의 중심이 여기도 저기도 아닌 상황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과감한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어요. 저의 선택은 마동석 배우의 캐릭터와 액션과 이런 것들에 더 중점을 맞춰서 서사를 조금 덜어내면서 그거에 대한 어떤 상황들의 뉘앙스를 가져가되 액션을 중점으로 두는 것이었습니다.
처음부터 OTT 기획물이었다면 시리즈를 고려해봐도 좋을 상황이었네요.
그런 것보다는 제가 무술 감독을 할 때도 저의 중점적인 포맷은, 제가 제일 많이 참여했던 것은 영화거든요. OTT도 하고 드라마도 했지만 80% 이상이 영화 작업이었기에 저도 이 <황야>라는 작품을 영화로 한다고 했을 때 다른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무술감독으로서 오래 활동하셨지만 연출 제안을 받으셨을 땐 또 달랐을 것 같아요. 어떻게 결정하게 되셨나요.
제안 자체는 갑작스러운 건 아녔습니다. 저도 나름 무술 감독으로서 일을 하면서 연출자들과 이런 이야기를 많이 소통을 하고, 현장에서 무술 감독으로 일할 때도 현장 전체를 진두지휘하는 것들과 그 앞뒤의 액션과 연결되는 신 등을 감독님들과 상의해서 바꿔드리거나 이런 작업도 했었거든요. 마동석 배우는 10년 넘게 저를 지켜보면서 액션감독뿐만 아니라 연출적인 것도 맡겨도 되겠다라는 믿음이 생기셨던 것 같아요. 그러면서 차근차근 시나리오도 개발을 하시고 “이런 거 어떠냐” “저런 소재는 어떠냐” 하면서 아이디어와 기획적인 부분도 얘기를 나눴거든요. 그런 것들이 계속 점차 점차 쌓이면서 <황야>가 들어왔을 때 서로 같이 이제 할 수 있었던 부분이 생기지 않았나 싶습니다.
무술감독을 오래 하셨는데 그 계기가 있다면요? 원래도 체육인이셨나요?
아니요. 초등학교 때만 태권도 선수를 조금 했었어요. 사실 제가 좀 남자다운 어떤 걸 좋아했었던 것 같아요. 기억을 되짚어보면 학생 때 적은 장래희망도 형사, 체육선생님 이런 거였거든요. 그러다 우연한 계기로 정두홍 감독님을 만나게 됐고 스턴트맨들이 운동하는 모습을 보고 제가 반했어요. 그게 너무 경이롭게 보여서. 근데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안 하고 ‘저 사람이 어떻게 저렇게 하지’라는 생각을 하면서 저도 모르게 ‘하고 싶다’라는 걸로 발전이 됐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정두홍 감독님을 찾아뵙고 테스트를 통해서 합격해가지고 액션 스쿨에 입문하게 되었죠.
스턴트맨들이 보통 하는 일이 굉장히 광범위한데, 대역도 하고 대역들을 상대하는 격투나 액션 상황들도 하고. 또 필요한 악역을 맡거나 악역의 졸개들로 출연하거나 이런 부분들이 좀 있었는데, 대사를 해야 되는 어떤 배역인데 그 역이 스턴트나 액션을 하거나 하면 영화감독님들도 그 두 개를 소화할 수 있는 사람을 찾습니다. 액션을 잘하는 배우를 찾든지 연기를 좀 할 줄 아는 스턴트맨을 찾든지. 제가 그런 케이스로 어렸을 때 출연을 많이 했어요. 똑같은 얼굴로 건달 불량배 이미지로 많이 나왔거든요. 그런 소소한 연기들은 제가 떨지 않고 이렇게 잘 소화를 했었는지, 본업은 이제 스턴트맨인데 알바로 연기를 좀 했었던 적도 있죠. <공공의 적>이나 <아라한 장풍대작전>처럼요.

마동석 배우하고 오랫동안 같이 작업하셨어요. 거의 파트너처럼 같이 하셨는데 그렇게 오래 지켜본 입장에서 마동석 배우는 어떤 사람인가요?
