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기사 카테고리

Movie & Entertainment Magazine from KOREA
>영화

〈달콤한 인생〉, 인류애, 최고의 수비는 공격…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 줄리어스 오나-안소니 마키 말말말

성찬얼기자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

 

부침을 이겨내고자 한차례 숨을 돌리고 신발끈을 다시 묶었다. 과연 다시 출발선에 선 이들이 최고의 자리를 되찾을 수 있을까.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이하 MCU)의 2025년 첫 타자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가 2월 12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근 몇 년 간 진입장벽이 높다, 완성도가 떨어진다 등 부정적인 목소리가 높아진 가운데 마블 스튜디오는 여러 작품을 취소·재정비하며 2024년을 보냈다. 그렇게 정비를 끝낸 MCU는 새로운 캡틴 아메리카를 소개하는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로 포문을 연다. ‘팔콘’에서 ‘캡틴 아메리카’로 거듭난 샘 윌슨은 국가적 위기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2월 5일 감독 줄리어스 오나와 샘 윌슨 역의 안소니 마키가 화상기자간담회로 밝힌 이번 영화를 들어보자.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 줄리어스 오나 감독(왼), 안소니 마키 (사진 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 줄리어스 오나 감독(왼), 안소니 마키 (사진 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이번 영화는 MCU의 중요한 기점일 것이다. 이번 영화에 대한 소감과 새로운 캡틴 아메리카로 활약하게 된 기분은 어떤가.

안소니 마키(이하 안소니) 캡틴 아메리카를 맡을 거라고 생각도 못 해서 흥분을 감출 수 없다. 젊은 배우로 이 높은 자리에 오를지 꿈도 못 꿨기에 영광이다. 샘 윌슨이야말로 캡틴 아메리카와 MCU가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하는지 보여줄 수 있는 완벽한 인물이다. 인간적인 따듯함과 열정을 보면 충분히 (캡틴 아메리카가) 될 만한 인물이다. 그런 모습을 보고 로저스가 방패를 그 사람에게 쥐여줬을 것이다.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 캡틴 아메리카 자리를 물려받은 샘 윌슨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 캡틴 아메리카 자리를 물려받은 샘 윌슨

 

새로운 캡틴 아메리카의 강점과 본인의 캡틴 아메리카의 매력은?

안소니 샘 윌슨의 캡틴 아메리카는 슈퍼솔져 혈청을 맞지 않았다. 그래서 샘 윌슨은 인류애와 이해심으로 무장해 이 어려움을 헤쳐나가야 한다는 것이 큰 차이다. 주먹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 몸으로 부딪혀나가야 한다.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에서 처음 등장한 그는 재향군인으로서 카운슬러의 임장으로 있었고, 스티브 로저스에게 든든한 지지자가 돼주었다. 로저스가 필요할 때 언제나 갈 수 있는 친구가 돼줬다. 그런 인류애로 똘똘 뭉친 인물이다.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 줄리어스 오나 감독(왼), 안소니 마키 (사진 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 줄리어스 오나 감독(왼), 안소니 마키 (사진 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이번 영화를 연출하면서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줄리어스 오나 감독(이하 줄리어스) 안소니 마키와 새로운 캡틴 아메리카를 소개하고 그의 역경을 스토리텔링할 수 있는 이번 기회에 흥분을 감출 수 없다. 캡틴 아메리카가 되기 위해 역경을 헤쳐나가는 샘 윌슨의 여정과 경험을 관객들이 고스란히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초인적인 힘이 없는 그의 무기는 인류애와 따뜻한 마음이다. 우리는 그의 입장이 돼서 여정을 함께하게 될 것이다. 해리슨 포드가 맡은 썬더볼트 로스와의 관계에서 새로운 캡틴 아메리카가 우리에게 얼마나 큰 영감을 불어넣어 줄지 모든 분들이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모든 이들에게 좋은 점이, 선한 마음이 있다라는 테마는 정말 중요하다. 액션이든 VFX든 드라마든 이 테마가 잘 드러나도록 연출에 신경 썼다. 이런 부분에 있어 제 든든한 조력자 안소니 마키가 자랑스럽다. 한국 관객분들도 충분히 즐기실 수 있을 것이다.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 해리슨 포드(오른쪽)가 세상을 떠난 윌리엄 허트 대신 썬더볼트 로스로 출연한다.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 해리슨 포드(오른쪽)가 세상을 떠난 윌리엄 허트 대신 썬더볼트 로스로 출연한다.


이번 작품에 현실을 대입한 것이 있는지 궁금하다. 힘을 차지하려는 숨은 적과 권력은 「멋진 신세계」(올더스 헉슬리, 1932)를 떠올리기도 한다.(영화의 부제 ‘브레이브 뉴 월드’가 「멋진 신세계」의 원제다) 연출하면서 참고한 부분이 있는지.

