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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섬가이즈〉 등 6월 마지막 주 개봉작 전문가 별점

씨네플레이

 


 

핸섬가이즈

감독 남동협

출연 이성민, 이희준, 공승연, 박지환, 이규형, 우현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

희한하게 사랑스러워

★★★☆

슬래셔 무비, 슬랩스틱 코미디, 오컬트까지 온갖 장르가 믹스테이프처럼 한 데 모인 가운데 공포와 웃음 사이를 사정없이 오가는 롤러코스터. 안전한 현지화를 모색하다 독자적 매력을 더하는 데 실패하는 리메이크의 일반적 함정에 빠지지 않았다는 점이 우선 반갑다. 뻔뻔한(?) 제목에서부터 짐작 가능하듯, 애매한 타협 대신 낯설더라도 일단 돌진하는 에너지 그 자체로 모든 것을 설득해 버리는 패기도 좋은 편. 적절하게 치고 빠지는 타이밍의 기술,  똘똘한 아이디어로 씨앗을 심어 장르영화를 향한 애정으로 피워낸 결과물 안에서 온몸을 내던지다시피 한 배우들의 반전 매력은 두고두고 회자될 수준. 극장에 단체로 몰려가 마음껏 폭소 터뜨리며 웃고픈 여름밤에 제격인 영화다.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핸섬하게 도른 영화

★★★☆

‘이게, 뭐꼬?’ 하게 되는 영화다. 좋은 의미다. 기세 좋고, 구성 촘촘하고, 소비되는 캐릭터 하나 없는데, 무엇보다 살벌하게 웃긴다. ‘억지 유머’가 아니라 숏과 숏 사이에서 발생하는 (어처구니없어 보이지만 실상은 치밀하게 계산된) 절묘한 시간차 공격으로 관객을 엎어치는 실력이 상당하다. 이 시끌벅적한 난장 속에서, 순진무구한 얼굴로 극이 붕 뜨지 않게 톤을 조율해 내는 이성민-이희준의 내공도 시종 반짝반짝. 반갑다, 핸섬가이즈!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연기파 배우들의 찰떡 콤비 플레이

★★★☆

영화를 보면서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을 수 없다. 아니 굳이 참지 않아도 좋다. 마음껏 웃고 즐기시라. 코미디를 기본으로 오컬트, 호러, 슬래셔를 버무린 B급 장르 영화인데, 배우들의 연기가 특A급이다. 주연배우 이성민, 이희준을 비롯해 출연 배우들의 살신성인 연기를 감상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른다. B무비도 각 잡고 잘 만들면 이렇게 쫀쫀하고 재밌다. 버디 무비, 외국 영화 리메이크작, 한국 오컬트 영화 계보에서 봐도 재기발랄한 작품이다. 독보적 매력을 지닌 핸섬가이즈 콤비의 활약을 다시 한번, 오래도록 보고 싶다. 

 


콰이어트 플레이스: 첫째 날

감독 마이클 사노스키

출연 루피타 뇽, 조셉 퀸, 디몬 하운수, 알렉스 울프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전작과는 다른 결로 변주된 스핀오프

★★★

잘 뽑은 아이디어 생명력은 이토록이나 강하다. ‘소리 내면 죽는다’라는 군더더기 없는 설정으로 극장가에 ‘입틀막’을 선사했던 <콰이어트 플레이스> 시리즈의 세 번째 이야기. 감독도 출연도 모두 바뀐 스핀오프다. 용감하게도,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는 괴물과의 대치가 아니다. 종말 위기 속에서 인간과 인간이 보여주는 연대에 구두점이 찍혀진다. 전작처럼 스릴러를 기대한 관객이라면 김이 새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 그러나 스핀오프로서의 변주를 원한 사람이라면, 휴머니즘 품은 전략에 마음이 동할 수 있다. 전작 <피그>에서 돼지를 중요한 존재로 등장시켰던 마이클 사노스키 감독의 동물 사랑이 이번엔 고양이로 이어진다. 그러고 보니, 스릴러와 휴먼드라마가 힘겨루기하는 <콰이어트 플레이스: 첫째 날>은 <피그>와 닮았다.

 


마거리트의 정리

감독 안나 노비온

출연 엘라 룸프, 장 피에르 다루생, 줄리앙 프리종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

정답으로 향하는 공식 없는 삶에서 자신을 증명하기

★★★

칠판 가득 채운 수학 공식이 색다른 미장센으로 기능하는 영화를 만날 줄이야. 영화는 수학에 있어선 천재이지만 그 외의 모든 것에는 무지하다시피 했던 청춘이 자신만의 알을 깨기까지의 이야기를 다룬다. 오류를 바로잡고, 넘어져 버렸던 바로 그곳에서 다시 일어나 걸어야 하는 성장의 공식을 수학의 풀이 과정에 빗댄 흥미로운 실험이 돋보인다. 타인이라는 변수를 만나 공감의 교집합을 알아가고 일상의 방정식 안에서 자신만의 과정을 증명하는 마거리트는 나와 당신, 우리를 닮았다. ‘수포자'에게도 무난히 추천할 영화이지만, 역동적인 톤 앤 매너를 선호하는 관객에겐 조금은 아쉬움을 남길 듯.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수학이 이렇게 아름다운 것이었나요?