(마)동석이 형은 되게 되게 정이 많으시고 그리고 후배들 엄청 잘 챙기시는 분이에요. 그리고 무엇보다 성품도 좋으시고 그리고 유머러스하세요. 어떤 영화에서 보여주는 코미디나 유머들, 평상시에도 그런 걸 즐겨 하시고 재미있어 하시고. 저는 그래서 (영화 속 마동석의 캐릭터가) 어떤 캐릭터로 보이는 게 아니라 동석이 형처럼 보이거든요. 예를 들면 <황야>에서도 액션 시퀀스 빼고 평상시에 이렇게 동생들 챙기는 거라든지 이렇게 유머러스한 코드, 상황에 좀 유연한 모습을 보인다라든지. <황야>에서 담은 남산의 모습은 거의 마동석의 어떤 일상적인 느낌을 많이 담으려고 했고요. 그리고 그런 말 있잖아요. 사촌이 땅을 사면 배 아파한다는 속담 같은. 근데 동석이 형은 친구의 성공, 가까운 후배들의 성장을 굉장히 진심으로 축하해 주세요. 그런 사람들한테도 박수를 많이 쳐주시고 되게 마음이 따뜻한 분이에요.
이희준 배우가 <부당거래> 때 마동석 배우가 봉고차로 배우들을 태워줬다고 제작발표회 때 말하기도 했죠.
맞아요. 지금도 후배들 되게 잘 지켜주시고 그때도 맛있는 거 많이 사준다고 얘기했었잖아요. 이게 그냥 돈이 많고 여유가 있어서 그런 게 아니라 시간을 함께 보내는 거잖아요. 후배들한테 밥 먹고 가라 이렇게 베푸시고 그런 걸 되게 좋아하세요. 다들 식성이 있어가지고 (돈이) 많이 나올 땐 많이 나옵니다.(웃음)
지금 이렇게 감독님을 보니 갑자기 생각난 질문인데, 혹시 마동석 배우와 팔씨름을 해본 적이 있나요?
(웃음) 최근에 해본 적은 없어요. 근데 한 10년 전에 해봤나? 근데 제가 동석이 형을 이긴 적이 한 번도 없어요. 저는 웬만해서 (팔씨름) 잘 안 지는데 동석이 형은 못 이겼어요.
영화를 이끌어가는 게 마동석 배우의 남산이지만, 또 같이 하는 배우들이 쟁쟁하잖아요. 그 배우들과의 작업은 어떠셨나요?
캐스팅 과정에서 양기수 박사와 선생님 캐릭터 모두 미스터리한 부분을 맡고 있는 캐릭터여서 연기면에서 의심이 안 가는, 논란이 될 수 없는 부분을 저도 원했어요. 그래서 이희준 배우랑 장영남 배우를 원했죠. 이희준 배우는 본인이 연기하기에 자기가 연기할 수 있는 바닥을 좀 더 만들어줬으면 좋겠다라고 해서, 팀들과 구상한 것을 다시 보여드렸을 때 흡족해하면서 오케이를 하셨죠.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워낙 아이디어가 많고 캐릭터를 잘 잡으시는 분들이니까 연기 톤을 딱 봤을 때 저는 ‘이거다’ 싶어서 의심이 없었어요. 그래서 조금 의아해하는 부분들에서 이희준 배우가 저한테 확인받고 싶어하는 부분들이 있어서 “너무 괜찮고 이 톤으로 이대로만 가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확신을 드렸죠. 그러면서 희준 배우도 저의 말을 믿어주시고 같이 해나갔던 작업들에 대해서 되게 좋아했어요. 장영남 선배님도 본인 캐릭터 연구를 더 많이 하시니까 저한테도 팁을 많이 주셨어요. 저도 그걸 들었을 때 좋은 걸 다 흡수시켜서 영화에 녹이고 이런 부분들이 꽤 있었죠. 감사했어요.

포스트 아포칼립스와 사막하면은 떠오르는 이미지들과 영화들과 작품들이 있잖아요. 그런 것과 이제 차별화를 두기 위해서 특히 신경 썼던 부분이 있다면요?
