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대 스웜프 씽은 <하우스 오브 시크릿츠>에 등장했던 괴물과는 형태적으로 달라, 사람들과 의사 소통도 가능하고 얼굴도 좀 더 히어로에 가까운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래도 본질적으로는 '맨-씽'의 아류에 가까웠기에 그냥 잊힐 수 있는 캐릭터였다. DC코믹스 편집국에서도 사실 스웜프 씽을 롱런할 캐릭터라 판단하지 않고 있었다.
그런데 1980년대 초, 유능한 영국 출신 작가 앨런 무어(왓치맨, 브이 포 벤데타, 더 킬링조크)가 스웜프 씽을 깊이 있는 캐릭터로 변모시킨다. <사가 오브 스웜프 씽>의 집필을 맡은 앨런 무어는 일단 스웜프 씽을 늪지대 이끼를 뒤집어쓴 괴물이 아니라, 죽은 알렉의 기억과 의식이 전이된 초자연적 영령과 같은 존재로 바꿔버린다. 스웜프 씽은 이로 인해 대자연의 모든 식물들과 대화할 수 있고 그것들을 조종할 수 있으며, 의지에 따라 신체를 자유자재로 변화시킬 수 있는 강력한 존재로 탈바꿈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