★★★☆

“수학은 그런 거야. 진실을 찾는 도구.” 그런 수학이 세상의 전부였던 주인공이 수학의 난제를 만나(정), 수학 밖의 세상으로 떨어졌다가(반), 인생을 진짜 진실과 의미(합)를 찾아가는 이야기. 수학이 아름다운지는 모르겠으나, <마거리트의 정리>가 그려내는 숫자와 수학 공식들은 충분히 아름답다. 수학과 인생의 공통 분모를 따뜻한 시선으로 해석하고 포착한 덕이다. 세자르영화제 신인여우상 등을 수상했다는 엘라 룸프의 연기가 듣던 대로 훌륭한데, 음악도 기대 이상이라 여운이 남는다.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수학도, 성장도 아름답다 

★★★☆

오직 수학에만 몰두하던 수학도가 세상과 마주하면서 스스로를 증명해 나가는 성장 영화. 주인공 마거리트는 수학에서 중요한 난제 중 하나인 ‘골드바흐의 추측’을 연구하던 중 세미나 발표에서 오류를 범하고 그 충격으로 학교를 뛰쳐나온다. 젊은 여성의 성장담과 수학의 아름다움이 만나 특별한 이야기를 빚어낸다. 정교하고 치밀한 사고방식에 얽매여 있던 주인공이 우정, 사랑, 일탈을 경험하면서 새로운 관점을 얻는 과정을 유머러스하게 감각적인 연출로 풀었다. 

 


태풍클럽

감독 소마이 신지

출연 미카미 유이치, 쿠도 유키, 미우라 토모카즈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질풍노도의 시기

★★★★

1980년대 일본 인디펜던트 영화를 대표하는 작품. 의도치 않게 학교에 갇혀 버린 십대들의 모습을 사실주의적 롱테이크로 담아낸 영화로, 질풍노도의 시기를 지나고 있는 아이들의 불안과 욕망과 트라우마 등을 보여준다. 일본 청춘영화의 전설로 평가되는 작품. 압축적인 시공간 안에서 각자의 정체성을 끌어안고 고민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 당대 일본 사회를 비유하면서, 동시에 매우 직접적인 방식으로 청춘의 고뇌와 혼란을 드러낸다. 39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영화적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작품.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

불온한 충동과 끝없는 흔들림의 여름

★★★★

시간의 흐름을 포착하는 영화가 있는가 하면, 특정한 순간의 틈을 벌려 밀착하고자 하는 영화가 있다. 1980년대 일본 뉴웨이브의 흐름으로부터 오늘날에 당도한 <태풍클럽>은 후자다. 태풍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발생한 고립에서 벌어진 미숙의 충동들은 어른들이 만든 무력한 울타리, 규범과 윤리를 모두 벗어나는 독자적 영역 안의 것이다. 매일 흔들리고 격변하는 청소년기의 불온하고 파괴적인 에너지를 담아내는 도발적 촬영, 배우들로부터 발휘되는 거친 운동성, 인위적으로 과장된 설정들이 충돌하는 소마이 신지의 매혹적 여름.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십대들의 기이한 해방 일지

★★★★

이 영화야말로 진정한 일본 청춘 영화다. 39년 만에 정식 개봉하는 소마이 신지 감독의 1980년대 대표작으로 청춘 영화를 논할 때 빠짐없이 등장하는 작품이다. 제목만 보고 동아리가 등장하는 학원 영화로 오해 말기를. 청소년이 주인공인 영화에서 터부시하는 불온한 욕망이 태풍급으로 몰아닥친다. 태풍 전야부터 스멀대던 십대들의 일탈은 태풍과 함께 극으로 치닫고 관객을 질풍노도의 한가운데로 빠뜨린다. 파격으로 소용돌이치는 영화를 보고 싶다면, 무서운 기세로 몰아치는 영화를 온몸으로 느끼고 싶다면 거장 소마이 신지 감독의 <태풍클럽>이 답이다. 

 


우리와 상관없이

감독 유형준

출연 조현진, 김미숙, 조소연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꿈 같은 이야기

★★★☆

배우 화령은 촬영을 마치고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다행히 회복하고 있는 그의 병실에 프로듀서와 후배 배우와 감독이 문병을 온다. 충격으로 영화 내용이 기억나지 않는 화령에게, 사람들이 전해주는 영화의 이야기는 모두 다르다. 과연 화령은 어떤 영화를 찍은 걸까? 그렇게 1부가 끝나고, 화령이 찍었다는 그 영화가 2부로 이어지는데, 두 부분은 묘하게 뒤틀린 데칼코마니처럼 느껴진다. 영화 속에서 꿈을 꾼 것인지, 꿈 속에서 영화를 찍은 것인지, 장자의 ‘호접몽’을 영화적으로 변주한 듯한 매력적 서사의 영화. 흑백으로 담아낸 골목 이미지가 인상적이다.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놀랍거나, 혼란스럽거나