다른 영화랑 차별화를 두겠다, 이런 목적성을 갖고 회의하거나 고민한 부분은 없어요. 제가 차별화두려고 한 부분은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마동석이라는 이름일까요? 마동석 배우가 갖고 있는 그 유연함과 그 개그와 그 액션을 좀 더 개발시켜서 이 아포칼립스라는 설정에 걸맞은, 양기수 박사의 실패한 실험체들의 뱀 인간 설정을 만들고 그거를 처단하기 위해 액션 수위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 안에서 마동석 배우가 행하는 그런 액션물을 만들고 싶었어요. (마동석이) 우리나라에서는 되게 익숙한 배우지만 이런 배우를 아예 모르는 나라도 있을 거 아니에요. 그래서 이 좋은 캐릭터를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봤으면 좋겠고 많이 사랑해줬으면 좋겠다라는 목적으로 그런 포인트를 심은 게 제일 신경 썼던 부분이에요.
또 마음에 들었던 장면이 아파트 내 교실 분위기예요. 딱 보자마자 북한의 어떤 그런 풍경들이 생각났거든요.
교실 장면의 공간은 딱 맞는 느낌이었어요. 이게 북한을 어느 정도 생각나게 하려고 했던 거는 주입식 교육이 정답으로 살고 있는 아이들, 따지자면 양기수 박사님이 북의 지도자인 것처럼 그 중간에 있는 선생님이 계속 주입식 교육을 시키잖아요. 그 분위기 자체를… 간접적으로도 그런 분위기를 좀 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싶어서 그렇게 설정한 것이죠. 저희가 봤을 때 익숙하잖아요, 그런 분위기가. 그리고 그곳에 있는 애들이 좀 더 기괴해 보이고 일반적이지 않아 보이고. 쟤가 정말 행복할까 느껴지는 어떤 상황들과 그 안에 있는 애들, 그걸 교육시키는 선생님의 분위기, 톤을 그렇게 맞춘 게 맞아요. 다른 공간들은 폐허가 된 세상에서 이들이 어떻게 살아갈까에 대한 생활감들(을 살리려고 했어요). 예를 들면 버스동도 그나마 실내 공간이라고 하면 기본적으로 차를 생각하니까 큰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버스들 모여 있는 곳이죠. 그전에 터미널라든지 그 버스들이 좀 모여있는 어떤 공간이라고 치면 그런 설정에서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거기서 살 수 있는 부분들, 그 안에는 물물교환을 해가면서 자동차를 정비할 수 있는 정비 타이어 갈아끼는 그런 곳도 있고 그 안에서 미용실 설정도 있고 이렇게 돼 있거든요. 폐허가 되기 전 세상에서의 기술력으로 물물교환을 통해서, 물건만이 아니라 자기가 머리를 깎아주면서 고기를 받기도 하고 그런 설정들이 이제 영화에는 다 담기지 않았지만 세팅을 해놨거든요. 그런 것들에 대해서 생활감을 주고 싶었어요.
악어를 잡는 장면이 화제였는데 촬영은 어떻게 했을까요.
소위 말하는 그린맨, 그린 옷을 입고 있는 가이드가 있어요. 이번엔 안무가가 악어 연기를 했어요. 배에다가 롤러 같은 것을 대고요. 자연스럽게 움직일 수 있게 준비하고, 다리 끝 쪽에다 꼬리를 달아가지고 연기했죠. 악어와 비슷한 형체감을 줄 수 있도록요.
<황야>의 액션 스타일에 총기 액션, 아크로바틱한 액션, 마동석 배우의 전매특허 주먹 액션 등이 있는데요, 감독님께서 가장 취향인 액션은 어느 쪽이실까요?
<황야>에서의 제가 조금 중점을 뒀던 거는 지하 감옥의 샷건 액션하고 그 이후 연결되는 남산의 마테체 장면이었어요. 저는 그걸 연결된 시퀀스라고 생각했어요. 그 신에서 황야의 제일 중요한 포인트 액션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혹시 감독님께서 최근에 좀 봤던 것 중에 인상 깊었다는 액션 시퀀스가 있을까요?
