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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큰 거 온다. 올여름 최고의 휴양지는 영화관! 8월 필람 개봉작 4선!

씨네플레이

올여름, 20대에서 40대 젊은 층의 절반은 휴가 계획이 없다고 한다. 취업 준비나 시험공부로 시간적 여유도, 성수기 고물가 부담으로 경제적 여유도 없어 여름휴가는 건너 뛸 예정이라는 조금은 씁쓸한 소식이다. 하지만 바다로, 산으로 가야만 휴가는 아니다. 영화관은 전통적으로 '가성비갑' 휴양지였다. 필자 또한 올해는 영화관에서 휴양할 예정이다. 다행히 다가오는 8월엔 신작 영화들이 줄줄이 개봉한다. 영화관 나들이를 계획하고 있을 당신을 위해 8월 개봉 기대작을 소개한다. IMDb 평점과 로튼토마토 지수, 주요 영화제 초청 여부와 감독과 배우의 케미를 고루 살펴 작품을 추렸다.

 


북미 역대자연재해 영화 최대 흥행 중!

<트위스터스>(2024),

8월 14일 개봉 예정

감독: 정이삭, 출연: 글렌 파월, 데이지 에드가 존스, 안소니 라모스

 

 

대중은 <미나리>(2020) 이후 대규모 자연재해 영화 연출을 선택한 정이삭 감독에게 의구심을 보냈다. 저예산 독립 영화의 화법과 블록버스터 영화의 화법, 그 깊고 넓은 간격을 감독은 비약할 수 있을까? <노매드랜드>(2020)로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클로이 자오 감독이 연출한 마블 영화 <이터널스>(2021)에 쏟아진 혹평의 기억을 안고 감독의 새 작품을 예의주시했다. 24년 7월, 영화 <트위스터스>가 드디어 북미에 첫 공개됐고, 정치색을 빼고 돌아온 재난영화에 대중은 열광했다. 영화는 북미 개봉 첫날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오펜하이머>(2023)와 맞먹는 티켓 수입을 올리고, <투모로우>(2004)의 재난영화 오프닝 수익 기록을 20년 만에 깼다. 오는 8월 14일 한국에서 개봉 예정인 <트위스터스>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트위스터스>는 1996년 개봉해 세계적으로 흥행한 재난영화 <트위스터>의 속편이다. 영화는 복수 형태의 제목만큼이나 전작과 비교해 훨씬 커진 규모를 자랑한다. 줄거리는 이렇다. 뉴욕 기상청 직원 케이트(데이지 에드가 존스)는 대학 시절 토네이도에 맞서다 소중한 사람들을 잃고 죄책감에 살고 있다. 그런 그녀 앞에 옛 친구 하비(안소니 라모스)가 찾아와 토네이도를 소멸시킬 수 있는 획기적인 방법을 제안한다. 고민 끝에 둘은 오클라마호로 향하고, 이곳에서 일명 '토네이도 카우보이'라 불리는 유명 인플루언서 타일러(글렌 파월)를 만난다. 각양각색의 폭풍 추격자들이 티격태격하는 사이, 모든 것을 집어삼킬 거대한 토네이도가 감지되며 셋은 토네이도에 맞설 준비를 한다.

영화는 IMDb에서 평점 7점대(24년 7월 28일 기준)를 기록하며 평단과 대중 반응 모두를 잡았다. <가재가 노래하는 곳>, <노멀 피플>의 데이지 에드가 존스와 <탑건 : 매버릭>의 글렌 파월이 빚어내는 연기 케미와 압도적인 시각효과는 영화의 주요 관전포인트다.

국내 개봉에 앞서 오는 8월 7, 8일 양일간 정이삭 감독과 주연배우 데이지 에드가 존스가 내한해 최초 시사회 등을 진행한다. <트위스터스> 팀을 만날 수 있는 시사회와 무대인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CGV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부산영화제가 개막작으로 선택한 작품!

<한국이 싫어서>(2023), 8월 개봉 예정

감독: 장건재, 출연: 고아성, 주종혁

 

 

작년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을 알린 영화 <한국이 싫어서>도 오는 8월 관객을 찾는다.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 <한국이 싫어서>는 20대 후반의 평범한 여성 계나(고아성)가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의 행복을 찾아서 다니던 직장을 관두고 가족과 남자친구를 뒤로하고 홀로 뉴질랜드로 떠나는 이야기를 그렸다. 「한국이 싫어서」는 「댓글부대」 등 여러 편의 베스트셀러를 내놓은 장강명 작가의 소설 가운데 가장 먼저 영화화가 결정된 작품으로 고달픈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젊은 층의 고민을 현실적으로 그려 2030세대의 전폭적 지지를 받은 바 있다.