★★★

퀼트 이불 같은 영화다. 같은 결의 조직이 이어지고 빌드업 돼 완결을 만드는 게 아니라, 여러 겹의 조각이 섞이고 모여서 다양한 해석과 이미지를 남긴다. 9개월 시간을 두고 찍었다는 1부와 2부 사이엔 인과관계도, 시간도 불분명하기에, 서사를 온전히 이해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이러한 영화적 실험을 환영하고 (지금 한국 영화계에)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미로처럼 펼쳐 놓은 난해한 이야기 속으로 더 들어갈지 망설이다 투항하게 되는 것도 사실. 후자였음을 고백하며, 감독의 다음 작품을 기다려본다.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우리와 상관있는 감독의 등장 

★★★☆

장편 데뷔작에서 영화를 소재 삼는다는 건 과감한 도전 혹은 정면 돌파에 가깝다. 유형준 감독은 자신이 주연을 맡은 영화의 내용을 기억하지 못하는 중년 여배우를 주인공으로 독특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한다. 1부는 주인공과 제작진들이 차례대로 나누는 대화로, 2부는 이들이 참여한 영화 내용을 재구성한 것처럼 보여주는데 기억과 사실, 영화와 현실이 뒤섞여 신선한 감흥을 일으킨다. 구조부터 대사, 캐릭터 변주, 엔딩 연출까지 영화 전반에서 유형준 감독의 만만찮은 역량을 확인할 수 있다. 

 


보통의 우주는 찬란함을 꿈꾸는가?

감독 김보원

출연 박서윤, 심규호, 오동민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삶이란 무엇인가

★★☆

세 개의 단편이 느슨하게 연결된 영화. 삶과 운명과 꿈에 대해 발랄한 방식으로 질문을 던지는 코미디다. 각 단편으로서는 흥미롭지만, 그것이 연결되어 하나의 장편으로서 완성도를 지니기엔 역부족인 느낌. 그럼에도 캐릭터가 주는 재미는 인정해야 할 부분인데, 인간의 생물학적 한계에 대해 고민하는 여고생과, 꿈의 실체가 무엇인지 탐구하는 걸인과, 오로지 진실만을 이야기하는 것의 고통을 겪고 있는 청년은 나름의 방식으로 삶을 탐구하는 엉뚱한 구도자들이다.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보통의 존재들이 쏘아 올린 질문

★★★

세 가지 에피소드를 ‘다중우주’로 연결해 멀티버스 코미디를 표방하는 독립 영화. 존재 이유를 찾아나선 여고생(여고생의 기묘한 자율학습), 대통령이 꿈이었던 거지(거지의 왕), 진실만을 말하는 남자(진실을 아는 자)가 각 에피소드의 주인공이다. 단편으로 주목받은 김보원 감독이 보통 사람들이 현실에서 겪는 문제를 재치와 위트가 넘치는 블랙 코미디로 풀었다. 주인공을 연기한 박서윤, 심규호, 오동민의 찬란한 연기를 목격할 수 있다.  

 


정직한 사람들

감독 김문경

출연 최보연, 류이재, 안도연, 기세민, 성민근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자소서 혹은 거짓말

★★☆

마트에서 알바를 하면서 자소서 대필을 하고 있는 주인공 보윤. 영화는 그의 손을 거쳐간 자소서의 주인공들이 만들어내는 이야기들이며, 여기엔 청년 세대가 겪고 있는 가난한 현실이 담겨 있다. 나름 독창적인 서사적 장치를 만들어냈지만, 플롯이 촘촘하진 못하다. 현재 대한민국 청춘들이 처한 상황에 대한 표현에서, 좀 더 깊게 들어가지 못하고 표면에 머물러 있는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취준생들의 웃픈 코미디 

★★★

영화 제목은 정직하게 살기가 쉽지 않은 세태를 풍자한다. 자소서 대필을 하며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인 주인공과 그에게 자소서를 의뢰한 청년들 모두 삶의 수단으로 거짓을 선택한다. 돈과 스펙이 없어 상대를 속여야 하는 이들에게 정직은 사치에 가깝다. 영화는 이들이 거짓을 택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보여주면서 청년 세대가 처한 현실을 대변한다. 젊은 배우들의 열정과 에너지가 유쾌하게 부딪히면서 극을 견인한다. 

 


언더더씨: 마법 산호초를 찾아서

감독 피터 폽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해양오염 알리는 유아용 애니메이션 

★★☆

물고기 삼총사의 바닷속 여정을 그린 해양 어드벤처 애니메이션. 트롤 어선 때문에 산호초 집을 잃은 삼총사가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 나서는 모험극이다. 해양 애니메이션인 만큼 주인공인 열대어들과 톱상어 삼총사를 비롯해 다양한 해양 생물들이 등장한다. 앵무조개, 해파리, 돌고래 떼가 등장하는 장면이 장관을 이룬다. 해양 생물과 바다를 위협하는 해양오염 문제와 해양 보호 메시지를 주요하게 다뤄 교육용으로 적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