제가 액션영화를 찾아보지는 않아서요. 액션 시퀀스는 잘 모르겠고… 요 근래 <거미집>하고 <서울의 봄>을 정말 재밌게 봤어요. 영화적으로 너무 재밌더라고요. 그리고 또 어떻게 보면 영화계 선배님들이시잖아요. 그런 부분들을 되게 힘 있게 만들어주셔서 좋았어요. 김지운 감독님도 본인의 색이 확실히 들어가 있는 영화를 만들어주신 거에 대해 감동받았고 김성수 감독님도 너무 힘 있게 느껴졌어요. (영화의) 그 구조랑 그들이 하는 연기랑 그걸 진두지휘하는 김성수 감독님. 그 두 영화를 되게 재미있게 봤습니다.
제가 느끼기에 <황야>는 세계관에 비해 희망적인 엔딩으로 마무리돼요. 감독님의 취향이 반영이 된 건지, 아니면 시나리오 단계에서부터 그렇게 정해졌는지요.
제 아이디어가 반영이 되어 있던 부분도 있지만 이 영화가 결과적으로 심각한 구도로만 가지 않잖아요. 중간에 코믹도 있고, 물론 액션은 강렬하고 파격적으로 나오는 장면이 많이 있긴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 영화를 마무리할 때는 그래도 권선징악의 느낌으로 마무리하고 선의 입장에서는 다시 제자리로 와서 원래 살던 삶을 살아가는, 그래도 살짝 기분 좋을 수 있었으면 했고 애매해가지고 찝찝하거나 이런 식의 결말을 생각하지 않았어요.
평소에 그런 결말을 별로 선호하지 않으시는 것 같네요.
저 개인적으로는 누아르를 되게 좋아해요. 누아르에서는 어두운 결말도 많이 있잖아요. 근데 제가 관객으로 바라보는 영화와 제가 선보여야 되는 영화는 꼭 같을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이 <황야>라는 프로젝트는 마동석을 좋아하는 팬들, 마니아, 친구처럼 좋아하는 팬들한테 여러 가지를 보여드리면서 좀 재밌게 볼 수 있고 코믹도 그렇고 강렬한 액션도 볼 수 있는 거에 (중점을 뒀고), 그래서 엔딩도 그렇게 톤을 맞춰서 조금 밝게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 부분입니다.
공개 후 글로벌 순위가 높은데, 감독님도 놀라셨을 것 같아요.
‘왜 그랬지’나 ‘이거 왜 그래’라는 놀라움은 아니고, 저희가 계획했던 부분들이 현실화가 되고 있어서 기쁘고 놀라움이 있는 거죠.

보통 액션 영화 하면, 감독님 나이대에선 홍콩 영화 영향을 많이 받으셨을 것 같은데 레퍼런스로 삼는 액션이 있나요?
모르겠습니다. 저는 어떤 영화를 레퍼런스를 삼거나 그렇게 진행을 하거나 그런 작업 방식이 사실 없었던 것 같고요. 이렇게 앉아서 고민을 많이 하거든요. 앉아서 이제 전체적인 디자인을 (짜요). 전체적으로 얘가 어떻게 동선을 맞출지, 큰 틀, 추격전을 할지 격투를 할지, 1 대 1을 할지 1 대 다수를 할지 그런 것을 머릿속에 구상하면서 동작으로도 해보고. 설계가 어느 정도 되면 몸으로 만드는 액션을 하는데, 영상 자료 같은 걸로는 작업하지 않아요. (작업하는 것과) 비슷한 톤의 시나리오나 영화로 어떤 톤인지 취합해서 공부를 하거나 이런 건 아닌데… 근데 만들면 나면 비슷한 거가 있긴 하더라고요. 사람 생각이 비슷하니까. 근데 제가 워낙 팬심으로 영화를 보지, 공부나 자료로 영화를 보지 않기 때문에 저한테 정보가 많이 없어요. 팀원들과 제가 생각하고 상상하는 것들을 몸으로 표현하고 구현해 보면서 가능하면 이제 실현하는 식의 그런 작업들이 많이 이루어지죠.
차기작이 이미 정해져있지만(<범죄도시 4>) 2024년에 대한 다른 계획이 있다면?
아직은 정확히 어떤 작품이나 어떤 시기에 뭘 할지 정해진 건 없고요. 지금 열심히 시나리오 개발 중이에요. 여러 개를 개발하는 중이고 거기서 완성도 있게 나온 걸로 검토를 해봐야겠죠. 지금 그 정도까지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약한 영웅 Class 2> 무술 감독으로 활동하고 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