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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극의 국물을 찾아서! 영화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

데일리뉴스팀
영화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 속 장면 [팬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 속 장면 [팬엔터테인먼트 제공]

일본 나가사키 고토 열도의 한적한 마을 길에서 이노가시라 고로(마쓰시게 유타카 분)가 갑자기 발걸음을 멈춘다. 허공을 응시하던 그의 입에서 한 마디가 터져 나온다. "배고프다!"

영화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이하 〈고독한 미식가〉)는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동명의 TV 시리즈를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이다. 2012년 첫 방영 이후 심야 드라마로는 드물게 대중적 인기를 얻으며 지난해 옴니버스 드라마 〈저마다의 고독한 미식가〉를 포함해 총 11개 시즌이 제작된 바 있다.

이 작품의 주인공 평범한 직장인 고로가 배고픔을 느끼고 우연히 발견한 식당에서 음식을 맛보는 단순한 서사는 일본 내외에서 폭넓은 팬층을 확보했다. 한국에서도 '고로 상'(고로 씨)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많은 시청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

영화 버전 역시 원작의 기본 포맷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 주인공 고로는 배고픔을 느끼는 순간 주변 식당들을 세심하게 살핀 후, 마음에 드는 곳을 선택해 들어가 음식을 음미하는 여정을 이어간다.

영화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 속 장면 [팬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 속 장면 [팬엔터테인먼트 제공]

고로의 속마음을 들려주는 내레이션은 관객들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주요한 장치로 작용한다. 그가 음식점을 선택하고 메뉴를 정하는 과정은 일상에서 흔히 겪는 선택의 여정과 다르지 않다. "위 속으로 도망쳐버린다", "(이 음식은) 프렌치 쿠데타다. 나는 나폴레옹이다"라는 그의 맛 표현은 단순한 공감을 넘어 웃음을 자아낸다. 또한, 그가 음식을 맛있게 먹는 모습만으로도 관객들의 식욕을 돋우기에 충분하다.

영화는 더욱 방대한 스케일을 자랑한다. 주인공 고로는 일본을 넘어 프랑스 파리와 한국의 섬까지 여행하며 다양한 음식을 즐긴다. 이는 고로가 파리에서 만난 노인의 부탁을 들어주기 위함이다. 노인은 어린 시절 먹었던 '잇짱지루'라는 국물을 다시 맛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고로의 식당 탐방기는 궁극적인 국물을 찾아 떠나는 여정으로 변모한다.

이 과정에서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가게를 접어야 했던 식당 주인 등 여러 사람들을 만난다. 영화는 이러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음식을 매개로 서로 소통하고 교감하는 과정을 담아내며 음식이 어떤 의미인지 조명한다.

영화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 속 장면 [팬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 속 장면 [팬엔터테인먼트 제공]

〈고독한 미식가〉의 주인공 고로 역을 연기한 마쓰시게 유타카가 동명의 영화에서 연출을 비롯해 기획, 각본, 캐스팅 등 제작 전 과정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쓰시게는 처음에 한국의 봉준호 감독에게 연출을 제안했으나 무산된 후 직접 메가폰을 잡기로 결심했다. 〈고독한 미식가〉는 그의 감독 데뷔작으로, 오랜 시간 배우로 활동해온 마쓰시게가 새로운 도전에 나선 작품이다.

이번 영화에는 한국 관객들에게 친숙한 배우들도 출연한다. 배우 유재명은 고로가 한국을 방문했을 때 출입국 심사관으로 등장한다. 특히 고로의 식사 장면을 지켜보는 유재명의 연기는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마쓰시게 감독은 영화 〈소리도 없이〉에서 유재명의 연기에 깊은 인상을 받고 직접 캐스팅했다고 전했다. 또한 한국에서도 높은 인지도를 가진 일본 배우 오다기리 조도 출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