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트 이스트우드는 가장 성공적으로 연기와 연출을 병행해온 영화인이다. 1960년대 초 TV 서부극들로 이름을 알리던 그는 세르지오 레오네의 웨스턴 <황야의 무법자>(1964), <석양의 건맨>(1965), <석양의 무법자>(1966)에 출연하며 미국의 마초를 상징하는 얼굴이 됐다. 또 다른 대표작 '더티 해리' 시리즈가 처음 선보이던 1971년, 이스트우드는 감독 데뷔작 <어둠 속에 벨이 울릴 때>를 내놓았다. 라디오 DJ가 그에게 집착하는 여성 팬에게 린치 당하는 이야기를 그린 스릴러다. 이 작품의 호평과 흥행으로, 그는 감독과 배우로서 영화 사상 유례가 없는 커리어를 쌓았다. <평원의 무법자>(1973), <무법자 조시 웰즈>(1976), <더티 해리 4: 써든 임팩트>(1983), <페일 라이더>(1985), <버드>(1988), <용서 받지 못한 자>(1992), <퍼펙트 월드>(1993),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1995), <미스틱 리버>(2003), <밀리언 달러 베이비>(2004), <그랜 토리노>(2008), <아메리칸 스나이퍼>(2014) 등 대표적인 연출작만 추려도 이렇게 화려하다. 당대 가장 위대한 감독으로 칭해도 손색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