장강명의 소설이 2015년에 출간됐으니 우리는 약 10년의 시차를 두고 영화화된 작품을 만나보게 된 셈이다. 고아성이 연기하는 계나의 10년 묵은 고민과 갈등은 2024년을 사는 우리에게 공명할 수 있을까? 깊은 고민과 좌절 속에서도 꿈을 품고 다시 일어나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원작 소설과 같거나 다른 부분을 찾아 감상하는 재미도 누려보자.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권모술수'로 불리며 사랑받았던 주종혁 배우가 고아성과 호흡을 맞춘다.

 


이 감독의 머릿속엔 뭐가 들어있을까?

<공드리의 솔루션북>(2024),

8월 14일 개봉 예정

감독: 미셸 공드리, 출연: 피에르 니네이, 블랑쉬 가르딘

 

 

<이터널 선샤인>(2004)부터 <수면의 과학>(2006), <무드 인디고>(2013) 등을 통해 마법 같은 세계를 완성한 미셸 공드리 감독이 <마이클롭 앤 가솔린>(2015) 이후 8년 만에 새 작품으로 돌아온다. 자전적인 이야기를 토대로 한 <공드리의 솔루션북>을 통해서다. 2013년 <무드 인디고>를 촬영하면서 경험한 공드리 감독의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하는 영화는 사라져 버린 영감과 창작력을 되찾으려는 괴짜 영화감독 마크(피에르 니네이)의 고군분투를 담고 있다.

 

 

예술과 현실 사이에서 방황하는 젊은 감독 마크. 투자자들이 참석한 내부 시사회에서 자신의 새로운 작품에 대해 혹평이 쏟아지고 영화 제작이 중단될 위기에 처하자 촬영 원본이 담긴 컴퓨터를 들고 동료들과 함께 숙모의 집으로 도망친다. 평가에서 자유로워지자 아이디어가 샘솟기 시작한 마크는 시골집에서 의식의 흐름대로 짧은 애니메이션을 완성하기도 하고, 온종일 개미 촬영에 몰두하기도 한다. 하지만 감독의 끝없는 분열과 충동은 동료들과의 불화를 낳고, 영화는 완성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이때 마크는 모든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될 '솔루션북'을 꺼내 페이지를 한 장씩 채워나간다.

<공드리의 솔루션북>은 세계가 인정한 천재 감독이자 세상에서 가장 한심한 감독의 고통과 환희를 공드리 감독 특유의 상상력과 위트, 판타지적 연출을 통해 담아냈다. 현실과 상상을 자유롭게 오가는 영화에 한 관객은 'ADHD의 거대한 영화화'라는 한줄평을 남기기도. 제76회 칸 국제영화제 감독 주간 초청작으로 공드리의 자유로운 독창성과 독특한 개성을 좋아한다면 놓쳐선 안 될 작품이다.

 


배우 전도연과 감독 오승욱의 9년 만의 만남!

<리볼버>(2024),

8월 7일 개봉 예정

감독: 오승욱, 출연: 전도연, 지창욱, 임지연

 

 

죄를 뒤집어쓰고 교도소에 들어간 전직 경찰 하수영(전도연)이 출소 후 자신의 몫을 되찾기 위해 직진하는 범죄 누아르 영화 <리볼버>도 8월의 기대작 중 하나다. 배우 전도연과 감독 오승욱이 <무뢰한>(2015) 이후 9년 만에 재회한 작품의 시작은 전도연의 한 마디였다. 오승욱 감독이 준비하던 작품이 여러 이유로 난항을 겪자 전도연이 "놀지 말고 영화 하나 만들자. 내가 출연하겠다"라고 제안했던 것. 전도연 배우의 출연이 확정되자 제작사와 투자사가 결집될 수 있었고, 감독은 '전도연에게서 보지 못한 얼굴을 끄집어내자'라는 마음으로 시나리오를 완성했다. 그렇게 전도연에 의한, 전도연을 위한 <리볼버>가 탄생했다. 호평을 받았지만 흥행엔 실패한 <무뢰한>의 전적을 딛고 오승욱, 전도연 콤비는 새로운 흥행 기록을 쓸 수 있을까. 영화관에서 직접 보고 가늠해보자.

 

문화기획자 하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