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풀2>의 연출을 맡은 데이빗 레이치 감독은 내놓는 작품들마다 독특한 액션을 선보이며 할리우드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가 이처럼 액션 영화에 특출난 이유는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액션 영화에서 스턴트맨으로 활약했기 때문이다. <매트릭스> 시리즈, <미스터 앤 미세스 스미스>, <300>, <본> 시리즈 등 그가 스턴트맨으로서 활약한 작품들은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들 정도. 그러던 그는 2011년 <인 타임>에 조감독으로 참여하며 연출의 길에 들어선다. 그리고 2015년 <존 윅>을 통해 감독으로 데뷔한다. 매 작품마다 감각적이고 스타일리쉬한 액션으로 호평을 받은 그의 영화들을 모아보았다.


존 윅
John Wick, 2014

<인 타임>, <코난: 암흑의 시대> 등 여러 영화의 조감독을 거치며 3년 만에 감독 데뷔를 하게 된 작품이다. 영화의 주연인 키아누 리브스는 각본과 제작에도 참여했는데, <매트릭스> 때부터 인연을 이어온 채드 스타헬스키와 데이빗 레이치에게 연출을 부탁했다. 공동 감독을 맡은 채드 스타헬스키 또한 데이빗 레이치와 마찬가지로 스턴트맨 출신의 감독이다. 어떤 액션 영화들보다 창의적이고 뚜렷한 색깔을 지닌 <존 윅>의 액션은 이들이 메가폰을 잡은 순간 이미 예견된 것. 키아누 리브스는 그들이 누구보다 획기적인 액션 장면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확신했고, 그 확신은 현실이 됐다. 영화는 러닝타임 100분 내내 몰아치는 액션으로 관객들에게 쾌감을 선사한다. 

존 윅

감독 데이빗 레이치, 채드 스타헬스키

출연 키아누 리브스, 미카엘 니크비스트

개봉 2014 미국

상세보기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Captain America: Civil War, 2016

키아누 리브스에 이어 채드 스타헬스키와 데이빗 레이치에게 러브콜을 보낸 이들이 또 있었다. 바로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의 연출을 맡은 안소니 루소와 조 루소 감독이다. 루소 형제는 두 사람에게 영화의 액션 시퀀스에 도움을 달라고 요청했고, 덕분에 <캡틴 아메리카: 윈터솔져>와는 또 다른 느낌의 액션 장면들이 등장했다. 영화의 백미였던 공항 전투 장면의 경우 어벤져스의 많은 멤버들이 등장함에도 불구하고 멤버들 하나하나가 모두 돋보이는 장면을 만들어냈다.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감독 안소니 루소, 조 루소

출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크리스 에반스, 스칼렛 요한슨

개봉 2016 미국

상세보기

아토믹 블론드
Atomic Blonde, 2017

<존 윅>으로 감독 데뷔를 했지만, 그가 단독으로 연출한 작품은 <아토믹 블론드>가 처음이다. 영화의 배경은 냉전시대의 베를린, 전 세계 스파이 명단을 훔쳐 달아난 이중 스파이를 잡기 위해 MI6의 요원 로레인(샤를리즈 테론)이 급파된다. 감독은 "새롭고 모험적인 액션 시퀀스를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밝혔고, 영화 중반 계단에서 벌어지는 10여 분의 롱테이크 액션 장면은 그가 만들어낸 장면들 중 단연 최고라고 말할 수 있다. 이외에도 스파이 영화인만큼 액션 신이 계속해서 등장하는데 몸싸움, 카체이싱 총·칼을 이용한 액션 등 관객들의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액션만큼이나 감각적인 OST 또한 영화의 경쾌함에 한몫 한다.

아토믹 블론드

감독 데이빗 레이치

출연 샤를리즈 테론, 제임스 맥어보이, 소피아 부텔라

개봉 2017 미국

상세보기

데드풀 2
Deadpool 2, 2018

이렇듯 탄탄하게 커리어를 쌓아온 그는 <데드풀2>에서 그 역량을 맘껏 펼쳐냈다. 전편보다 더욱 독창적이고 파격적인 액션 시퀀스를 만들어낸 그는 히어로 액션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영화 초반 데드풀이 식칼을 뽑아 악당들을 제압하는 장면, 도심 한복판에서 데드풀이 거꾸로(!) 운전하는 장면 등 타 영화 속에서 볼 수 없었던 액션 장면들이 줄줄이 등장한다. 덕분에 데드풀의 수다로 귀가 즐겁고, 데이빗 레이치 감독의 액션 신들로 눈이 즐겁다. 

데드풀 2

감독 데이빗 레이치

출연 라이언 레이놀즈, 모레나 바카린, 조슈 브롤린, 재지 비츠

개봉 2018 미국

상세보기

할리우드 액션 장인으로 떠오른 데이빗 레이치 감독의 차기작은 <분노의 질주> 스핀오프 <홉스 & 쇼>(가제)다.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에 이어 샤를리즈 테론 또한 출연할 예정. 데이빗 레이치 감독은 이번에도 자신만의 강점을 살린 액션 신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믿고 기다리는 수밖에!


씨네플레이 박지민 기자