줄리어스 이 영화가 감정적이고 재미난 라이드가 될 수 있도록 만들어야겠다 (생각했다). 이 여정 속에 반전도 있고 서프라이즈도 있는 그런 영화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겠다 싶었다. 마블도 같은 생각이었다. 2025년 플래그십 영화로 한국 관객, 전 세계 관객이 이 즐거운 라이드에 합류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겠다 생각했다. 「멋진 신세계」도 말씀하셨는데, 이런 고전 작품에서 따온 제목이기도 하다. 셰익스피어의 「템페스트」도 봤다(「멋진 신세계」에서 「템페스트」를 인용하는 대목이 있다). 이 제목에는 아이러니가 있다. 이다음에 오는 것이 과연 우리한테 좋은 것인가 나쁜 것인가 이런 질문을 던지게 한다. 특히 기술이 그렇다. 이번 영화에서 아다만티움을 MCU에 소개하는 순간이 있기에 이런 질문을 던지게 된다. 또 샘을 비롯해 여러 캐릭터의 미래가 어떻게 펼쳐질 것인가 하는 부분도 있다. 여러 영화를 레퍼런스로 봤다. 음모론, 정치 스릴러를 레퍼런스로 삼았다. <자칼의 날>(1973), <한밤의 암살자>(1986), <포인트 블랭크>(1967) 같은 훌륭한 70년대 음모론 스릴러를 보며 카메라와 조명을 써서 어떻게 텍스처를 구현할 수 있는지 봤다. 그런 고전영화의 느낌이 날 수 있도록 연출했다. 최근 영화로는 <킬링 디어>(2018)를 보면서 조명과 프레이밍으로 긴장감을 고조시킬 수 있는지도 눈여겨봤다. 이렇게 샘의 여정을 여러분들이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연출하려고 노력했다. 그럼에도 새로운 캡틴 아메리카가 이전 캡틴 아메리카의 유산을 그대로 받으면서 독특한 여정을 나아갈 수 있도록 신경썼다.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


푸티지 상영회에서 본 액션이 기존 시리즈의 액션과 다르다고 여겨졌다. 같은 방패를 쓰지만 다른 액션 스타일인데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었는지 궁금하다.

안소니 제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 건 이 새로운 캡틴 아메리카의 수트가 향상된 역량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였다. 모든 면에서 극대화된 역량을 보여줘야 한다. 그래서 날개가 되는 것부터 다른 모든 기능 또한 업그레이드되었다. 다른 슈퍼히어로를 능가할 수 있는 기능이 탑재가 됐다. 제가 싸우는 시퀀스는 굉장히 극적이고 그래서 어떻게 보면 과장된 움직임을 보여준다. 공격, 공격, 공격, 최고의 수비는 공격이다 이런 마음으로 모든 수비가 공격화된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래서 새로운 캡틴 아메리카가 ‘내가 싸워야 할 때’라고 결단 내리면 그때는 수비하는 사람이 아닌 공격하는 사람 어태커(Attacker)가 돼야 한다는 부분을 어필했고 제작진도 동의했다. 제 액션코디네이터와도 얘기가 됐다.

줄리어스 안소니 마키 배우의 말처럼 캡틴 아메리카가 어태커가 된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혈청을 맞지 않은 새로운 캡틴 아메리카가 어떻게 적을 제거할 것인가, 그 부분을 초반부터 볼 수 있다. 어떤 장면에선 제가 안소니에게 벽돌을 들어 이 사람의 얼굴을 쳐보라고 했다. 안소니는 ‘그래도 캡틴 아메리카인데 어떻게 그러나’ 했지만 그래도 해보라고 했다. 마블에서도 ‘괜찮다, 캡틴 아메리카도 그럴 수 있다’고 해서 그런 재밌는 장면이 나왔다. 안소니도 하라고 하니 아주 세게 내리쳐서 좋은 장면이 나왔다. 이렇게 혈청 없는 캡틴 아메리카는 그런 주위 지물을 사용할 수밖에 없고, 즉흥적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활용할 수밖에 없다. 액션 자체가 인물이 되는 그런 순간이 연출된다. 방금 말한 벽돌을 사용한 장면은 한국영화 <달콤한 인생>(2005)의 오마주다. 그 영화에 그런 장면이 있다. 한국영화의 팬으로서 이렇게 한국영화에 대한 애정을 실을 수 있어 너무 기뻤다.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


새로운 캡틴 아메리카가 자신을 증명하고 나아가는 과정을 담았다. 나의 이야기를 만드는 과정에 선 관객들에 특히 공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캐릭터가 어떤 지점에서 관객들에게 특별하게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안소니 샘 윌슨은 우리의 가장 좋은 면을 다 보여주는 대표성을 띤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가진 좋은 점을 다 표출하고 있기에, 그것을 보면서 우리도 우리 안의 좋은 점으로 어떻게 세상에 기여하고 표출할 수 있을까 생각하게 한다. 그런 점이 (우리들이) 스티브 로저스나 샘 윌슨을 우러러보고 존경하는 이유다. 그런 점에서 우리가 되고자 하는 목표로서 좋은 사례라고 생각한다.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 줄리어스 오나 감독(왼), 안소니 마키 (사진 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 줄리어스 오나 감독(왼), 안소니 마키 (사진 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마지막으로 영화를 기다리는 관객들에게 인사말을 부탁한다.

안소니 샘 윌슨이 스티브 로저스의 선택을 받은 캡틴 아메리카라는 것을 여러분들께서 기억해주길 바란다. 그는 이렇게 캡틴 아메리카로서 성장해 왔고 방패를 계승했고 본인만의 캡틴 아메리카를 정의해가고 있다. 그가 빛날 기회가 주어졌다라는 부분이 자랑스럽다. 옆에 있는 줄리어스 오나와 같은 그런 훌륭한 감독이 만든 이번 영화를 통해 관객분들이 어떻게 느끼고 얼마나 재미있어하실지 기대된다. 마블 영화로서는, 저는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 아마도 최고의 영화가 되지 않을까 싶어서 너무나 기쁘게 생각한다.

줄리어스 오락영화를 만들었다. 이 마블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정말 정말 재미있고 크고 볼거리도 많다. 그러면서 샘 윌슨이 지닌 정의로움, 정직함, 강직함이 많은 분들에게 공감대를 불러일으키고 영감을 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