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마구치 류스케의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가 최고 영예인 작품상을 안았다. 지난 3월 10일 홍콩 시취센터에서 열린 제17회 아시아필름어워즈에서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가 작품상을 비롯해 음악상까지 2개 부문을 수상했다. 개인 사정상 영화제를 찾지 못한 하마구치 류스케는 앞서 화상 인터뷰로 수상 소감을 대신했고, 타카다 사토시 프로듀서(사진에서 마이크 앞)가 대리 수상했다.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은 작년 <드라이브 마이 카>로 아시아필름어워즈에서 작품상, 편집상, 음악상,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데 이어 올해도 작품상과 음악상을 수상했다. <드라이브 마이 카>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 두 영화에서 음악을 담당했던 이시바시 에이코 또한 2년 연속 음악상을 거머쥐었다. 이번 아시아필름어워즈는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스승이자, <스파이의 아내><큐어>의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이 심사위원장으로 위촉되어 더욱 뜻깊은 자리가 되었다.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이 작품상을 시상하러 나와 직접 하마구치 류스케의 이름을 호명하는 모습은 관객들에게도 짙은 감동을 안겼다. 감독상은 <괴물>의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수상했는데, 그 또한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이 시상자로 나섰을 뿐만 아니라, 역시 일본 영화 <고질라 마이너스 원>이 시각효과상까지 수상하며, 올해 아시아필름어워즈는 일본 영화가 두드러진 활약을 보였다고 할 수 있다.

아시아필름어워즈는 부산·도쿄·홍콩 등 세 국제영화제가 아시아 영화 발전을 위해 설립한 아시아필름어워즈아카데미 주최로 매년 열리는 시상식이다. 한편, 중국과 홍콩의 영화인들 뿐만 아니라 일본과 한국의 영화인들도 글로벌 시상자로 무대에 서는데, 올해는 현재 국내 개봉 중인 영화 <돌핀>의 배우 권유리가 한재림 감독과 함께 영화의 음향에 대한 모든 것을 책임지는 사운드 디자이너에게 주는 음향상 부문의 시상자로 나서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